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이민은 쉽지 않다

착한브라질 2023. 6. 1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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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열풍이 한참일 때, 서울 삶을 버리고 떠난 사람이 많다. 몇 년 후 이들 중 대부분이 다시 서울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멋진 풍경과 느린 문화가 아주 좋았지만, 살다 보니 먹고 사는 문제가 쉽게 해결 안되었다. 그래서 다시 피 터지게 싸워야 하는 도시로 나간 것이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문화권인 한국에서 이렇게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것도 힘들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걸 쉽게 생각한다.

무조건 '가면 될 거야' 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오는지 참 궁금하다. 도전은 좋다. 노력도 좋다. 그러나 최소한 준비는 있어야 하는데 무리한 시도는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주도와 같이 브라질 이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일이다. 직장이 있어야 돈을 벌고, 사람이 많아야 장사라도 한다. 섬 특성상 무한정 시장이 늘어 날 수 없어 떠나는 것처럼 브라질에서도 직장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고 무엇보다 월급이 적다.

영주권도 없고, 돈도 없고, 기술 없고, 포르투갈어도 안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에게 정보를 주고자 시작한 것이 블로그 글이고 유튜브다.

안 된다고, 오지 말라고, 하지 말라고 말리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현실을 이해하고 준비하라는 소리다.

어제도 한 명이 유튜브로 정보를 물어봤다. 귀찮기도 하고 이미 할말 다 해서 이민에 대한 주제를 정리해서 보내줬더니 아마 다 보고 현실을 자각한 것 같다.

이민은 비극이다. 본인만 겪는 것이 아니라 후손까지 영향을 미치는 크나큰 일이다. 이걸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월급 250만원 받으면 차라리 낫지 않을까? 물론, 브라질에서 그만한 월급을 받으면 좋을텐데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상사 아닌 이상 현지인 월급으로는 80만원 받기 어려울 것이다.

남의 인생에 대해 말할 자격 없지만, 최소한 지금은 사람 하나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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