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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로 쓰는 여행기

오늘은 내 생애 네 번째 책이 출간된 특별한 날이다. 총 28명의 작가들이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 경험을 담아낸 책 "Destinos e Descobertas" (목적과 발견)의 출판식이 있었다.작년에 온 가족이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 여행 이야기를 풀어 썼다. 당시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딸이 그림일기 대회 본선에 진출하면서 갑자기 출발한 것이다.몇 년간 보지 못했던 양가 부모님을 뵈었고,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다. 한국의 풍경과 문화, 가족과의 재회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 감정과 기억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중이라 시간..

브라질 이야기 2024.06.30

브라질 학교급식에도 K바람이...훈풍 주도한 손정수 쉐프

요즘 한달간 정말 열심히 한식을 알리기 위해 고생했다. 그 결과를 지역 신문사에 기고했고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한인투데이] 브라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점차 늘고 있는 가운데, 한식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려는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T 농수산품유통공사 상파울로 지사(지사장 정유선)와 공동으로 Graded, St. Nicholas, Stance Dual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한식 교육을 주도한 손정수 셰프를 만나봤다. 기자: 브라질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한식을 학교 급식으로 내놓으려는 운동이 한창이라고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손정수 셰프: 네, 맞습니다. 브라질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학교에서 한식을 정식 급식..

브라질 이야기 2024.06.25

60만 명이 집을 나서다

브라질은 원래 한창 가을이다. 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남극에서 부는 한파가 올라 오지 못하고 우루과이 접경 남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60명이 사망했으며, 2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되었다. 이번 폭우는 이상 기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줄기를 바꾸고 땅을 넓히며 물길에 집을 세운 결과, 자연이 만들어 놓은 물길에 사람이 살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다. 24일이 넘도록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물은 점차 불어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는 일부 산악 지방에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60만 명은 어디에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한국 사람도 다수 거주하고..

브라질 이야기 2024.05.30

고생은 개뿔

"셰프니까 고생 좀 하세요"요리가 뜨겁지 않다며 데워 달라는 손님이 있었다. 당연히 음식을 가지고 오면 다시 데워줄 텐데, 왜 직접 가지러 오지 않냐며 짜증을 냈다.우리 가게는 매장 안에 자리가 없고, 다 같이 쓰는 식당가에 있다. 또한 돈을 미리 내고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돈도 안 내고 멀리 다른 가게 앞에 앉아서 왜 안 오냐며 핀잔을 주었다.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기에 내가 직접 데워다 주었다.그러자 손님이 내 얼굴을 보며 기분 나쁘냐고 물었다."아니요, 기분 나쁘지는 않고요. 그런데 돈은 누가 내나요?"라고 대답했다.그때 옆에 있던 다른 손님이 "셰프니까 셰프님이 고생하셔야죠."라고 하길래,"아니요, 남을 위해 고생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왜 남을 위해 고생해야 하나요?"..

브라질 이야기 2024.05.26

십년을 기다리다

지금부터 10년 전. 비빔밥 양념과 불고기 양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포장과 특허. 법인 등 넘어야 할것이 많아 판매를 바로 중단했다. 브라질에 한식을 알리며 재품개발과 시장개척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 첫 단계가 막 넘었다. 없던 시장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가장 시급했던 포루투갈어 요리책도 만들었고 요리 교실도 열었다. 방송에도 출연하고 안터뷰에도 응했다. 제대로된 맛을 볼 수 있도록 식당도 차렸다. 조만간 불고기 양념을 비롯해 추가 제품도 출시된다.온라인 요리 수업도 촬영 들어가고 Gourmet 요리학교와 공동으로 한식 아카데미도 열것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다. 나를 나눌 수 없지만, 내 정신을 이해하고 따르는 사람이 한둘 늘어나 다행이다. 십년을 준비한 지금, 정말 소중한..

브라질 이야기 2024.05.24

아빠 생각하는 아들

"돈만 날린 거 아냐?" 아들이 참 좋아하는 포켓몬 카드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언제 오냐며 묻더니 대뜸 사기 당한 거 아니냐 고 묻는다. 저녁 늦게  카드를 받아 전해줬더니 약간 실망. 원했던 카드가 아니라 작은 딱지였던 것.  나이키가 아니라 나이스 신발을 사준 격.그래도 아빠를 위해 실망한 표정은 짖지 않고 냅다 방으로 뛰어 간다. 그러고는 "50 써 있는 거 하나, 20 써 있는 거 다섯 개, 그리고 100 써 있는 거 한 장 있어. 이걸로 또 다른 거 살 수 있지?" 하며 자기 용돈으로 비싼 거 사자고 한다.그래, 아들아 그렇게 하자. 예쁘고 착한 아들 손가온#아들 #손가온 #lucca

브라질 이야기 2024.05.19

브라질에서 한식당 창업하다

드디어 한식당을 오픈했다. 브라질에서 한식을 알리기 시작한 2011년만 해도, 나는 식당을 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람 마음을 얻기 위해 시작한 한식 알림 운동이 점차 커지면서 어느새 나는 방송에서 한식 요리를 하고, 포르투갈어로 된 한식 요리책을 출간했으며, 이제는 한식당을 오픈했다. 지난 2월 28일, 주상파울로 총영사인 배상범 총영사와 무역관 관장, 제갈영철 한브장학회 이사 등 귀빈과 지인을 초대하여 개업식을 갖게 되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감동과 동시에 눈물이 흘렀다. 식당 준비는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 가게 내부는 수리되어 있었지만, 내가 써야 할 냉장고, 가스렌지, 싱크대 등 하나하나를 구입하고 설치해야 했다. 매일 20가지 일을 해도 뭐 하나 빠지지 않게 찾아보니, 어쩌..

브라질 이야기 2024.03.05

제 8차 상파울로 역사 기행

8년 동안 이어온 상파울로 역사 기행, 어제 또 한 번 사람 모아 다녀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상파울로 역사를 배우고 왜 도시가 이렇게 발전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예년에는 예약 후 안 오는 사람 많아 돈을 받았었다. 그렇다고 해서 큰돈도 아니고 10불 정도. 이걸 또 모아서 자선단체에 기증하는데 올해는 이걸 아예 안 받았다. 총 25명이 예약해서 함께 즐겁게 보냈다. 한국에서 유학생, 주재원, 한인 동포 등 각자 궁금한 것을 배우러 시작한 것이다. 날씨는 갑자기 비가 오며 추웠다. 그래도 우리는 재미있었다. 원래는 위험한 시내 중심지는 안 가려고 했는데 그나마 오후에 후딱 다녀왔다.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도 힘을 내어 재능을 기부했는데 언젠가 다른 사람이 같이했으면 한다. 하여..

브라질 이야기 2024.01.26

아프면 손해

첫째날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지 그렇게 사람만나고 일해서 그렇지!" 긴장이 풀려서 그랬나. 아이들이 여행을 떠난 그날부터 심하게 아팠다. 내 짝이 이렇게 말하니 좀 서운했다. 누구는 쉬고 싶지 않을까. 작년에 한 번도 안 아프고 병원에 오지 않을 정도로 기를 쓰고 일했다. 지금 새 사업을 위해 정신없이 다니느라 힘이 빠졌다. "당신 아팠을 때는 내가 보살폈잖아. 말이라도 아픈지 괜찮은지 물어보면 안돼?" 사실 연말에 아내가 아파서 5일간 누워 있었다. 물론, 살림과 육아는 내가 담당하지만 평소 표현을 잘못하는 아내 말투가 서운하게 했다. 그래 내가 알아서 살아야지 뭐 어떡하겠어. 그제도 어제도 가게 물품 정리하느라 쓰러지는 줄 알았다. 아프지 말자. 나만 손해다. 흥칫뿡 #착한남편일기 #착하다고 #토..

브라질 이야기 2024.01.19

8차 상파울로 역사 여행에 초대합니다.

20세기 초에 Av. Paulista 길에는 커피 수출로 돈을 많이 번 농장주들이 저택을 만들어 살던 곳입니다. 유대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며 병원이 몰려 있는 Higienópolis 이름은 청결을 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지나다니는 23 de Maio는 독재에 항거한 날이며 Aclimação 공원 자리는 원래 동물원이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상파울로 도시에는 재미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수많은 이민자가 몰려들며 문화가 충돌한 것이고 여러 발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역사가 숨을 쉬고 있습니다. 관심을 두고 배우지 않는 이상 브라질 사람도 잘 모르는 상파울로 역사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월 25일 상파울로시 창립 기념일에 떠나는 역사 여행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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