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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525

‘영주권과 시민권은 다르다’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일부 영주권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심지어 추방 명령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영주권과 시민권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행동하다가 법적 문제에 직면한다.영주권은 단순히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며, 여권에 찍어주는 비자와 같은 개념을 카드 형태로 발급한 것에 불과하다. 즉, 시민권자처럼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일부 한인 영주권자들이 시위에 참가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정치적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영주권자에게 매우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이민법에 따르면, 국가의 안보나 공공질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한 경우, 입국 ..

브라질 이야기 2025.04.01

이비라푸에라 공원, 시민의 쉼터인가 기업의 수익원인가?

좋은아침] 상파울루시에서 가장 큰 이비라푸에라 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아 왔다. 오랫동안 시에서 운영하던 이 공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Urbia라는 민간 기업에 수십 년간 위탁 운영권이 넘어갔다. 시에서 운영할 때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조명이 어두워 시설 관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Urbia가 운영을 맡은 후 대대적인 개보수가 진행되었고, 깨끗한 화장실과 다양한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모두 비용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비라푸에라 공원은 1954년 상파울루시 창립 400주년을 기념해, 당대 유명한 건축가 오스카 니에마이어(Oscar Niemeyer)와 조경가 부를레 마르크스(Burle Marx)의 설계를 통해 조성되었다. 뉴욕의 센트럴..

브라질 이야기 2025.03.27

가위는 왜 필요할까?

한때 어디선가 사진을 현상하던 가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 속에서나 찾을 수 있는 존재가 된 듯하다.증명사진이 필요하다는 말에 직접 출력해 가위로 잘라 보았지만, 예전만큼 능숙하게 자르지는 못했다. 30년 전, 아날로그 시대에 신문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원고는 팩스로 받고, 제목은 컴퓨터로 출력해 편집했다. 기사를 오리고 붙이며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 데 3~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로 이루어지지만, 그때는 가위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만 내려놓았는데, 가위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도전해 보지는 않았다. 신문 편집에서는 글을 줄이거나 늘리는 작업도 필수였다. 줄일 때는 비교적 쉬웠다. 예를 들어, '했습니다'를 '했..

브라질 이야기 2025.03.09

저가 대체재 범람… 브라질, ‘커피 향’ 논란 확산

저가 대체재 범람… 브라질, ‘커피 향’ 논란 확산  브라질에서 품질이 낮은 저가 대체재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치즈, 코코아가 포함되지 않은 초콜릿에 이어, 이제는 ‘커피 향’만 나는 커피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제품들은 원래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포장지에 ‘Sabor(맛)’이라는 문구를 붙여 소비자에게 원조 제품이 아님을 알린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 향만 나는 커피, 소비자와 업계의 갈등  최근 커피의 나라 브라질에서도 ‘커피 향’만 나는 커피가 유통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커피 원두가 아닌 껍질, 지푸라기 등 각종 불순물을 함께 볶아 갈면 커피와 유사한 향이 나는데, 이러한 제품이 시..

브라질 이야기 2025.02.18

어쩌다 40년...

어쩌다보니 40년간 브라질에서 살게됐다.만 11살 나이에 이민와서 이러쿵저러쿵 살고 있다.한국은 내게 아주 멀고 먼 나라이다.가끔 한국을 가보지만 속속들이 한국을 알지는 못하고30년전, 20년 전 유행했던 것도 당연히 모르고 살았다. 그래도 내 뿌리는 한국이다.브라질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있다.좌충우들하며 살아온 지난 40년간 이야기를 조금씩 유튜브로 만들어 놓겠다. 그 첫 단추로 오늘부터 이야기 한다 https://youtu.be/5rUrWfzYEAI?si=ZqE1YV8olBkaxcsw

브라질 이야기 2025.02.04

브라질 전통 음식 - 모오까 방문

브라질 북동부(nordeste) 지역은 날씨가 덥고 척박한 땅이다. 이 지역에서는 쌀밥을 많이 먹고, 한국에서는 카사바로 알려진 만지오카(mandioca)를 가루로 내어 밥에 볶아 먹거나, 전분으로 타피오카(tapioca)로 점병을 만들어 먹는다.소고기를 소금에 절여 태양에 말린 것을 carne de sol이라 하며, 이 고기를 다시 물에 불려 조리하는 것도 유명하다. 쿡쿡한 냄새와 짠맛이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만을 줄 수 있지만, 이 고기도 양념을 잘하면 아주 고소하다.대부분의 음식은 토마토와 양파 등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현지 사정으로 인해, 만지오카(mandioca)와 감자를 섞은 맛이 나는 만지오끼냐(mandioquinha)를 삶아 먹기도 한다.만지오카 가루는 화리냐(far..

브라질 이야기 2024.09.06

브라질 결혼생활 환상

도대체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은 괜찮다. 새로운 도전도 좋다. 그런데 아무런 준비 없이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오래전부터 브라질에서의 결혼에 대해 여러 번 이야기해왔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을 위해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남의 나라에 와서 살려면 먼저 영주권이 필요하다. 물론, 결혼하면 이를 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무엇을 하든지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어를 몇 마디 떠듬거린다고 해서 사람을 설득하거나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배우자에게만 의지할 수도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수차례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모든 ..

브라질 이야기 2024.08.20

포르투갈어로 쓰는 여행기

오늘은 내 생애 네 번째 책이 출간된 특별한 날이다. 총 28명의 작가들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 경험을 담아낸 책 "Destinos e Descobertas" (목적과 발견)의 출판식이 있었다.작년에 온 가족이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 여행 이야기를 풀어 썼다. 당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딸이 그림일기 대회 본선에 진출하면서 갑자기 출발한 것이다.몇 년간 보지 못했던 양가 부모님을 뵈었고,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한국의 풍경과 문화, 가족과의 재회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 감정과 기억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중이라 시간..

브라질 이야기 2024.06.30

브라질 학교급식에도 K바람이...훈풍 주도한 손정수 쉐프

요즘 한달간 정말 열심히 한식을 알리기 위해 고생했다. 그 결과를 지역 신문사에 기고했고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한인투데이] 브라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한식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려는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T 농수산품유통공사 상파울로 지사(지사장 정유선)와 공동으로 Graded, St. Nicholas, Stance Dual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한식 교육을 주도한 손정수 셰프를 만나봤다. 기자: 브라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한식을 학교 급식으로 내놓으려는 운동이 한창이라고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손정수 셰프: 네, 맞습니다. 브라질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학교에서 한식을 정식 급식..

브라질 이야기 2024.06.25

60만 명이 집을 나서다

브라질은 원래 한창 가을이다. 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남극에서 부는 한파가 올라 오지 못하고 우루과이 접경 남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60명이 사망했으며, 2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되었다. 이번 폭우는 이상 기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줄기를 바꾸고 땅을 넓히며 물길에 집을 세운 결과, 자연이 만들어 놓은 물길에 사람이 살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다. 24일이 넘도록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물은 점차 불어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는 일부 산악 지방에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60만 명은 어디에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한국 사람도 다수 거주하고..

브라질 이야기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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