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람 그 자체보다 사람이 모여 생각하고 겪었던 경험을 배우는 것이 참 좋다. 그래서 역사 책을 좋아한다. 사람이 한둘 모여 살다 보면 역사가 창조한다. 이를 후손에게 전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묻어둘 것이냐는 각자의 사 미지의 바다를 건너 신대륙으로 온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떠나오면 가졌던 그 불안감, 아무것도 없던 땅에서 맞아들이는 막막함.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망함 이런 감정이 다 고스란히 역사책으로 남아 있다. 살던 곳에서 편안함을 떠나 목숨 하나 달랑 들고 찾아온 이 땅에서 그들은 신기루를 만난 것이 아니라 창조했다. 땅을 개척하고 건물을 짓고, 나라를 만들고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본국과 멀어지고 말투나 생활방식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