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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513

지금 브라질은 - 23년 6월

1990년대 말까지 브라질 시장을 뒤흔들던 가전회산 Gradientes는 오랜 기업회생 절차를 거쳐 부채를 청산하고 이제 기업용 창고를 임대하며 살고 있다. 한때 브라질 시장을 뒤흔들던 오디오 회사 Aiwa 가 이제 TV를 만들며 시장에 돌아 오고 있다. 1978년 프랑스 부부가 창업한 최대 가구 회사 Tok&Stok. 자금난으로 매장을 닫고 있다. 판데믹 초기 반짝 오른 매출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웠고, 소비자가 온라인을 선호하는 시장 흐름을 놓쳤다. 파산을 앞두고 있다는 설이 있다. 90개의 매장을 닫은 의류 유통업체 Marisa, 임대료를 내지 못해 쫓겨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시장은 변하고 있다. 가장 큰 흐름은 온라인 판매가 대세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브라질에서는 130만 개 이상의 회사가..

브라질 이야기 2023.06.06

양념갈비 처음 먹어보는 브라질 사람들 - 한식 아카데미 2기

이렇게 2차 한식 워크숍 끝냈다. 이번 주제는 한식 숯불구이와 한상차림이다. 며칠간 준비한 행사. 3차와 4차 준비 중인데 당분간 추가도 없을 것이다. 지방 행사와 새로운 도전에 전념해야 한다. ​ 브라질 사람이 쌈장을 만들어 먹는다. 고추를 찍어 먹고 깻잎을 먹는다. 콩나물을 데쳐 먹고 손질한 갈비와 양념에 눈을 크게 뜬다. 지금은 먹는 사람이 적지만 후에 이 모든 것이 흔한 식자재가 될 것이다. ​ 브라질에서 LA 갈비를 먹은 게 한 십 년 된 것이다. 고기가 그리 흔한데도 말이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서도 그렇게 먹는데 브라질만 안 먹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Assado de Tira 라는 이름으로 많이 팔린다. ​ 이처럼 시장은 처음 만들 때 선점해야 하고 꾸준히 개발하다 보면 큰 성과를 얻..

브라질 이야기 2023.05.07

고추장과 쌈장을 즐긴다.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브라질 사람을 본 적이 있나? 나는 봤다, 지난 토요일 첫 한식 아카데미 워크샵에서. 초록 고추도 처음 봤고, 쌈장도 처음 본 사람들이 한입 베어 물더니 깜짝 놀랐다. 다들 궁금해서 무슨 맛이냐 물었더니, 정말 맛있는 향신료라며 손뼉을 쳤다. 그때야 한둘 먹어보고 내가 설명을 다 끝나기도 전에 모든 고추는 사라졌다. 이렇게 우리가 흔하게 먹는 음식 재료가 브라질 사람에게 알려졌다. 이게 내가 한 일이다. 어렵다 말하고 안된다 말할 때 꾸준히 달렸다. 입에 넣어주던 시대는 넘었다. 이제 스스로 만들어 먹고 찾도록 해야 한다. 이게 사업이고 문화다. 추상적으로 봉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다. 나와 상관없다며 멀리 떨어져 본다. 또는 쓸모없이 한식을 왜 알리느냐며 타박하는 사람도 있다..

브라질 이야기 2023.04.20

브라질에 울려 퍼진 한식 아카데미

꿈을 이루는 사람은 행복하다, 내가 바로 그렇다. 지난 2011년부터 브라질에서 한식 알림 운동을 하고 있다. 방송에도 나가고 요리 교실도 열고 한식 요리책도 만들었다. 이 모두를 어우르는 한식 아카데미 첫 워크샵을 오늘 가졌다. 셰프를 비롯해 인플루언서, 언론인 등 총 12명과 함께 여섯 가지 요리를 만들고 신나게 먹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는 닭날개조림, 콩나물잡채, 양배추쌈, 미역죽, 두부전골, 버섯볶음. 여기에 중간에 만들어 준 콩나물무침과 불고기를 포함하여 8가지 음식을 같이 만들었다. 많이 먹었다. 원래 한두 점 맛만 보는 것인데 만드는 족족 집어 가 사진 찍을 겨를도 없었다. 예전에는 한식을 입에 강제로 넣어주며 먹으라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찾아와서 만들어 먹는다. 이게 내가 지난 10년간 한..

브라질 이야기 2023.04.19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할 때

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람 그 자체보다 사람이 모여 생각하고 겪었던 경험을 배우는 것이 참 좋다. 그래서 역사 책을 좋아한다. 사람이 한둘 모여 살다 보면 역사가 창조한다. 이를 후손에게 전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묻어둘 것이냐는 각자의 사 미지의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온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떠나오면 가졌던 그 불안감, 아무것도 없던 땅에서 맞아들이는 막막함.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망함 이런 감정이 다 고스란히 역사책으로 남아 있다. 살던 곳에서 편안함을 떠나 목숨 하나 달랑 들고 찾아온 이 땅에서 그들은 신기루를 만난 것이 아니라 창조했다. 땅을 개척하고 건물을 짓고, 나라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본국과 멀어지고 말투나 생활방식이 달라진다..

브라질 이야기 2023.01.11

2023년 첫 휴가

신나게 놀았다. 2023년을 열어가며 드디어 초등학생이 되는 쌍둥이에게 추억을 남길 여행을 갔다 왔다. 상파울로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Itapeva에 있는 Vale Suiço 리조트. 밥도 다 준다고 하니 아이들과 부랴부랴 떠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상파울로에서 북부에 위치한 미나스제라이스주는 산이 있다. 해발 1,000미터에 자리를 잡고 있어 공기는 좋다. 주위에 큰 공장도 없고 대도시도 없어 조용한 편이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따뜻한 물이 나오는 수영장에서 살았다. 우리 아이들도 물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처음 알았다. 비는 또 왜 이리 오는지 참나. 비바람에 추울 때는 실내 수영장에서 몸을 데우고 쉬었다. 내 이름에 물 '수' 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나는 물이 참 좋다. 물에서 종일 놀 수 있는..

브라질 이야기 2023.01.08

싼 게 비지떡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보려고 산 TV 리모컨이 고장 났다. 아이들이 여기저기 던지고 막 쓰는 바람에 고장 난 것이다. 집에 굴러 다니는 다른 몇 개의 리모컨을 돌려쓰고 있었는데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보기 위해 리모컨만 따로 샀다. 역시나 가격이 문제다. 배달은 총알 배달같이 4시간이면 금세 온다. 문제는 같은 모델 중 가격이 17 헤알(3.5불)부터 96 헤알(18불)까지 다양하다. '켜고 끄고만 되면 돼'라는 안일함에 싼 것 두 개 주문했다. 결과는 역시나 싼 게 비지떡. 왼쪽이 저가 상품 오른쪽이 정품 일단 받아놓고 보니 정품과 비교해서 무게가 절반밖에 안 되는 가벼움에 놀랐다. 이런 경우 많은 것을 빼고 만든 것이다. 배터리 놓고 몇 번 잘되나 싶었는데 얼씨구 바로 먹통이 된다. 크게 고..

브라질 이야기 2022.12.21

아르헨티나 우승!

"축하합니다!" 1. 브라질이 아니라 옆 나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우승했다. 같은 문화권이라고 착각하는데 한일전 뺨칠 정도로 서로 경쟁하는 사이다. 언어도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 다르다. 브라질은 일찍이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씁쓸하냐고? 아니 난 관심 없다. 2. 1994년, 2002년 월드컵에서 우승컵 드는 것을 봤다. 인생에서 큰 획을 그을 정도로 즐거운 것은 아니고 단지 정치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은 봤다. 그래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 3. 네이마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브라질 사람도 다수 싫어한다. 까불이 기질이 있어 큰 팀을 이끌 능력이 모자란다는 평을 듣는다. 툭하면 울고 툭하면 아프다고 뒹굴고. 이래서 안 되겠다 싶어 끌어내리라는 말까지 있었다. 4. 어쨌건 나는 축구를 안 본다..

브라질 이야기 2022.12.20

<브라질 문화 탐사기2> 조각 박물관

브라질 조각 및 생태 박물관(Museu Brasileiro da Escultura e Ecologia )은 시내 남부 Brookin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일전에 소개한 Casa Klabin 길 건너에 있다. ⓒ손정수 현대적인 조각상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기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당연히 없다. 규모는 크지 않다. 작품은 때에 따라 전시 품목이 바뀐다. 요즘에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활동한 Liuba Anguelova Boyadjieva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지상에는 넓은 공간 위에 여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것보다 규모가 큰 지하층에는 큰 규모의 전시 공간이 있다. 사람을 여러 형태로 조각한 작품이 꽤 인상적이다. 2차 대전 중 유럽 정세가 어지러워지자 스위스 그 후 브..

브라질 이야기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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