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남미여행] 세계 최남단 도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탐방기 - 3

착한브라질 2012. 8. 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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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 탐방기 셋째날..


드디어 빵과 많이 친해졌다..

빵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브라질 빵 보다는 맛이 없어서 좀 섭섭하다..

나중에 돌아와서 들은 말들이지만 우수아이아는 오지 중의 오지라..

10여 년 전에는 호텔에서 아침식사 시간에 커피도 한 잔만 줄 정도로 물자가 귀하단다.

그러다 보니 맛 보다는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하여간 입맛이 팍 줄어 아침식사량도 많이 줄었다...



오늘은 10시에 출발한다고 해서 시간이 많이 남는다..

드디어 호텔 앞에서 사진도 찍어 본다..



오늘은 특별한 관광 코스가 없고 해서 호숫가로 가기로 했다.

일단 차를 탔는데 헐~ 한 사람만 빼고 모두 브라질에서 온 사람들이다.

가이드는 스페인어로 천천히 말해 대충 알아 듣는다.


시내를 벗어날 때 오른쪽을 보니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많다.

이 항구를 통해 물자가 들어 오기도 하지만 전자부품들이 수입되어 여기서 200km 떨어진 도시에서 제조된다.

지역 발전을 위해 면세지역 처럼 만들어진 곳이다.



현대 스타렉스를 타고 가는데 자꾸 산으로 올라간다.

안데스 산맥의 맨 마지막 자락을 올라 간다고 한다.



산 꼭데기 모습이 깎아낸 모습인데 이곳이 옛날에 바다였을 때에 빙하들에 의해 깍인 것이라고 한다.

세상에나!



인근에 스키장이 있는데 일부 사람들을 내려 놓고 우리 일행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 곳은 겨울에는 스키장이 문을 열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대부분 브라질 사람들이라고 한다.

차에서 내려 보니 개썰매를 타는 곳이라는 표지가 보인다.

이곳에 온다니까 꼭 한 번 개썰매를 타 보라고 주변에서 권했는데 한 번 타야겠다.



밤새 내린 눈이여서 그런지 세상이 다 하얗다.

눈 덮인 곳에서 가이드가 한 컷!


한 3분 정도 걷다보니 멀리 산장이 보인다.

현지 가이드들이 서로 알아보고 장난으로 눈싸움을 한다..

갑자기 옛날에 연탄 넣어서 던지던 생각이 난다..ㅎㅎ




숲속에 덩그러니 있는 이 산장이 개썰매를 타는 곳이다.

사진이라 조용하지만 사실 엄청나게 시끄럽다.



스노우모터도 탈 수 있는데 음 내 취향은 아니니 금새 패스~! 

그런데 아내가 자꾸 처다보며 꼭 타보고 싶어하는 눈치이다...아놔 위험한데...ㅡㅡ;;;



50불 정도 돈을 내고 우리 차례가 되어 타는 개썰매..

한 바퀴 도는데 한 3분 정도 하나...

우리 앞에 탄 할아버지가 허리 아프다고 해서 뭔 소리인가 했더니...

역시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타는게 좀 아프다..


그래도 숲속에서 아내와 꼭 껴안고 타는게 정말 재미있다...

옛날 백설공주 하나도 안 부럽다....그런데..!

바로 우리 앞에 있던 개놈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똥을 싸대는데...

정말 상쾌한 똥바람이 우리 얼굴을 뒤덥고...

평생 잊지 못할 냄새를 준다..염병...




한 바퀴 돌고 돌아와 다른 일행이 타고 올 때 까지 기다리는데...

개들이 수십마리 있는데 그들과는 상관 없이 졸고 있는 garfield 를 닮은 뚱땡이 고양이...

하여간 이 동네는 개도 많고 고양이도 많다.



썰매를 타고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기 전 몸을 녹이러 산장 안으로...

맨 왼쪽에 보이는 사람은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인데..

썰매를 타는 사진을 찍어 CD로 구워준다..



재미있는 푯말....이곳에서 내가 사는 상파울로까지 거리가 4900km!



며칠전 폭설로 눈이 많이 쌓였다.



다시 차를 타고 안덴스 산맥을 넘어 오늘의 목적지인 호숫가로 출발한다.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가끔 멀리 산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 산들이 바로 안데스 산맥이란다....

헐 언젠가는 안데스 산맥을 넘어 칠레를 가 볼까 해 봤는데 이런 기분이겠구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목적지인 Escondido 호수는 우리말로 숨겨진 호수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안개가 많아 그런 뜻이 유래한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아래 사진은 비버들이 나무를 잘라 놓은 곳이다.

이 놈들은 옛날 영국 사람들이 들여온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많이 훼손 시킨다고 한다.




잠시 쉬었다 다시 15분 가량 달려서 도착한 호숫가

도착한 곳은 지도에서 보이는 곳.

총 14킬로미터에 달하는데 이중 4킬로미터는 칠레에 속한다고 한다.





사람도 안 사는 호숫가에 한 겨울에 왔으니 볼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풍경만...



한 겨울의 호숫가...참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앗 시간 내어 로맨틱 하게...잇~힝!





시내로 돌아 오던 길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유일한 식당 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있는 식당..

내부에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재미있는 것은 부에노스 아이레스부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사람들 몇명이 보인다.



이 집의 요리는 그냥 양고기..

구운 고기를 철판에 이렇게 썰어주고 원하면 더 갔다 준다.

소금이야 더 쳐 먹으면 되겠지만..

딱딱한 빵과 이것만 먹으려니 목이 메어서..

샐러드도 가져왔지만 이것들도 양념이 없어서..

브라질에서 워낙 고기도 많이 먹고 하지만 아무런 소스없이..

그냥 소금만 쳐서 먹으려니 많이 안 먹힌다..

참고로 이건 1인당 25불씩.



안데스 산맥 물로 만든 것 같은 생수



맛없는 걸 또 대충 먹고 밖으로 나와 보니 전경은 멋있다..



식당 뒤에 있는 산




4시쯤 호텔에 돌아와 충분히 쉬다가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날...

킹크랩을 먹겠다는 긍지의 한국인 정신을  차려 또 시내로 나가봤다..

이 날 저녁이 토요일인데 길이 막히고 꽤 사람들이 많다



며칠전 부터 지나가면서 봐 둔 식당...

이곳은 킹크랩을 무게로 재서 판다고 하니 제대로 온 것 같다.



첫날부터 오려고 했지만 늦게 여는 바람에 못왔는데..



요놈이 1.4kg 란다..

참고로 요놈들도  이곳이 원산지가 아니고 외래종이다.




술을 안 먹는데..그래도 포도주도 한 병 시켜봤다..

이 놈도 상표가 세상 끝 포도주 란다...아놔...



드디어 나온 크랩...찌는 건 금방 찐다...



가위로 잘라 먹으라고 직접 시범까지 한다...오호라~



하얀 속살을 드러내 놓고...



먹다보니 끝없이 먹을 것 같은데....




통통한 살들이...



너무 많아서 둘이 먹다가 나중에는 좀 남기고 나왔다..

총 120불 들었으나 그래도 한 번 먹어봐야 한다.


호텔로 돌아가는 중 술 한잔도 했겠다 알딸딸하는데..

이상하게 눈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온다.

사실 오전에 같이 투어 했던 여자가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라고 해서 도전해봤다.


밖은 영하인데 먹어보는 아이스크림..가격도 착하고 좋다..

나오면서 보니 한글로 카페테리아라고 써 있다..



마지막 호텔로 돌아가는 길....

아 이놈의 언덕이 꼭 힘들다...에휴 그래도 내일이면 이 도시를 떠난다..



아르헨티나 여행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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