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무대 체질

착한브라질 2023. 10. 2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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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e é um ator"
아시아 음식을 배달해주는 Vou de Neko 앱에서 주최한 아시아 축제에 다녀왔다. 한국, 일본, 태국, 인도 등 다양한 나라 음식을 판매하고 각종 춤과 노래가 어울리는 자리였다.
아침부터 기껏 요리 재료 준비해 갔지만, 주최 측에서 준비를 못 해 무대에서 요리를 직접 하지는 못했다. 그것도 시작 10분 전에 알려줘 참 난감했다.
결국, 40분간 마이크 들고 떠드느라 온 힘 다 쏟고 왔다. 사람 앞에서 한식과 역사를 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래서 맘껏 사람들 마음에 내 이야기를 온전히 전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의 주목이 나에게 쏠리고 내 이야기에 공감하고 웃는데 이게 참 재미있다. 가장 빵 터진 부분은 "한국, 중국, 일본 사람 차이는 무엇인지 아는 사람?" 뭐 예상한대로 항상 답은 "일단 한국 사람이 제일 잘 생겼다"
40분간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 했더니 다들 셰프가 아닌 연기자 같다고 말한다. 그래, 무대에서 연기한 것이다. 사람들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약간의 쇼맨십이 필요하다.
하여간 오늘도 온 힘을 다 썼다. 아침부터 재료 사고 준비하고 가서 세팅하고 기다리고 열을 다 쏟고, 집에 와서 이제야 글을 쓰고 있다. 오늘은 특별히 멀리 지방에서 나를 보러 온 팬도 만났다.
사진 찍자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도 있었다. 무엇보다 나를 못 알아보고 무시하던 사람이 내 공연 후 바로 정중히 인사하는 데 참 인기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아닌데 
이번 행사에서 재미있는 것 발견했다. 한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도 아닌 매장에서 고추장으로 양념한 닭날개를 팔고 있었다. 일본식 오무라이스를 파는 곳에서는 김치볶음밥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제 우리 한인뿐만 아니라 브라질 사람도 고추장, 김치 등 우리 식자재를 잘 쓰고 있다. 이를 무기 삼아 이제 진정한 사업을 우리 동포가 해야 한다. 
하여간 오늘도 탈진이다. 내 돈 써가며 내 건강 다 써가며 한식을 알렸다. 나를 홍보하기보다 우리 것, 우리 사회, 우리나라를 알렸다. 그것이면 다 됐다. 이제 좀 진정하고 올라온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을 청해야 한다. 
내일은 주일, 또 바쁜 하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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