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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수 396

나비처럼 날아라, 한인동포 영화 관람

브라질 한인 동포 2세 영화감독 파울라 김(한국명 김은미)의 신작 Diario de Viagem(Butterfly Diaries) 영화가 지난 16일 Petra Belas Artes (R. da Consolação, 2423) 극장에서 첫 상영돼 Petra Belas Artes 극장은 규모가 작고 빠울리스따 대로 끝에 자리 잡아 주차장도 없다. 그러나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몇 안 되는 예술 극장으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이번에 상영한 작품은 빠울라 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그동안 단편 영화를 다수 만들었지만, 혼자만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가 상영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칸 영화제에서 다수의 시나리오와 경쟁하여 당당히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프로젝트로 ..

브라질 이야기 2022.11.17

불임은 필연인가

결혼하고 7년 만에 임신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당시 주위 불임부부가 한둘 상담을 해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의사를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60년대 한 인류학자가 쓴 책을 80년대 말에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인공지능, 복제인간, 로봇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인류가 아이를 낳지 못해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었다.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자기도 자연임신이 안됐다며 불임 전문의사를 소개했다. 그 의사는 천천히 우리 부부 검사 결과를 보고 말을 아끼며 말했다. "결혼하고 2년 동안 임신이 안 됐다면 불임 부부라고 불립니다. 두 사람은 아무 문제없어요. 그냥 임신이 안 될 뿐인데 원인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단, 이런 부부가 엄청 많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우리 부부가 불임이라는 ..

브라질 이야기 2022.11.17

그들은 왜 브라질을 떠났을까?

브라질이 떠나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정치부터 시작하여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는 사람. 대부분 미국이 차지했고 2000년대 초반까지 밀입국이 많았다. 본격적으로 경제 호황을 겪은 2000년대 중반부터 외로운 미국 생활을 포기하고 브라질로 귀환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던 중 국내 사정이 나아지자 과감히 돌아와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 2014년 월드컵 때부터 본격적으로 꺾이기 시작한 경제 성장. 이때부터 한둘 다시 외국으로 나가기 위한 탈출 열풍이 이어졌다. 특히 젊은이는 대학을 졸업해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으로 나갔다. 이게 문제다. 공부하고 능력 있는 고급 인력이 브라질을 피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인 선택이 있는 것..

브라질 이야기 2022.11.12

이제 우리 것을 꼭 써야 할 때

10년 전부터 우리 한식과 한국 제품을 브라질에 홍보하고 있다. 아직 싸이의 강남스타일일 나오기 전이라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고 어떤 제품이 있는지 설명하기 어려웠다. 넷플리스와 BTS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하늘과 땅처럼 크게 차이나며 이제는 좀 수월해졌다. 아 미리 밝히지만 이건 내 사업이 아니라 순수 봉사하는 일이다. 브라질 방송에 출연할 때 또는 요리 행사가 있을 때 꼭 우리나라 것을 가지고 간다. 간장과 튀김가루 등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있다. 가격도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꼭 한국산 간장과 튀김가루를 가지고 가셔 우리 것을 알린다. 이런 일이 도움 안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식품을 만드는 회사도 그렇고 수입회사도 그렇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내가 직접 사서 쓰..

카테고리 없음 2022.10.11

또 하나의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이뤘습니다. 저의 오랜 소원이었던 한식 요리책을 발간했습니다. 추운 날씨와 금요일 교통체증을 이겨내고 참석해 주신 한인동포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일반적인 출판 기념회와 달리 한국 문화와 한국 제품을 알리는 행사로 기획했습니다. 아침부터 상을 치장하고 배너를 설치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귀한 시간 내어 와 주신 여러분에게 제대로 응답을 못해 죄송합니다.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K-Square 의 제갈영철님 고맙습니다. 기념 쿠키를 만들어 주신 해피뇽도 고맙습니다. 네오플람, Volcano, 오뚜기 슈퍼, CJ 모두 고맙습니다. 저의 꿈은 한국과 브라질 양국 문화 교류에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책은 오뚜기 매장에서 100헤알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필요..

브라질 이야기 2022.08.14

브라질 현지어로 한식 요리책 펴내는 한인 동포, 손정수

KBS 월드 라디오에 전화 인터뷰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시듣기 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대략 정리해서 말했습니다. 오는 금요일 발간식 준비로 엄청 힘듭니다. 힘을 내기 위해 많은 응원 바랍니다. ■ 소개 브라질에서 현지어(포르투갈어)로 쓰인 한식 요리책이 출간된다. 저자는 현지에서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며 칼럼니스트 겸 한식 연구가로 활동하는 한인 동포 손정수 씨. 10대 시절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간 브라질 한인 1.5세로서 브라질문화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블로그에 글을 써온 손 씨는 2011년 브라질 현지에 있는 한 일본식품점의 직원이 ‘김치는 일본 것’이라는 엉터리 주장을 하는데 충격을 받고 한식 알리기에 직접 나서게 됐다. 한식을 알리는 블로그 ‘반찬닷컴..

브라질 이야기 2022.08.10

브라질에서 한식은 얼마만큼 인기 있을까요?

브라질에서 한식은 얼마만큼 인기 있을까요? 요즘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이제 한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가 예전과 달리 큰 인기를 얻으며 주위에서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도 찾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온 음식을 보며 상상에 빠져 한식을 찾아 어디서 먹는지 또 무엇을 먹는지 물어보는 브라질 사람이 있어 깜짝 놀랍니다. 인기는 많은데 우리가 준비되어 있는지 물어본다면 그건 글쎄입니다. 우선 한식이라는 기준이 애매모호합니다. 누구는 진한 냄새가 나는 정통 음식이라 말하고 누구는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가벼운 맛을 한식이라 말하며 싸웁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을 한식이라고 봅니다. 국물이 있는 서울식 물불고기와 석쇠에 구워 먹는 언양불고기 등 맛과 모양이 다른 ..

브라질 이야기 2022.07.24

드디어 책을 발간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에 살며 한식을 사랑하는 요리연구가 손정수입니다. 2011년 일본 식품점 직원이 김치는 일본 음식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우리 것을 지키고 바르게 알리자는 취지로 반찬닷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바른 한식 조리법과 한식당 소개 아울러 역사를 담은 블로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혼자 만들다 보니 실수도 잦았고 힘들었지만, 모든 경험을 토대로 오는 8월 12일 한식 요리책을 발간합니다. 브라질에 사는 한인동포가 드디어 포르투갈어로 만든 것입니다. 국.고기.반찬.후식 등 총 50개의 한식 조리법을 담았습니다. 책 이름은 "Hansik, 50 receitas da culinária coreana reveladas por João Son"입니다. 번역하자면 "손정수가 알려주는 50가지 한식 요리" ..

브라질 이야기 2022.07.21

30일, 그 후 일 년 - 기억하기 위해 쓰는 글

아무래도 희정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다 1. 어머니가 동생을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전화 주셨다. 일주일 전 예방접종 맞고 와서 그날부터 열난다며 누워있던 동생. 주말에는 아이들도 데리고 가서 놀다 왔는데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큰일 아니라 생각되어 후딱 일어나라고 짜증도 부렸다. 나오기 전 동생 방에 들어가 우리 이제 집에 간다고 인사했다. 지금 와서 보니 이게 우리 모두 가족이 작별 인사를 한 셈이다. 숨쉬기 어렵다는 동생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은 조용했지만, 코비드가 의심된다며 바로 격리했다. 여러 검사 후 연락하겠다며 일단 집으로 가라고 했다. 이때만 해도 코비드라고 상상도 못 하고 그냥 나아지겠다고 생각했다. 이게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다. 일찍 병원에 ..

브라질 이야기 2022.07.20

꿈에

새벽에 목이 말라 일어났다. 거실로 나와 큰 컵에 물을 가득 채우고 한 모금 마시는데 부엌문 저쪽 끝에 누가 서 있었다. “거기 누구세요? “나다” 작지만 다부진 목소리에 누군지 당황스럽다. “누구요?” “나다, 내 제자야” 제자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 차리고 보니 예수님이셨다!. “아니, 예수님 여기에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차차 이게 아니지, 오 주님, 나의 주님 어서 오시어.....” “괜찮다, 우리가 한두 번 본 사이도 아닌데 그런 격식은 차릴 필요 없다. 내 너에게 할 말이 있으니 잘 들어라.” 예수님이 나에게 할 말씀이 있다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지만, 내일 아침에 복권을 꼭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귀를 기울였다. “네, 예수님 무슨 일이세요” “그래, 건넛마을 산턱에 가면 늙은..

브라질 이야기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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