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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시대가 변하는 지금 브라질 한인 사회

아래 글은 경북 수출지원 해외 서포터즈 글로벌 리포트에 게재한 글이다. 출처는 http://newsletter.prideceo.or.kr/board/news/214?webzine=Vol.05 경북 PRIDE기업 뉴스레터 newsletter.prideceo.or.kr 브라질 한인 이민역사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초창기 농업 이민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고 1980년대 부터 본격적으로 의류 제조 산업이 시작됐다. 연간 수백 %가 넘는 초인플레이션 시대를 겪으며 갈고 닦은 실력으로 원단, 다림질, 포장, 봉제 등 다양한 분야로 발전했다. 지금은 한인촌으로 선정된 봉헤치로(Bom Retiro)와 브라스(Bras) 지역에서 한 때 2,000여개 넘는 가게가 있었다. 이런 한인촌에도 오랜 불황과..

카테고리 없음 2023.11.17

상파울로 Avenues 국제학교에서 한식 급식을 만들어 내다.

상파울로 Avenues 국제학교에서 한식 급식을 만들어 내다. Avenues 국제학교에는 한국인 학생을 비롯해 1,600명이 매일 점심을 먹는 곳이다. 이 학교에서는 이제 매달 두 번씩 한식을 급식으로 내놓는다. 첫 번째 날 불고기와 잡채 그리고 간장양념 샐러드를 준비했다. 새벽별을 보고 아내와 출근하여 앉지도 못하고 7시간 일했다. 당면 38kg를 삶아 잡채 만드느라 아내 손이 다 익었다. 수 십킬로 솥단지 들고 움직이느라 허리가 아프다. 원하는 맛을 내기는 쉽지 않다. 내가 원하는 고기를 준비하지 못했고, 파, 마늘 신선도와 양이 문제였다. 한국산 양념을 쓰도록 했기에 가격도 아주 비싸다. 그러나 제대로 하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기술을 넣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 지난 2011년부터..

브라질 이야기 2023.11.08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한국 여행기를 틱톡에 올리며 딱 15초 정도 "브라질 사람과 결혼하고 싶은 한국 사람 있다" 말했다. 왜 그랬을까? 하여간 댓글과 메시지가 쌓이고 있다. 다들 후딱 채팅방을 개설하라고 난리다. 할 줄 모른다고 했더니 자기들이 만들겠다며 아우성친다. 결혼중개업 회사를 열라는 소리부터, 사기꾼이 하도 많아 불안했는데 자기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며 '아멘' 을 외치는 글도 봤다. 친절하게 댓글을 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잠시 화면을 보지 않고 있다. 이걸 어쩌나 멋진 남자를 원하는 것은 좋은데 결혼하고 싶다며 남기는 댓글이 재미있다. 50세 이상 남자를 원한다거나, 성인 자녀 두 명이 있어서 육아는 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냥 친구로 사귀고 싶다며 글을 올리는 데 대부분 40대 이상인 ..

브라질 이야기 2023.10.25

무대 체질

"Voce é um ator" 아시아 음식을 배달해주는 Vou de Neko 앱에서 주최한 아시아 축제에 다녀왔다. 한국, 일본, 태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판매하고 각종 춤과 노래가 어울리는 자리였다. 아침부터 기껏 요리 재료 준비해 갔지만, 주최 측에서 준비를 못 해 무대에서 요리를 직접 하지는 못했다. 그것도 시작 10분 전에 알려줘 참 난감했다. 결국, 40분간 마이크 들고 떠드느라 온 힘 다 쏟고 왔다. 사람 앞에서 한식과 역사를 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래서 맘껏 사람들 마음에 내 이야기를 온전히 전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의 주목이 나에게 쏠리고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는데 이게 참 재미있다. 가장 빵 터진 부분은 "한국, 중국, 일본 사람 차이는 무엇인지 아는 사람?" 뭐 예상..

브라질 이야기 2023.10.22

꿈..

지난밤에 이상한 꿈을 꿨다. 오래 살고 있는 집에서 평소 보지 못했던 문이 보였고 열었더니 그 안에 숨겨진 비밀 창고를 발견했다. 넓은 공간에서 여러 문이 있었고 열 때마다 다른 방이 나왔다. 갑자기 넓어진 집에 환호를 지르다 자세히 봤더니 벽이 아주 허름했다. 계획되지 않은 공사를 한 것이 분명했다. 지붕도 늘려야 했고 벽도 칠해야 하고, 하여간 많은 공사를 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잠에서 깬 뒤 이게 무슨 뜻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아내에게도 아침 빵을 먹으며 진지하게 설명했다.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점심때 알았다. 지인의 지인을 만나러 갔다. 누군지 몰랐지만, 그냥 따라나서서 만나러 갔다. 도착하여 오늘의 주인공이 누군가 봤더니 얼씨구나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을 정신 차리고 봤더니..

브라질 이야기 2023.10.19

이것도 인연

"우리 언니도 그 비행기 타고 왔어" 상파울로에 놀러 왔었던 지인이 두바이에서 인천 공항으로 온 비행기에 나도 만나본 적 있는 언니가 타고 있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봤으면 알아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 지나갔다. 번개모임에 나갔더니 다 내 주위 지인과 아는 사람들이 모였다. 대화하다 보니 한사람 건너 아는 사람이 엮여 있다. 시장에서 옷을 고르는 데 브라질에 왔다고 하니 조금 전 브라질에 사는 친척이 다녀갔다면서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이 소개하고 싶은 사람이 알고 봤더니 내가 이미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한국에 있다며 연결하려고 나에게 전화했는데 아는 이미 그 사람과 대화하고 있었다. 한국 여행 중 브라질과 인연이 있는 사람 또는 내 지인과 연결되는 희한한 일을 겪었다. 물론, 수학적으로 일어날..

브라질 이야기 2023.10.18

눈 핏줄은 왜 터졌을까?

눈 핏줄은 왜 터졌을까? 새벽에 일어나 준비하여 아침 6시부터 열심히 달렸다. 네 곳에 선물 및 주문한 거 직접 배달 갔고, 커피점에서 친구도 만났고, 길에서 네 명 만나 잠깐 이야기 하며 기를 불어줬다. 중요 회의를 위해 사람도 만나 앞으로 준비할 사업 결정도 했다. 물새는 것을 고치러 부른 수리기사와 이것저것 알아보고 사오라는 재료 사서 준비해 놓고 내일 다시 오라고 알렸다. 청소 도우미에게는 벾 얼룩 지우라 말하고 새로운 행주 꺼내 주고 이것저것 알려주었다. 새벽에 돌린 빨래 널고 또 세탁기 수건 넣어 삶았다. 은행 계좌 정리도 하였고 주말 한식 알리는 행사에 나갈 내 포스팅도 올렸다. 점심 후딱 먹었고 여행가방 갔다 보관하러 창고에 차 끌고 갔다 왔다. 이제 요청 받은 원고만 쓰면 되고, 새로 사..

브라질 이야기 2023.10.17

상상 음식을 만들어 내다

먹어 보지도 못한 음식을 만들어 내다.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정통 과자 주악. 주위에 먹어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아무도 못 먹어 봤단다. 먼저 주악은 "주악은 웃기떡의 일종이다. 개성에서 많이 해 먹어 개성주악이라고도 불리며, 각서, 조각 등으로도 부른다. 부꾸미, 화전과 함께 지진 떡의 일종이다." 이렇게 설명된다. 하여간 한국에서 열심히 찾다가 없어서 간신히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손가락만 한 게 하나에 삼천 원 정도 한다. 맛은 딱 예상한 그 맛이다. 찹쌀 도넛로 한입 물으면 과일청이 물씬 묻어나는 그런 맛이다. 이걸 한 번도 못 먹어보고 올해 초 열심히 연구했다. 지금 와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맛이지만, 이번에 먹어보고 앞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 왼쪽은 아내와 내가 만든 것..

브라질 이야기 2023.10.16

입맛이 없는 이유

한국에서 정말 많은 것을 먹었다. 때로는 초대로 때로는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궁금한 맛을 볼 절호의 기회였다. 왜 방송에서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정작 한국에서 먹어보면 그 맛이 딱 그 맛이다. 평소 요리를 연구하기에 맛을 보면 대략 음식 수준이 나온다. 아내와 나 둘이 식당가면 맛 분석에 힘을 쏟는다. 음식 재료, 순서, 맛, 가격을 검토하고 상권과 매장 분위기 그리고 직원 친절 등 다양하게 분석 한다. 그러다 보니 즐기지 못한다. 분석 결과는 뻔하다. 가격이 비싸다고 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싸구려도 그렇게 싸지는 않고 맛도 그저 그렇다. 평범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맛없는 식당이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는 시장이라 맛은 평준화되었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맛없다...

브라질 이야기 2023.10.11

꿈에서 만난 한국

꿈에서 한국을 자주 봤다. 3번 버스를 타야 하는 데 6번 버스를 탔고, 종로에서 내려야 하는데 남대문에서 내렸다. 좁은 골목을 헤매다 하나라도 더 봐야 하는 급한 마음에 헐떡이다 잠이 깬다. 심한 향수병이다. 한국은 내게 아주 먼 나라다. 11살까지 살다 이민 떠났지만, 제대로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모두 신문, 인터넷에서 배운 것이다. 그러다 가끔 들어오면 모든 게 신기했다. 인터넷으로만 본 문화, 맛, 거기를 보며 하나씩 내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내게 너무 먼 나라다. 요즘 항공료도 비싸 온 식구 같이 떠날 수 없었다. 장사를 하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크게 쓰겠지만, 나와 아내는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으로서 비행기 값도 큰 부담이었다. 아이들이 다섯 살 때부터 한국에 가고..

브라질 이야기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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