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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난 한국

꿈에서 한국을 자주 봤다. 3번 버스를 타야 하는 데 6번 버스를 탔고, 종로에서 내려야 하는데 남대문에서 내렸다. 좁은 골목을 헤매다 하나라도 더 봐야 하는 급한 마음에 헐떡이다 잠이 깬다. 심한 향수병이다. 한국은 내게 아주 먼 나라다. 11살까지 살다 이민 떠났지만, 제대로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모두 신문, 인터넷에서 배운 것이다. 그러다 가끔 들어오면 모든 게 신기했다. 인터넷으로만 본 문화, 맛, 거기를 보며 하나씩 내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내게 너무 먼 나라다. 요즘 항공료도 비싸 온 식구 같이 떠날 수 없었다. 장사를 하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크게 쓰겠지만, 나와 아내는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으로서 비행기 값도 큰 부담이었다. 아이들이 다섯 살 때부터 한국에 가고..

브라질 이야기 2023.10.10

2023 한글어 그림일기 대회 최우수상 받은 손다온

드디어 상을 받았다. 장한 우리딸. 대한민국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이주호)와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임영담)이 주최한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에서 다온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상은 아니지만, 다른 수상자는 9살 10살 12살 등 언니오빠였고 다온이는 가장 어린 7살이다. 자기 생각을 한글로 쓸 수 있는게 참 기특하다. 그 결과 한국에 초대받고 놀러와 가족 만나고 신나게 경험하고 있다. 1살이 채 되기 전 이화유치원에 다니며 한글을 배웠고 지금은 대건한글학교에서 주말마다 한글을 배우고 있다. 브라질에서 태어났지만 우리말과 글은 꼭 가르치고 있다. 최소한 부모와 자식이 의사소통 못하면 안된다. 세상을 보는 눈과 손재주가 남다른 다온이. 꾸준히 발전하여 하고 싶은것 맘껏 하고 살아..

브라질 이야기 2023.10.08

어디에 가야 좋은 물건을 살까?

아내가 청계천에서 묻는다. 아침부터 종일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총 13km를 걸었다. 아직 추석 연휴라 문을 연 곳이 많지 않다. 그래도 아내는 신나게 걷는다. 동대문 DDP도 갔고 두타도 가보고, 평화시장도 가보고 점심 전에 들린 명동교자는 벌써 줄이 길었다. 그래봤자 10분 만에 들어간다. 역시나 미슐랭 별이 아깝지 않다. 나는 이미 맛을 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내는 처음 먹어보는 콩국수와 미국 LA에서 먹어본 명동교자 맛과 달라 깜짝 놀랐다. 후딱 먹고 무작정 걸었다. 먼저 도착한 동대문 시장은 문을 모두 닫았다. 걷고 또 걷는다. 근데 희한한 건 이렇게 걷는데 내 체중이 늘고 있다. 브라질에서와 달리 군것질도 안 하는데! 아마 보약 때문이 아닐지. 아 맞다. 평화시장에서 나를 반겨주는 우리 전태..

브라질 이야기 2023.09.30

한국외국어 대학교 브라질 한인 특강

지난 9월 26일에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Kobras) 김용재 Yong-jae Kim 총장님의 초대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특강을 가졌다. 브라질 한인 이민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브라질 이민일기’ 상영전에 생생한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포르투갈어 학과 학생과 한국에서 유학중인 브라질 학생도 있었다. 이들에게 요즘 브라질에 불고 있는 한류붐과 우리 한인 이민 생활 소식 전했다. 작지만 한국과 브라질을 잇는 일이 내 힘을 보태어 가슴 뿌듯하다. 오랜만에 한국 방문 중 아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kobras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 #특강

브라질 이야기 2023.09.29

서울에서 한가위

아침에 지하철을 잘못 타서 한바탕 쇼를 한 후 간신히 페이스북 친구 를 만나 즐겁게 지냈다. 매일 페이스북으로만 소통하다 처음 본 것인데 매일 본 것 같이 아주 편안한 사이가 됐다. 물론, 아드님은 나와 같이 상파울로에 살고 또 친구이기도 하다. 서울 지리를 잘 모르고 사야 할 것도 많아 걱정됐는데 다리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차를 몰고 오셔서 안내해 주셨다. 덕분에 맛있는 한식도 먹었고 아내와 생애 처음으로 한강에서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었다. 부산 사람 아내와 달이 서울에서 태어난 나는 아직 지리를 잘 모른다. 오늘 차를 타고 다니며 숭례문과 광화문이 연결된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추석 전이라 그런지 길에 차도 많이 있지 않았고 좋은 날씨였다. 하여간 오늘 같이 해주신 박명순님 정말 고맙습니다. 점심 ..

브라질 이야기 2023.09.28

브라질 한인의 삶 - 부산외대 특강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인문한국 연구소)의 초대로 "브라질 한인의 삶: 브라질에서 한인으로 살아가기" 를 주제로 강의를 했다. 브라질에서 우리 한인동포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내 경험을 위주로 해서 설명했다. 강의가 끝난 후 간단히 가질 질문 시간에 점차 질문이 많이 몰리기도 했다. 내가 하는 여러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브라질을 제대로 알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이제 또하나의 씨앗을 심었다. 이번 강의 자리를 만들어 주신 김영철 교수님은 내 두 번째 책 "그래, 이것이 브라질이다" 를 감수해주신 분이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상파울루에서 이번 9월에는 부산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마 다음에는 브라질에서 만날 것 같다. 오늘 참석한 모든 학생에게 브라질을 ..

브라질 이야기 2023.09.21

드디어 한국에 간다!

국제한국어 교육재단에서 주최한 2023년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 우리 딸 손다온 작품이 선정되며 본선에 진출했다. 딸과 보호자 한 명에게 비행기 표가 와서 아내가 가기로 했는데 당연히 쌍둥이 아들도 있어 이번 기회에 온 식구 한국 간다. 마지막 한국 갔을 때는 혼자였는데 이번에 네 식구 모두 떠난다. 24시간 비행기 탈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아이들에게 비행기도 태워주고 한국도 보여줄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다. 어렸을 적부터 유튜브로 한국을 봤고, 세 살 때부터 한국 가고 싶다고 노래하는 아들. 한국에서 포켓몬 장난감 다 사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녁에는 슬쩍 봤더니 침대에서 숨겨둔 저금통 열어 돈을 세고 있다. 근데 한국은 헤알 안 받고 한국 돈 받는다 녀석아. 오랜만에 한국에 계신 양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26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오늘은 광복절이며 브라질에서는 한국 문화의 날이다. 나라를 빼앗겨 말과 글 그리고 모든 문화를 빼앗긴 뼈아픈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이다.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우리 것을 잘 다듬고 지켜야 한다. 아래 사진은 한 페친이 촬영한 것이다. 일본촌에 있는 상점에서 가짜 한국 식자재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 한글만 써 있으면 인기가 있다. 이를 노리는 상술에 놀라고 또 이를 모르고 인정하는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우리 것을 자기네 것이라 빼앗는 것을 막고자 지난 2011년부터 한식 알림 운동을 하고 있다. 잘못된 말을 제대로 쓰게 만들고 또한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한식 요리책도 내놓은 것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지만, 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다. "네가 뭔데 나서서 그러느냐"고 타박하기도 한다. 내가 ..

브라질 이야기 2023.08.16

팬데믹 이후 브라질의 온·오프라인 시장 변화

브라질은 팬데믹 기간 동안 70만여 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격리가 이루어지고 시민 이동은 제한됐다.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면서 오프라인은 큰 타격을 입었으며 반대로 온라인은 크게 성장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면서 온라인 선호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브라질에서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1978년 프랑스에서 브라질로 이민 온 부부가 창업한 'Tok&Stok' 가구점 회사는 일반 회사와 달리 처음부터 고급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을 줬다. 그러나 시장 흐름을 따르지 못하며 한참 후발주자인 'Mobly'사에 밀려 매장을 닫고 있다. 최대 소매 의류업체 'Marisa'도 334개 매장 중..

브라질 이야기 2023.08.11

브라질 경제 소식, 치즈 소비량

슈퍼마켓과 빵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치즈, 다양한 치즈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브라질 국민당 소비량은 이웃 아르헨티나와 비교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브라질 통계청(IBGE)에 따르면 브라질의 1인당 평균 치즈 소비량은 연간 7.1kg(2018년 기준)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인당 연간 12kg으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다. 치즈 소비가 적은 이유로 높은 가격이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브라질 물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식품에서 고농축 치즈는 가격이 월등히 높다. 유제품 수입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36.4%의 상승하여 209.5백만 리터를 수입하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9월의 양(225.2백만 리터)에 이어 두 번째..

브라질 이야기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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