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대체재 범람… 브라질, ‘커피 향’ 논란 확산
브라질에서 품질이 낮은 저가 대체재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치즈, 코코아가 포함되지 않은 초콜릿에 이어, 이제는 ‘커피 향’만 나는 커피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제품들은 원래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포장지에 ‘Sabor(맛)’이라는 문구를 붙여 소비자에게 원조 제품이 아님을 알린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 향만 나는 커피, 소비자와 업계의 갈등
최근 커피의 나라 브라질에서도 ‘커피 향’만 나는 커피가 유통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커피 원두가 아닌 껍질, 지푸라기 등 각종 불순물을 함께 볶아 갈면 커피와 유사한 향이 나는데, 이러한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며 업계와 소비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작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른 커피 가격을 감당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제품을 찾게 됐다. 반면, 커피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품질이 낮은 저가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커피 가격 폭등… 원인은 기후 변화
그렇다면 커피 가격은 왜 이렇게 올랐을까?
커피는 일반적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라며,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을 지나야 당분이 응축된 고품질 커피 열매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겨울 브라질에 한파가 몰아치며 예상치 못한 서리가 내렸고, 이로 인해 커피 열매 수확량이 급감했다. 예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생산량은 커피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고, 이제 커피 한 잔도 부담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문가 경고… “출처 불분명한 커피 섭취 위험”
브라질 보건당국(Anvisa)과 의료 전문가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저품질 커피 섭취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커피협회(ABIC)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커피 제품의 품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매일 마시던 커피 한 잔마저 부담스러워진 상황. 이제 소비자들은 진짜 커피가 아닌 ‘Sabor Café(커피 향이 나는 물)’를 마셔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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