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트랙터가 카니발 행렬을 이끌다.

착한브라질 2023. 2. 2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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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니발 휴가 기간은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다. 원래 정식 휴일은 21일 하루고 금요일 저녁부터 놀기 시작하여 수요일 점심부터 정상 근무해야 한다. 그러나 월요일을 이어서 쉬기 때문에 오랫동안 쉴 수 있다. 이때를 맞이하여 가족 여행을 떠났다.

먼저 도착한 곳은 브라질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사는 깜뽀스두조르덩(Campos do Jordao) 휴양도시다. Jordao 이 요르단으로 번역되어 혹시나 하고 오해하는 사람 많은데 그냥 흔한 포르투갈 성씨일 뿐이다.

상파울로주와 미나스제라이스 주 경계선인 Camamducaia 산맥 위에 위치하고 있어 높고 날씨가 선선하다. 아니 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져 눈이 오기도 한다. 브라질에서 그것도 남동부 상파울로시 인근에서 눈이 온다는 사실을 많이 모른다.

해발 1,628미터에 산맥 위에 있다. 브라질에 이민 온 사람 중 백인계열은 더위에 취약하다. 따라서 선선한 날씨로 산 위 또는 아르헨티나와 가까운 남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곳 Campos do Jordao에도 독일과 특히 스위스 사람이 모여 살며 브라질 스위스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한겨울에는 털부츠를 신고 두꺼운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닌다. 동네가 그리 크지 않지만 도시 전체가 유럽 같은 집들이 많아 여행 온 기분이 배가 된다. 몇 년간 아이들 키우느라 여행을 못 다녔는데 이번 휴일에 같이 떠났다.

도시는 예전과 그대로 같은 모습 같으면서 건물이 새롭게 개장한 곳이 많다. 사실 이곳에 오려면 큰 비용이 들어 돈 많은 사람들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겨울만 되면 각종 명품 업체들이 매장을 꾸미고 장사를 한다.

수제맥주를 파는 Baden Baden 바는 이제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이곳에 오면 꼭 들려야 되는 식당 중 하나다. 물론, 술을 안 마시는 내게는 그저 그런 식당일 뿐이다.

케이블카를 비롯하여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십년동안 그냥 사용되던 것을 정비하여 이제 멋지게 사용할 수 있지만, 역시나 비용이 엄청 올랐다.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브라질 속에서 네덜란드로 알려진 올람브라(Holambra). Holland 와 Brasil을 섞어 만들어낸 꽃의 도시다.


2차 대전 후 전쟁을 피해 네덜란드 사람들이 이민 왔다. 도착하고 자리를 잡았으나 역시 열사병으로 많이 사망했고 풍토병으로 고생이 이어졌다. 그러나 본국또한 척박한 땅이어서 이들에게 브라질은 오히려 기회의 땅으로 이어졌다.

73년이 흘러 이제 그 후손은 어엿한 농장주가 되었다. 꽃을 재배하여 브라질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물론,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으로 많은 교육과 기술 개발이 이어진 것도 사실이다.

매년 봄이 되면 대대적인 꽃축제가 열린다. 그 유명한 Expo Flora. 수많은 꽃 농장이 개발한 꽃을 멋지게 꾸며서 내놓는 곳이다. 이를 보러 상파울로에서 1시반 반을 달려 꽃을 구경 가기도 한다.

계절상으로 아직 겨울이지만 꽃도 보고 카니발 행렬도 있어서 아이들과 다녀왔다. 시간이 맞아 펼쳐지는 행렬도 구경했다. 다른 도시와 달리 트랙터로 이끄는 차는 참 인상적이다.


하여간 이번에도 두 여행지로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다. 아무래도 엄마 아빠는 탈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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