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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732

<브라질 문화 탐사기2> 조각 박물관

브라질 조각 및 생태 박물관(Museu Brasileiro da Escultura e Ecologia )은 시내 남부 Brookin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일전에 소개한 Casa Klabin 길 건너에 있다. ⓒ손정수 현대적인 조각상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기로 유명하다. 입장료는 당연히 없다. 규모는 크지 않다. 작품은 때에 따라 전시 품목이 바뀐다. 요즘에는 헝가리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활동한 Liuba Anguelova Boyadjieva 작가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지상에는 넓은 공간 위에 여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것보다 규모가 큰 지하층에는 큰 규모의 전시 공간이 있다. 사람을 여러 형태로 조각한 작품이 꽤 인상적이다. 2차 대전 중 유럽 정세가 어지러워지자 스위스 그 후 브..

브라질 이야기 2022.12.17

올해 한국을 알리는 일을 끝마치며

Vibe Mundial 라디오와 생방송 인터뷰하고 왔다. 오늘 주제는 '한국 사람은 왜 나이를 따지나' '집에는 왜 신발을 벗고 들어가나' '전통 차 문화' 등 궁금한 것이 많은 진행자 Samira와 재미있게 25분간 진행했다. 이렇게 2022년 공식 행사는 모두 끝냈다. 내년 초까지 방송과 인터뷰는 모두 접고 연말을 조용히 가족과 보내야 한다. 어차피 이번주부터 브라질은 공식적으로 휴가철 들어 간다. 한달 동안 문을 닫는 공장과 가게가 꾀나 된다. ⓒ손정수ⓒ손정수 아래는 이번 라디오 방송 유튜브 링크이다. https://www.youtube.com/live/ZAvkV59Sj5U?feature=share 월요일에는 친구 따라 RedeTv 방송국 구경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요리 방송에 보조하러 ..

브라질 이야기 2022.12.15

Klabin 박물관 탐사기

브라질에는 정말 다양한 민족이 산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온 이민자의 활동은 크게 산업과 문화발전에 이바지했다. 당시 브라질은 변방국으로 물자는 흔했지만, 생활용품과 필수산업 부품은 전부 유럽에 의존하게 된다. 이를 기회를 본 이민자들이 기술과 자본을 들여와 한둘 기업이 탄생하였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후손들은 수많은 학교와 학회 또는 기업을 이어오며 문화 발전과 교류에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가끔 브라질에서 발견되는 작품과 연구는 세계에서 알아주지는 못하지만 한 역사의 바탕으로 이어진다. Klabin 회사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발트해 3국으로 알려진 리투아니아 출신의 유대인 집안 Klabin 은 1899년 브라질로 이민을 왔다. 처음 연 사업은 사무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가계였는데 친.인척이 한..

브라질 이야기 2022.12.13

두부없는 두부전

"두부전에서 두부를 빼도 되나요?" 생방송 하루 전에 방송국에서 급히 연락 왔다. 두부전에서 두부를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묻는다. 아니,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이럴 줄 알고 PD와 지난 주에 메뉴 확인한 것인데 역시나 하루 전에 이런 난리다. "밀가루 없이 피자 만드나?" 일단, 먹어보라고 설득했다. 한편으로 요즘 인기 많은 잡채와 불고기 레시피 정리해서 보내줬다. 한식을 안 먹어본 사회자 께일라 (Keyla)는 당면이라는 말에 거부감을 보이며 잡채는 싫다 한다. 어쨌든 설득하여 다시 두부전을 하기로 했다. 원래 방송 하루 전에 준비 다 끝내야 하는데 오후 늦게 확정하는 바람에 생방송 아침부터 분주히 재료 사서 다녔다. 집으로 돌아와 재료 다듬고 계량하고 시식할 것, 인서트로 찍을 것, ..

브라질 이야기 2022.12.02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상파울로의 FAAP 미술대학교 안에는 브라질 미술 박물관(MAB)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 누구나 들어가서 브라질 현대미술이 창조된 과정을 볼 수 있다. 1920년부터 작가들이 모여 협회를 만들어 전시를 열고, 뜻이 맞는 사람과 다른 곳으로 이전하여 다른 협회를 만드는 등 꾸준히 발전했다. 눈에 띄는 역사 중 이민 30년 만에 일본 사람들이 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1930년대부터 작품을 이어오며 지금도 브라질 미술계에서 일본 사람의 활동이 크다. 미술뿐만 아니라 역사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미술을 사랑하지만 배움이 짧아 이해하기는 어렵다. 좋아하는 역사를 통해 어느 해에 어느 작가가 무슨 작품을 만들었는지, 그의 작품은 현대에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 또 그..

브라질 이야기 2022.11.27

내가 뛰어야 하는 이유

운동하며 기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허리가 펴지고 다리 근육이 붙는다. 이걸 몇 년 간 지속적으로 해야 건강해질 것이다. 그동안 내 건강이 왜 이렇게 나빠졌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일단, 10년 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글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정신이 집중되며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말과 생각을 블로그, 신문, 잡지에 올렸다. 하루 열 시간 이상 앉아 생각하고 글을 썼다. 글이 모여 책도 되었지만 허리와 어깨가 아작 났다. 두 번째는 육아다. 이제 만 6살 한 쌍둥이. 기저귀 갈고 먹이고 재우고 하다 보니 잠은 뒷전이고 건강도 망가졌다. 먹는 것도 대충 먹고, 남는 것 먹어 치우다 살이 늘어났다. 무엇보다 체력이 떨어져 칼로리 높은 설탕에 의존하다 이제 당뇨병에 걸릴 것 같아다. 세 번째는 만남이..

브라질 이야기 2022.11.26

오늘도 사랑

70 대 나이의 페이스북 친구가 글을 남겼다. Devia ter amado mais.. 데비아 뗄 아마도 마이스 더 사랑했어야 했는데... 두 부부가 열심히 여행하며 즐기고 있다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말이다. 지나가고 나서 후회하면 소용없다. 있는 지금 즐기고 용서해야 한다. 우리는 죽어서 영으로 돌아간다. 하늘나라에서 우리 육신 없이 살아간다. 그때 서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부끄러워서라도 지금 잘 살아야 한다. 숨김없이 있는 것 그대로 즐겨야 한다. 며칠간 아팠던 아내가 생각나 글을 쓴다. 아이들도 좋지만, 아내가 더욱 중요하다. 맛있는 것 같이 먹고 웃고 떠들어야 한다. 저녁에 아이들 밥 먹이고 나면 잠시 손을 잡을 수 있다. 두근두근 오늘 저녁이 기대된..

브라질 이야기 2022.11.23

브라질 축구를 보지 않는 이유 - 7:1 악몽

카타르 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된다. 브라질도 월드컵 축제 분위기로 오랜만에 평화가 깃들고 있다. 얼마 전 대선을 치르며 둘로 쪼개진 국력. 이제 한 몸이 되어 국가대표를 응원하게 된다.7 브라질은 만년 우승 후보이다. 1회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출전했다, 5관왕에 빛나는 실력으로 올해도 우승을 꿈꾸고 있다. 국가 대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근무 시간이 줄어든다. 가령 오전 경기가 있으면 오후만 근무, 오후 경기가 있으면 점심 먹고 퇴근한다. 그래야 다들 집에 들어가서 축구를 볼 수 있다. 이래서 상업계와 공업계는 월드컵 기간 생산량과 영업 매출이 팍 줄어 든다. 안타깝게 나는 축구를 안 본다. 원래부터 축구광이었는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생긴 트라우마가 아직도 나를 힘들게 한다. 준결승전에서..

브라질 이야기 2022.11.21

"그래, 그게 바로 나야 나!"

"그래, 그게 바로 나야 나!" ​ 브라질 요식협회(ABRASEL)에서 열린 송년회에 다녀왔다. 모르는 사람 천지이지만, 나의 높은 친화력으로 두 마디만 말하면 금방 친해진다. 워낙 특이한 한국 문화를 무기 삼아 말해서 그런지 다들 호감을 갖고 더 많은 이야깃 거리를 기대한다. 그러면 내 한식 요리책을 내놓고 한식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의 인기를 설명하다. 이때부터 내가 할 일은 끝났다. 자기들의 오랜 경험부터 시작하여 사돈의 팔촌까지 내세워 한식을 언제 먹어봤는지 요즘 본 한국 드라마는 무엇인지 자랑한다. 이제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됐다. 한식과 한국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깜짝 놀랄 일은 다들 김치를 그렇게 좋아한다. 어디서 사느냐부터 어디서 만드느냐로 질문이 이어진다. 특히 물김치를 물어보는데 나..

브라질 이야기 2022.11.19

나비처럼 날아라, 한인동포 영화 관람

브라질 한인 동포 2세 영화감독 파울라 김(한국명 김은미)의 신작 Diario de Viagem(Butterfly Diaries) 영화가 지난 16일 Petra Belas Artes (R. da Consolação, 2423) 극장에서 첫 상영돼 Petra Belas Artes 극장은 규모가 작고 빠울리스따 대로 끝에 자리 잡아 주차장도 없다. 그러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몇 안 되는 예술 극장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번에 상영한 작품은 빠울라 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그동안 단편 영화를 다수 만들었지만, 혼자만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칸 영화제에서 다수의 시나리오와 경쟁하여 당당히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로 ..

브라질 이야기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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