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60만 명이 집을 나서다

착한브라질 2024. 5. 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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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원래 한창 가을이다. 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남극에서 부는 한파가 올라 오지 못하고 우루과이 접경 남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다. 현재까지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60명이 사망했으며, 20만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되었다.

 

이번 폭우는 이상 기온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인간의 욕심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줄기를 바꾸고 땅을 넓히며 물길에 집을 세운 결과, 자연이 만들어 놓은 물길에 사람이 살면서 피해가 커진 것이다.

 

24일이 넘도록 물이 빠지지 않고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물은 점차 불어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는 일부 산악 지방에 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60만 명은 어디에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한국 사람도 다수 거주하고 있으며, 이곳에 공장을 차린 회사도 몇 곳 있다. 모두 피해가 엄청나다. 도와주러 간 사람들도 불어나는 물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쌀과 콩 생산 지대가 잠기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물과 휴지 등 생필품도 부족하다. 이 모든 상황이 침수 지역이 아닌 1000km 떨어진 상파울루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번 폭우로 우리 한인 동포 사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 년 중 겨울 장사를 한창 준비하던 한인 사회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겨울 옷을 도매로 판매해야 했다. 지방, 특히 남부 지방은 상파울루보다 일찍 추위가 시작되고 산악 지방에는 눈이 오는 곳이 많아 겨울 옷이 잘 팔린다.


이를 위해 일 년 동안 준비한 겨울 장사가 이제 멈췄다. 가장 큰 거래처 사람은 연락이 안 되고, 일부는 도로가 막혀 오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지금 모든 도시가 초토화되어 장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하여간 장사가 안 되니 한인 의류 상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빨리 할인을 해서 처리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싸게 팔아야 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우리처럼 한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식당도 같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아직 비는 내리고 물이 빠지지 않는 남부 지역 사람 모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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