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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749

‘영주권과 시민권은 다르다’

미국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일부 영주권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심지어 추방 명령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영주권과 시민권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행동하다가 법적 문제에 직면한다.영주권은 단순히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며, 여권에 찍어주는 비자와 같은 개념을 카드 형태로 발급한 것에 불과하다. 즉, 시민권자처럼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일부 한인 영주권자들이 시위에 참가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하지만 정치적 시위에 참여하는 것은 영주권자에게 매우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이민법에 따르면, 국가의 안보나 공공질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활동을 한 경우, 입국 ..

브라질 이야기 2025.04.01

이비라푸에라 공원, 시민의 쉼터인가 기업의 수익원인가?

좋은아침] 상파울루시에서 가장 큰 이비라푸에라 공원은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아 왔다. 오랫동안 시에서 운영하던 이 공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Urbia라는 민간 기업에 수십 년간 위탁 운영권이 넘어갔다. 시에서 운영할 때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조명이 어두워 시설 관리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Urbia가 운영을 맡은 후 대대적인 개보수가 진행되었고, 깨끗한 화장실과 다양한 판매점이 들어서면서 쾌적한 환경으로 변모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모두 비용과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비라푸에라 공원은 1954년 상파울루시 창립 400주년을 기념해, 당대 유명한 건축가 오스카 니에마이어(Oscar Niemeyer)와 조경가 부를레 마르크스(Burle Marx)의 설계를 통해 조성되었다. 뉴욕의 센트럴..

브라질 이야기 2025.03.27

가위는 왜 필요할까?

한때 어디선가 사진을 현상하던 가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기억 속에서나 찾을 수 있는 존재가 된 듯하다.증명사진이 필요하다는 말에 직접 출력해 가위로 잘라 보았지만, 예전만큼 능숙하게 자르지는 못했다. 30년 전, 아날로그 시대에 신문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 원고는 팩스로 받고, 제목은 컴퓨터로 출력해 편집했다. 기사를 오리고 붙이며 한 페이지를 완성하는 데 3~4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로 이루어지지만, 그때는 가위가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만 내려놓았는데, 가위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도전해 보지는 않았다. 신문 편집에서는 글을 줄이거나 늘리는 작업도 필수였다. 줄일 때는 비교적 쉬웠다. 예를 들어, '했습니다'를 '했..

브라질 이야기 2025.03.09

변하는 한식

"한 번도 한식을 안 먹어본 사람이 만든 맛이 기준이 될까봐 걱정이야."   브라질 상파울루에는 다양한 음식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중에서도 2015년에 문을 연 Eataly São Paulo는 이탈리아 음식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5개의 레스토랑과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한 식품들로 가득 차 있어, 단순한 식당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높은 환율과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처음 Eataly를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브라질에서 이탈리아 문화는 매우 친숙하지만, ‘이탈리아’라는 브랜드의 힘 덕분에 프리미엄 가격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경제 위기가 닥치자 결국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

브라질 이야기 2025.02.21

저가 대체재 범람… 브라질, ‘커피 향’ 논란 확산

저가 대체재 범람… 브라질, ‘커피 향’ 논란 확산  브라질에서 품질이 낮은 저가 대체재 식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유 한 방울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치즈, 코코아가 포함되지 않은 초콜릿에 이어, 이제는 ‘커피 향’만 나는 커피까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제품들은 원래 명칭을 사용할 수 없으며, 포장지에 ‘Sabor(맛)’이라는 문구를 붙여 소비자에게 원조 제품이 아님을 알린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커피 향만 나는 커피, 소비자와 업계의 갈등  최근 커피의 나라 브라질에서도 ‘커피 향’만 나는 커피가 유통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커피 원두가 아닌 껍질, 지푸라기 등 각종 불순물을 함께 볶아 갈면 커피와 유사한 향이 나는데, 이러한 제품이 시..

브라질 이야기 2025.02.18

40년 동안 브라질에서 살며..두 번째 이야기

크고 작은 변화를 직접 겪었다.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그러나 영원할 것 같던 행복도 잠시,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이제는 시대의 변화가 아니라 세대 교체가 이어지고 있다.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영상을 만들었다.#손정수 #브라질 #이민생활  https://youtu.be/iI7yEdn6gdQ?si=49O9rtaBxeN4-Iio

브라질 이야기 2025.02.09

어쩌다 40년...

어쩌다보니 40년간 브라질에서 살게됐다.만 11살 나이에 이민와서 이러쿵저러쿵 살고 있다.한국은 내게 아주 멀고 먼 나라이다.가끔 한국을 가보지만 속속들이 한국을 알지는 못하고30년전, 20년 전 유행했던 것도 당연히 모르고 살았다. 그래도 내 뿌리는 한국이다.브라질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한국 사람으로 키우고 있다.좌충우들하며 살아온 지난 40년간 이야기를 조금씩 유튜브로 만들어 놓겠다. 그 첫 단추로 오늘부터 이야기 한다 https://youtu.be/5rUrWfzYEAI?si=ZqE1YV8olBkaxcsw

브라질 이야기 2025.02.04

🌟 2025년 9차 상파울루 역사 기행 초대 🌟

한인동포 여러분, 상파울루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역사 기행에 초대합니다! 🎉손정수 작가와 함께 상파울루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의미 있는 시간!📅 날짜: 2025년 1월 25일 (상파울루 시 탄생일)⏰ 출발 시간: 아침 8시 30분⏰ 마침 시간: 낮 12시📍 출발 장소: 리벨다지 Largo da Polvora (Av. Liberdade와 Rua Américo de Campos 교차점)이번 역사 기행에서는:🌸 리벨다지 일본촌과 이민자들의 이야기⛪ 쎄 성당과 상파울루의 탄생 역사🏛️ 상파울루의 구시가지에서 역사적 유산을 발견합니다.2017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봉사활동으로, 여러분과 함께 상파울루의 역사를 걸어온 시간이 벌써 9년째입니다. 여러분의 참여가 이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브라질 이야기 2025.01.15

개업 칠 개월

어쩌다 보니 개업한 지 7개월이 됐다.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리고 있다. 한 번에 해결될 일은 없다. 천천히 꾸준히 계속 전진해야 한다. 그게 내가 지금 최고로 할 수 있는 일이다.주방을 책임지며 부끄러운 소리 안 듣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 잔소리하는 사람과 따끔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모두 고맙고 새겨 듣고 있다.셰프라는 이름을 걸고 우습게 분식이나 파냐는 핀잔도 들었다. 맛이 이것뿐이냐는 비판도 들었다. 이 모두 내가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일이고 내가 자초한 일이다.한편으로 아직 한식을 알리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다. 유튜브에도 출연하고 방송에도 나가고 있다. 물론, 돈이 되지 않지만. 한식을 알리는 일을 시작한 내 자존심 하나로 여기까지 오고 있다.나만 잘났다고 말하지는..

브라질 이야기 2024.09.30

브라질 전통 음식 - 모오까 방문

브라질 북동부(nordeste) 지역은 날씨가 덥고 척박한 땅이다. 이 지역에서는 쌀밥을 많이 먹고, 한국에서는 카사바로 알려진 만지오카(mandioca)를 가루로 내어 밥에 볶아 먹거나, 전분으로 타피오카(tapioca)로 점병을 만들어 먹는다.소고기를 소금에 절여 태양에 말린 것을 carne de sol이라 하며, 이 고기를 다시 물에 불려 조리하는 것도 유명하다. 쿡쿡한 냄새와 짠맛이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소 불만을 줄 수 있지만, 이 고기도 양념을 잘하면 아주 고소하다.대부분의 음식은 토마토와 양파 등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운 현지 사정으로 인해, 만지오카(mandioca)와 감자를 섞은 맛이 나는 만지오끼냐(mandioquinha)를 삶아 먹기도 한다.만지오카 가루는 화리냐(far..

브라질 이야기 202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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