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남미여행] 빙하의 도시 아르헨티나 깔라파떼 탐방기

착한브라질 2012. 8. 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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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라파떼는 날짜로는 3일간 있었지만 첫날과 마지막날 일정이 짧아 그냥 하루로 치고 글을 쓴다..



우수아이아에서 넘어와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빙하를 볼 수 있다는 깔라파떼 !

어제 저녁에 눈이 많이 와서 오늘 투어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 되었다.

우수아이에서는 좋은 호텔에서 편안히 잤는데 

이곳 깔라파떼 호텔은 호텔이라기 보다 산장에 가깝다.

가격은 싼 대신에 시설은 좀 떨어진다. 

그냥 배낭여행 온 사람에게는 적합한 곳 같다.



아래층에 거실, 화장실, 부엌이 있고 방마다 가스 히터가 있다.

2층에 방이 두개 있는데 이층 침대해서 모두 5명이 들어가기에 충분하다.

주인이 잠 잘 때는 아래층 가스 히터를 약하게 틀어 놓고 자라 했는데

아내가 무섭다고 해서 히터를 끄고 잤더니 새벽에 추워서 깼다.

둘째 날에는 온도를 고온에 맞춰 놓고 깜빡 잠이 들어 새벽에 너무 더워서 깼다...젠장



이곳 깔라파떼는 고층 건물이 없다.

하긴 인구가 1만명 정도 한다니 조용한 시골 동네 갔다.

호텔들도 대부분 이렇게 규모가 적다.



곳곳마다 보일러가 있어서 그런지 실내에 들어오면 전혀 춥지가 않다.



오른쪽에 보이는 지도가 깔라파떼 도시

맨 위 눈이 있는 곳으로 오늘 투어를 할 예정이다.

원래 여름에는 9시간짜리 배 여행이 있어서 4군데를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은 겨울이라서 안된단다...ㅠㅠ



9시가 넘어가자 드디어 해가 뜰려고 한다..

우리가 머물던 호텔은 시내 외각지역이라 온 도시가 한 눈에 보인다..

하여간 이번 여행에서 호텔 위치는 잘 잡은 거 같다..



다른 호텔을 들려 일행과 함께 출발...

가이드는 파란눈의 금발 여인...

이곳도 흑인은 커녕 인디오, 혼혈인도 없다..

하얀 눈 밭을 달리는 차 속에서 보는 풍경은 언제나 멋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사 차들도 줄줄이 따라 온다.

열심히 달리다 허허벌파에 세우기에 왜 그런가 봤더니..

독수리인지 매인지 하는 새들이 몰려서 이쪽을 멀뚱히 바라본다...

아마도 이 놈들도 관광객들에게서 먹이를 받아 먹는 습관이 들은 것 같다..



시내에서 국립공원까지의 거리는 눈이 얼마나 왔느냐에 따라 40분에서 두시간도 걸린단다..

다행히 어제 눈이 많이 안와서 우리는 50분만에 도착..

국립공원 입구에서 각자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아르헨티나 사람과 남미 메르코술 협정 지역 사람은 반값을 내라고 한다.

브라질 영주권을 보여줬더니 우리부부도 반값만 내라는데..

외국인들에게만 바가지 씌우는 느낌이다..



한 10분을 조용히 달리던 중 갑자기 운전수가 장엄한 음악을 틀어주며

드디어 오늘 멋진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면서 커브를 돌아 세우니..

오호라~ 졸던 사람도 일어나게 만들 멋진 풍경이 들어온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뻬리또 모레노 빙하가 멀리 보이는구나!



일단 사진을 한 방찍고...

전망대에 도착해서 보니 스타렉스 차량 15대와 200 여명 정도의 관광객이 있다.

대형 버스는 경사가 있어서 못 올라오는 것 같다.

이렇게 차량이 많아야 가이드.운전수 들이 먹고 살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관광 코스인데 여행사마다 120페소에서 180 페소 등 다양하다.



10분간 후딱 감상 후 차량으로 돌아와 ..

드디어 배를 타고 빙하를 보기위해 선착장으로 가는데 눈여우가 닭쳐다 보듯 한다..

동네 똥개 같이 행동하는데 아마도 관광객을 너무 본 것 같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표를 사야 하는데 달러로 냈더니 거스름돈을 환율 5.3에 계산해서 줬다.

시중에서 4.3 정도 하는데 아내는 얼씨구나 하고 100불도 환전해 줄 수 있냐 했더니 가능하단다..

순순히 돈 번 느낌에 좋아하는 아내...

이게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이지는 내일 말하겠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전..



우수아이아에서 탔던 배와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적다..

물론 투어 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좁고 시설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200여명이 탔으니 그런 것 같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모레노 빙하

위에서 아래로 계속 밀리는 형상이다.



출발하자마자 사람들이 윗층의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우린 너무 추워서 올라가기가 싫다.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 사람도 있고 하더니...

출발하고 10분 쯤 후에 도착 한다는 방송이 나오자 모두들 움직이기 시작한다.



멀리서 보일 때와 달리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참 멋지다..

빙하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는데 제일 중요한게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이 빙하 양옆에는 산에서 흘러드는 강물이 있는데 이게 얼면서 매일 2미터 가량 앞으로 밀려 난다.



2미터씩 앞으로 밀려나며 움직임이 있는데 가끔은 아래 사진 오른쪽 즉 앞에 있는 산과 닿을 때도 있다.

앞 부분은 온도차 그리고 움직임으로 계속해서 무너진다.



꼭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 기괴하다..



배에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역시 좋은 카메라와 전문가가 찍어야 제맛이 난다..

한 장당 30 페소 였던가...



촬영한 사진이 현상되는 동안..

배는 열심히 선착장으로 돌아가고 커피도 한 잔 주고..



선착장에서 각자 가이드와 미팅후 또 다른 전망대로 향한다..

한 10분간 한참 올라가더니....

역시! 가슴이 확 트이는 전경이 들어온다...

오호라~


가이드가 이곳에서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준다..

각자 알아서 점심을 먹고 돌다 오라고 한다..



전망대는 산 꼭대기에 있는데 아래 건물이 식당이다..

출발하기전 여행사에서 이곳에 오면 먹을 곳이 없다고...

각자 점심을 준비하라 그래서...바등바등 싸왔는데...

이런 식당이 있었다니...제길슨! 



식당 안은 따뜻해 보이는데...음?

싸온 음식은 내부에서 먹을 수 없다고 아주 큼지막하게 써있다..헐~

그래서 밖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보온병에 싸온 뜨거운 물로 일단 컵라면에 물을 넣고..

컵에 뜨겁게 불려온 햇반도 꺼낸다..



영하의 온도에서 먹는 뜨거운 국물~

캬~맛있다...!

대충 먹고 화장실 가서 일도 보고 손을 씻는데...

오마이~차가운 물일 줄...손이 다 어는 줄 알았네...



하여간 배도 대충 채우고..이제 드디어 구경 가려는데...

 운전수들과 가이드들이 지랄 눈싸움들을 하고 있다.

매일 같이 보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염병!



아무리 봐도 시원한 느낌

저 빙하 위를 트레킹 하는 코스가 있는데 여름에만 한단다..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제법 길다



코스가 하나인 줄 알았는데 지도를 보니 여러개 있다..

우리 가이드가 제일 가깝고 지금 다니기 편한 노란색 코스만 가란다..

다른 코스는 눈도 많이 오고 해서 통행불가란다..



앗..저 멀리 아래까지 내려가야 하나....ㅠㅠ 벌써 숨이 찬다..



아까 배에서 본 횟불모양 얼음..



빙하는 이렇게 매일 같이 2미터 밀리면서 계속해서 부서진다.



여기에 왔다는 증거로 사진 한방

왕서방 머리에서 빛이 난다.



파노라믹 사진으로 한방



이리저리 돌다 보니 가이드가 가지 말라는 코스가 나왔다.

통행금지라는데 사람들이 잘도 다닌다.

호기심에 따라가 봤더니 이 곳이 빙하와 제일 가까운 곳이다.



다시 한 번 보는 횟불 모양의 얼음

아무리 봐도 신기하다..



차량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사진.... 파란색이 보석 같다.



계단을 한참 올라와 숨을 고르고 차를 타기전..

기념품 가게에서는 깔라파테로 만든 술도 있다.



모든 일정을 끝내고 시내로 돌아가며..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겠지...



돌아오는 차량에서 잠시 기절 한 후....

호텔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었다...

햇살도 따스하고 저녁을 일찍 먹고 시내로 나가 보기로 했다.



어제 수퍼에서 사온 재료로 아내가 파스타를 만들어 주고...



소고기도 볶아 봤다.....

역시 음식은 아내의 솜씨가 최고다..!



저녁을 일찍 먹고 6시반쯤 시내로 나왔는데..

햇님은 벌서 산을 넘어 가고...

시내는 한산하다...

카지노만 열심히 번쩍이는데..

돈놀이를 안 좋아하는 우리는 그냥 패스!



그래도 시내에 왔으니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유명 식당이라는데 내일 점심은 여기서 먹기로 하고..



이런 추운날 길에서 떨고 있는 할아버지와 사진도 한 방 찍고..



길에 가다 보니 깔라파떼 꽃 사진이 있다...



그리고 이건 열매...이것으로 술을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을 기약하며 호텔로 돌아간다.





저녁에 보일러를 높게 켜 놓아 더워서 고생한 후..

아침 10시까지는 체크아웃 해야 하기에...

짐을 싸서 나오니 오호라~햇살이 쨍쨍



오전에 투어를 했으면 하는데..

겨울이라 오전 코스는 없단다...

그래서 그냥 부부가 호숫가를 걷는데...

여기도 눈사람이....

이 호숫가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곳이 있다는데...



택시를 타고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빙하 박물관에 가 봤다.

개장한지는 몇년 안되는데...음 나름데로 볼만하다..

빙하의 종류, 생성 등 각종 정보를 3D 로 만드는 등 좋다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 찍게 해서..그냥 겉 모습만..



그래도 이곳에 온 기념으로 찰칵!



시내로 돌아가는데 아내가 자꾸 사진을 찍어 보란다..

잊지 못할 풍경이다.



어제 저녁에 봐 놓은 식당으로 가 봤더니..

아뿔사..저녁에만 한단다...

그냥 걷다 문을 연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주문해 봤다..

아래는 일단 엠빠나다.. 소고기 만두



이건 소고기 밀라네사..좀 뻑뻑한데..그래도 좀 개안타..



이건 아내가 주문한 양고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고기가 주식이라..

옆테이블 보니..그냥 소 갈비 한 점에..

빵만 우걱우걱 먹고 있다.



그리고 감자튀김



맛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점심을 먹은 후...

걷다보니 무슨 역사 박물관이 있길래 가봤다.

아래의 인물이 이곳을 개척한 모레노라는 사람이란다..

옛날에 저런 차림으로 이곳을 구석구석 누비며 지도를 그렸다니....



점심도 먹었겠다...

역시 커피는 맥심..한 잔 해 본다..

뒤에는 이곳을 지나서 태평양을 항해한 찰스 다윈상



시내라고 해 봤자...2킬리도 안되는 거리이다..

지금 시즌이 아니라 문을 안 곳도 많고 대로 하나만 있다보니..

구석구석 다 봐도 한 시간이면 다 본다..

호텔로 돌아가 짐을 챙긴 후 다시 공항으로 출발



공항은 한산하다..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는 일행 중 중국 여자들이 있었는데.

조금 큰 가방을 들고 기내에 들어 가려다 짐 칸에 넣어야 한다고 빼앗겼다.

무게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깔라파떼를 떠나 이제 마지막 코스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향한다..



깔라파떼 동영상



남미 탐방기는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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