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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개뿔

"셰프니까 고생 좀 하세요"요리가 뜨겁지 않다며 데워 달라는 손님이 있었다. 당연히 음식을 가지고 오면 다시 데워줄 텐데, 왜 직접 가지러 오지 않냐며 짜증을 냈다.우리 가게는 매장 안에 자리가 없고, 다 같이 쓰는 식당가에 있다. 또한 돈을 미리 내고 주문하는 시스템인데, 돈도 안 내고 멀리 다른 가게 앞에 앉아서 왜 안 오냐며 핀잔을 주었다.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고 있기에 내가 직접 데워다 주었다.그러자 손님이 내 얼굴을 보며 기분 나쁘냐고 물었다."아니요, 기분 나쁘지는 않고요. 그런데 돈은 누가 내나요?"라고 대답했다.그때 옆에 있던 다른 손님이 "셰프니까 셰프님이 고생하셔야죠."라고 하길래,"아니요, 남을 위해 고생할 이유는 없습니다. 제가 왜 남을 위해 고생해야 하나요?"..

브라질 이야기 2024.05.26

십년을 기다리다

지금부터 10년 전. 비빔밥 양념과 불고기 양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포장과 특허. 법인 등 넘어야 할것이 많아 판매를 바로 중단했다. 브라질에 한식을 알리며 재품개발과 시장개척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그 첫 단계가 막 넘었다. 없던 시장을 만들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가장 시급했던 포루투갈어 요리책도 만들었고 요리 교실도 열었다. 방송에도 출연하고 안터뷰에도 응했다. 제대로된 맛을 볼 수 있도록 식당도 차렸다. 조만간 불고기 양념을 비롯해 추가 제품도 출시된다.온라인 요리 수업도 촬영 들어가고 Gourmet 요리학교와 공동으로 한식 아카데미도 열것이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르다. 나를 나눌 수 없지만, 내 정신을 이해하고 따르는 사람이 한둘 늘어나 다행이다. 십년을 준비한 지금, 정말 소중한..

브라질 이야기 2024.05.24

아빠 생각하는 아들

"돈만 날린 거 아냐?" 아들이 참 좋아하는 포켓몬 카드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언제 오냐며 묻더니 대뜸 사기 당한 거 아니냐 고 묻는다. 저녁 늦게  카드를 받아 전해줬더니 약간 실망. 원했던 카드가 아니라 작은 딱지였던 것.  나이키가 아니라 나이스 신발을 사준 격.그래도 아빠를 위해 실망한 표정은 짖지 않고 냅다 방으로 뛰어 간다. 그러고는 "50 써 있는 거 하나, 20 써 있는 거 다섯 개, 그리고 100 써 있는 거 한 장 있어. 이걸로 또 다른 거 살 수 있지?" 하며 자기 용돈으로 비싼 거 사자고 한다.그래, 아들아 그렇게 하자. 예쁘고 착한 아들 손가온#아들 #손가온 #lucca

브라질 이야기 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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