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웃의 안부를 묻고 친구의 이름을 부르면서도, 그 짧은 음절 속에 스며 있는 수백 년의 세월을 문득 떠올려 본 적이 있으신가요? 브라질 사람들의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그것은 대서양을 건너온 방랑자들의 눈물과 낯선 대지에 뿌리내린 생명력이 빚어낸 한 편의 거대한 역사책입니다. 브라질 통계청(IBGE) 조사에 따르면 무려 3,4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실바(Silva)라는 하나의 성씨를 품고 살아갑니다. 울창한 숲을 뜻하는 실바부터 올리브나무의 올리베이라(Oliveira)에 이르기까지, 자연의 이름을 빌려 삶의 터전을 일군 사람들의 숨결이 이름마다 깃들어 있습니다. 포르투갈어의 조앙(João)이 스페인에서는 후안, 영어권에서는 존, 러시아에서는 이반으로 울려 퍼지는 언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