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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매대 위에

며칠 전, 첫 주문받은 불고기, 떡볶이, 양념치킨, 잡채 양념 제품을 밤새 만들어 납품했다. 그리고 오늘, 그 제품이 진열된 슈퍼마켓에 다녀왔다. 상파울로 시내 동부에 지점 네 곳을 둔 SUUPAA 마켓이다. 나란히 놓인 내 제품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2008년부터 일본 음식과 혼동되는 우리 음식을 지키고 싶었다. 2011년부터 브라질에 한식을 알려 왔고, 2014년에는 시제품도 내놓았지만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마음먹은 것은 끝내 해내고야 만다. 그리고 오늘, 그 꿈이 매대 위에 올라 있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아직은 시제품이자 시장 조사 단계다. 이 지점을 시작으로 반응을 살피고, 시식 코너와 홍보 자료도 준비해야 한다. 더 다듬어 내년쯤 공장을 세우고 생산을 늘리는 것이 목..

브라질 이야기 2026.10.27

브라질 이름과 성씨 유래

매일 이웃의 안부를 묻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그 짧은 음절 속에 스며 있는 수백 년의 세월을 문득 떠올려 본 적이 있으신가요? 브라질 사람들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서양을 건너온 방랑자들의 눈물과 낯선 대지에 뿌리내린 생명력이 빚어낸 한 편의 거대한 역사책입니다. 브라질 통계청(IBGE) 조사에 따르면 무려 3,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바(Silva)라는 하나의 성씨를 품고 살아갑니다. 울창한 숲을 뜻하는 실바부터 올리브나무의 올리베이라(Oliveira)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이름을 빌려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의 숨결이 이름마다 깃들어 있습니다. 포르투갈어의 조앙(João)이 스페인에서는 후안, 영어권에서는 존, 러시아에서는 이반으로 울려 퍼지는 언어의 ..

브라질 이야기 2026.10.09

하루 6억 헤알이 베팅으로 향했다.

올해 초부터 우리 가게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 처음에는 10~20% 줄더니, 어느새 50%나 떨어지는 달도 있었다. 다른 가게는 다 잘되는데 우리 가게만 어렵다면 우리 문제부터 찾아야 한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정이 더 처참하다. 일주일 중 사흘이나 점심시간에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했다는 식당도 있다. 10년 넘게 장사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혀를 차는 가게 주인도 있다. 내가 사는 봉헤찌로 한인촌은 의류 도매업이 중심인 동네다. 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도 많다. 그런데 요즘은 거리에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데다, 거래가 온라인으로 옮겨 가면서 길거리 매장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SNS를 열면 수년, 수십 년 운영하던 업체가 폐업한다는 소식이 자꾸 눈에..

브라질 이야기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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