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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512

브라질에 스타벅스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브라질에서 스타벅스는 인기가 있을까? 작년에만 44개 매장을 닫은 스타벅스가 조만간 브라질을 떠날 예정이다. 맛은 좋았다. 처음으로 아메리카노를 시중에 선보였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출시했다. 뜨거운 커피만 마시는 브라질에서 차가운 커피를 주문하고 얼마나 즐거웠었는지 가격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 고급 커피점도 한둘 늘어나며 경쟁이 늘어나며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브라질 국민이 원하는 커피점과는 조금 동떨어졌다. 철저하게 미국식을 선보이며 '봐라, 이게 유행이야' 이런 식으로 공략했다. 그러나 브라질이 원하는 커피점은 따로 있었다. 특별히 고급도 아니고, 맛도 아니고, 그냥 주위에서 편하게 자주 갈 수 있는 공간인데 그걸 고급스럽게 포장하려니 잘 안된 것 같다. 하여간 브라질..

브라질 이야기 2024.01.05

끝없는 도전, 불고기 양념 출시

홀로 때로는 같이 주말에 행사에 참여하여 호떡과 불고기를 판매했다.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일주일 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몇 날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정말 피곤하다. 포장, 팻말, 스티커 등은 전부 직접 만들었다. 재료도 모두 구해서 준비하는 데 허리가 아파졌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혼자 해낸 것은 아니다. 아내도 이날 8시간 동안 서서 호떡 200개를 만들었다. 손목과 허리가 아파서 진통제를 챙겨주었다. 집에 돌아와서 모든 물건을 정리하려고 보니 벌써 새벽이다. 정말로 졸려서 정리를 할 기운이 없어 그냥 잠이 들었다. 피곤하지만, 호떡을 맛보고 줄을 서는 모습을 보니 힘들었던 노력이 더욱 가치 있었다. 또한 내 불고기 양념을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 내 꿈과..

브라질 이야기 2023.12.12

반백살 된 느낌

어찌나 피곤한지 졸음 운전하다 50살에 저 세상 갈 뻔했다. 오늘은 Avenues 국제학교에서 닭강정 250kg와 잡채 1,500인분을 만들었다. 한 달에 두 번씩 학교 급식으로 한식을 내놓는다. 당연히 혼자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르친 조리사들과 함께 만든다. 먼저 잡채에 채소를 모두 썰어 버무리고 당면은 22kg 삶는다. 이를 한꺼번에 버무리지 못해 5번에 나눠서 버무린다. 손으로 다 버무리고 양념하고 그릇에 담다 보면 아침 시간이 다 지나간다. 원래는 닭강정을 하려고 했는데 재료도 비싸고 없어서 마늘간장 양념을 위에 뿌리기로 했다. 이 양념만 만드는데 한 시간이나 걸려 만들었는데 역시나 부족한 물엿, 순도를 맞추기 위해 무지 애를 썼다. 이야기 안 된 된장찌개를 만들라고 해서 한참을 고생했다...

브라질 이야기 2023.11.29

신용카드 연체비 400% 없애기

신용카드 이자와 전쟁 연간 400%가 넘는 신용카드 연체이자와 전쟁을 선포한 브라질 정부. 가계 부채는 49%로, 월급의 1/3을 빚 상환에 쓰고 있다.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사람 중 73%가 할부 구매를 한다. 가전제품, 의약품, 의류 등 모든 생필품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나눠서 산다. 오래전부터 말해왔지만, 브라질은 소득이 낮다. 그렇다고 월급을 마구 올려 줄 수도 없다. 또한 제대로 할부금을 내는 경우도 적다. 어떻게 해서든지 내려고 하지만, 이자가 너무 높아 제대로 낼 수 없다. 1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밀리면 최초 금액의 네 배가 되는데, 낼 수 있나. 5년간 신용이 없어져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밀린 비용을 못 받아내는 은행과 카드사는 어쩔 수 없이 높은 이자를 받는다는 것이..

브라질 이야기 2023.11.24

따까까와 김치, 김치가 아마존을 만나다.

우리가 그렇게 사랑하는 김치가 이제 브라질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음식이 되고 있다. 11월 22일은 전 세계적으로 김치의 날이다. 이곳 상파울로에서도 aT센터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주최한 김치 요리 경연이 열렸다. 1차 예선 서류 심사를 한 자격으로 행사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어떤 음식을 만들던지 김치를 넣으면 되는데, 간단한 조리를 해야 하고, 실용적으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한 신청자는 요리 위에 살짝 김치만 올리는 것이었는데, 이건 너무 성의 없어서 점수를 낮게 줬다. 다른 신청자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김치를 하나도 안 넣었다. 아마 깜빡하지 않았나 싶다. 브라질 음식은 한식처럼 밥과 반찬으로 나눠주기 때문에 우리 음식이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친근감 있게 다가서고 있다..

브라질 이야기 2023.11.24

이것도 인연

"우리 언니도 그 비행기 타고 왔어" 상파울로에 놀러 왔었던 지인이 두바이에서 인천 공항으로 온 비행기에 나도 만나본 적 있는 언니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봤으면 알아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지나갔다. 번개모임에 나갔더니 다 내 주위 지인과 아는 사람들이 모였다. 대화하다 보니 한사람 건너 아는 사람이 엮여 있다. 시장에서 옷을 고르는 데 브라질에 왔다고 하니 조금 전 브라질에 사는 친척이 다녀갔다면서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이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알고 봤더니 내가 이미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한국에 있다며 연결하려고 나에게 전화했는데 아는 이미 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다. 한국 여행 중 브라질과 인연이 있는 사람 또는 내 지인과 연결되는 희한한 일을 겪었다. 물론, 수학적으로 일어날..

브라질 이야기 2023.10.18

입맛이 없는 이유

한국에서 정말 많은 것을 먹었다. 때로는 초대로 때로는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궁금한 맛을 볼 절호의 기회였다. 왜 방송에서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정작 한국에서 먹어보면 그 맛이 딱 그 맛이다. 평소 요리를 연구하기에 맛을 보면 대략 음식 수준이 나온다. 아내와 나 둘이 식당가면 맛 분석에 힘을 쏟는다. 음식 재료, 순서, 맛, 가격을 검토하고 상권과 매장 분위기 그리고 직원 친절 등 다양하게 분석 한다. 그러다 보니 즐기지 못한다. 분석 결과는 뻔하다. 가격이 비싸다고 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싸구려도 그렇게 싸지는 않고 맛도 그저 그렇다. 평범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맛없는 식당이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는 시장이라 맛은 평준화되었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맛없다...

브라질 이야기 2023.10.11

서울에서 한가위

아침에 지하철을 잘못 타서 한바탕 쇼를 한 후 간신히 페이스북 친구 를 만나 즐겁게 지냈다. 매일 페이스북으로만 소통하다 처음 본 것인데 매일 본 것 같이 아주 편안한 사이가 됐다. 물론, 아드님은 나와 같이 상파울로에 살고 또 친구이기도 하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사야 할 것도 많아 걱정됐는데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차를 몰고 오셔서 안내해 주셨다. 덕분에 맛있는 한식도 먹었고 아내와 생애 처음으로 한강에서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부산 사람 아내와 달이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아직 지리를 잘 모른다. 오늘 차를 타고 다니며 숭례문과 광화문이 연결된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추석 전이라 그런지 길에 차도 많이 있지 않았고 좋은 날씨였다. 하여간 오늘 같이 해주신 박명순님 정말 고맙습니다. 점심 ..

브라질 이야기 2023.09.28

드디어 한국에 간다!

국제한국어 교육재단에서 주최한 2023년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 우리 딸 손다온 작품이 선정되며 본선에 진출했다. 딸과 보호자 한 명에게 비행기 표가 와서 아내가 가기로 했는데 당연히 쌍둥이 아들도 있어 이번 기회에 온 식구 한국 간다. 마지막 한국 갔을 때는 혼자였는데 이번에 네 식구 모두 떠난다. 24시간 비행기 탈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아이들에게 비행기도 태워주고 한국도 보여줄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어렸을 적부터 유튜브로 한국을 봤고, 세 살 때부터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하는 아들. 한국에서 포켓몬 장난감 다 사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녁에는 슬쩍 봤더니 침대에서 숨겨둔 저금통 열어 돈을 세고 있다. 근데 한국은 헤알 안 받고 한국 돈 받는다 녀석아. 오랜만에 한국에 계신 양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26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오늘은 광복절이며 브라질에서는 한국 문화의 날이다. 나라를 빼앗겨 말과 글 그리고 모든 문화를 빼앗긴 뼈아픈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이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 것을 잘 다듬고 지켜야 한다. 아래 사진은 한 페친이 촬영한 것이다. 일본촌에 있는 상점에서 가짜 한국 식자재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한글만 써 있으면 인기가 있다. 이를 노리는 상술에 놀라고 또 이를 모르고 인정하는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우리 것을 자기네 것이라 빼앗는 것을 막고자 지난 2011년부터 한식 알림 운동을 하고 있다. 잘못된 말을 제대로 쓰게 만들고 또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한식 요리책도 내놓은 것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지만, 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다. "네가 뭔데 나서서 그러느냐"고 타박하기도 한다. 내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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