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770

상상 음식을 만들어 내다

먹어 보지도 못한 음식을 만들어 내다.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정통 과자 주악. 주위에 먹어본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지만, 아무도 못 먹어 봤단다. 먼저 주악은 "주악은 웃기떡의 일종이다. 개성에서 많이 해 먹어 개성주악이라고도 불리며, 각서, 조각 등으로도 부른다. 부꾸미, 화전과 함께 지진 떡의 일종이다." 이렇게 설명된다. 하여간 한국에서 열심히 찾다가 없어서 간신히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손가락만 한 게 하나에 삼천 원 정도 한다. 맛은 딱 예상한 그 맛이다. 찹쌀 도넛로 한입 물으면 과일청이 물씬 묻어나는 그런 맛이다. 이걸 한 번도 못 먹어보고 올해 초 열심히 연구했다. 지금 와서 보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맛이지만, 이번에 먹어보고 앞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 왼쪽은 아내와 내가 만든 것..

브라질 이야기 2023.10.16

입맛이 없는 이유

한국에서 정말 많은 것을 먹었다. 때로는 초대로 때로는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궁금한 맛을 볼 절호의 기회였다. 왜 방송에서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지. 정작 한국에서 먹어보면 그 맛이 딱 그 맛이다. 평소 요리를 연구하기에 맛을 보면 대략 음식 수준이 나온다. 아내와 나 둘이 식당가면 맛 분석에 힘을 쏟는다. 음식 재료, 순서, 맛, 가격을 검토하고 상권과 매장 분위기 그리고 직원 친절 등 다양하게 분석 한다. 그러다 보니 즐기지 못한다. 분석 결과는 뻔하다. 가격이 비싸다고 다 맛있지는 않다. 그렇다고 싸구려도 그렇게 싸지는 않고 맛도 그저 그렇다. 평범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맛없는 식당이 자연스럽게 퇴출당하는 시장이라 맛은 평준화되었다. 그런데 내 입맛에는 맛없다...

브라질 이야기 2023.10.11

꿈에서 만난 한국

꿈에서 한국을 자주 봤다. 3번 버스를 타야 하는 데 6번 버스를 탔고, 종로에서 내려야 하는데 남대문에서 내렸다. 좁은 골목을 헤매다 하나라도 더 봐야 하는 급한 마음에 헐떡이다 잠이 깬다. 심한 향수병이다. 한국은 내게 아주 먼 나라다. 11살까지 살다 이민 떠났지만, 제대로 보고 배운 것이 없다. 모두 신문, 인터넷에서 배운 것이다. 그러다 가끔 들어오면 모든 게 신기했다. 인터넷으로만 본 문화, 맛, 거기를 보며 하나씩 내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내게 너무 먼 나라다. 요즘 항공료도 비싸 온 식구 같이 떠날 수 없었다. 장사를 하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면 크게 쓰겠지만, 나와 아내는 월급을 받고 사는 사람으로서 비행기 값도 큰 부담이었다. 아이들이 다섯 살 때부터 한국에 가고..

브라질 이야기 2023.10.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