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그래, 그게 바로 나야 나!"

착한브라질 2022. 11. 1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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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게 바로 나야 나!"

브라질 요식협회(ABRASEL)에서 열린 송년회에 다녀왔다. 모르는 사람 천지이지만, 나의 높은 친화력으로  마디만 말하면 금방 친해진다. 워낙 특이한 한국 문화를 무기 삼아 말해서 그런지 다들 호감을 갖고  많은 이야깃 거리를 기대한다.

 

그러면 내 한식 요리책을 내놓고 한식의 우수성과 한국 문화의 인기를 설명하다. 이때부터 내가  일은 끝났다. 자기들의 오랜 경험부터 시작하여 사돈의 팔촌까지 내세워 한식을 언제 먹어봤는지 요즘  한국 드라마는 무엇인지 자랑한다. 이제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됐다.

 

한식과 한국 문화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깜짝 놀랄 일은 다들 김치를 그렇게 좋아한다. 어디서 사느냐부터 어디서 만드느냐로 질문이 이어진다. 특히 물김치를 물어보는데 나도 놀랐다. 이렇게 인기가 좋구나. 만들어 먹으려면 내 책을 사라고 알려 줬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만드는 법이 친절히 들어 있다.

 

요식협회는 브라질 전국에 지점을 가지고 있다. 식당과 주점은 물론, 커피, 빵 등 모든 식품 업계가 포함되어 있다. 자체회비로 운영되고 있지만, 각 업체에서 후원하는 사업과 지원으로 여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바텐더, 웨이터, 주방보조  각종 교육을 무료로 주고 있다. 물론, 회원에 한해서다.


 

정보 교류와 권리 행사

 

이런 곳에서 많은 정보가 오고간다. 각자 사업은 어떻게 잘하고 있는지, 내년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등 고급스러운 정보를 나눈다. 기업에서 후원 받은 제품에 대한 뒷이야기도 나누고 다음 기회에 같이 작업할 프로젝트 이야기도 나눈다.

 

요즘 가장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는 누구이며 어떤 서비스와 제품이 인기 있는지도 알린다. 바뀌 법령 이야기도 하고, 써본 장비를 싸게 아니 공짜로 다른 회원에게 제공하는 자리도 만들어진다. 이게 모두 인연이고 사업을 하기 위한 정보 교류이다. 

 

인플루언서도 각자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많이 온다. 기자들도 초대받아 누가 왔는지 무엇을 하는지 신나게 묻고 듣고 다닌다. 덕분에 나도 여기저기 인사하러 다니느라 정신없었다. 아무래도 유일한 한국 사람이라 그런 것 같다. 협회에 등록하고 같이 활동할 한인 동포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모르겠다. 

 

브라질 사회에 나서야 한다. 동포 시장보다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각자의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늘어난다. 예로 이런 곳에서 알게된 사람이 당장 연말 파티를 의뢰한다. 내년 사업 종목  추천할 제품으로 한식이 들어 간다. 자꾸 이렇게 교류해야 각자 사업 발전에 도움될텐데 아직 나서는 이가 없다.

 

말을 못해서 어렵다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이제는 권리와 함께 의무를 찾아서 행사해야 한다. 상파울로 지부에서 임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일본계 사람만 해도 다수 임원으로 활동하며 권리를 행사한다. 멋지게 사업을 준비하여 브라질 시장을 넓혀야 한다.

 

지난 달에 한식위크를 준비했다. 결과는 처참.  이유는 홍보부족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단순히 한식을 알리는 것만 아니다. 요즘 소비자는 왠만한 한식당과 한식을 안다. 이들을 끌어앉을 새로운 메뉴가 있어야 하는데 준비 부족이었다.

 

이제 단순히 입에 넣어주던 방식은 벗어났다. 이제는 소비자가 스스로 만들어 먹으려 하고 배우려 한다. 무엇보다 한식을 사업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를 위해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셰프들과 같이 만나 요리하고 나눠 먹고 인생을 논의하며 탄탄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가진 정보과 경험을 토대로 사업 발전에 도움될 것이다. 끼니를 때우는 식당이 아니라 문화를 즐기는 사업으로 바꿔야 한다. 저가에서 고가로 가야 하는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제 우리가 모여야 할 때

 

내년 브라질 이민 60주년을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다들 관심을 두고 내년 행사 같이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기자는 물론, 각 식당과 업체에서 큰 관심을 보여 다행이다. 60주년에 대한 관심을 이제 모았으니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면 된다.

 

10년 전에 이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당시 내가 한식협회를 만들테니 협약하자고 제의했었다. 가만히 듣던 Joaquim Saraiva 현 상파울로 지부장이 "그래, 그때 봉헤찌로 상공회의소에 가서 얘기했잖아요. 그게 바로 나야 나!" 라고 말하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10년이란 시간이 흘러서 담당자가 모두 떠난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 있었다. 당시 추진했던 한식위크를 어떻게 실행했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이제  경험이 이렇게 결실을 맺을  같아 전율일 느꼈다. 조만간 한식협회를 정식 등록할 것이다.

 

인연이란 이렇다. 만남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있음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끊임없이 꿈꾸고 도전하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벌써 내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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