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불임은 필연인가

착한브라질 2022. 11.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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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7년 만에 임신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당시 주위 불임부부가 한둘 상담을 해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의사를 소개해 주는 것이었다.

60년대 한 인류학자가 쓴 책을 80년대 말에 읽은 기억이 있다. 당시로서는 생소한 인공지능, 복제인간, 로봇 이야기와 더불어 앞으로 인류가 아이를 낳지 못해 멸망한다는 시나리오는 충격적이었다.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더니 자기도 자연임신이 안됐다며 불임 전문의사를 소개했다. 그 의사는 천천히 우리 부부 검사 결과를 보고 말을 아끼며 말했다.

"결혼하고 2년 동안 임신이 안 됐다면 불임 부부라고 불립니다. 두 사람은 아무 문제없어요. 그냥 임신이 안 될 뿐인데 원인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단, 이런 부부가 엄청 많다는 것만 알아 두세요"

우리 부부가 불임이라는 이야기와 자연임신이 안 되는 부부가 많다는 것은 불임 치료센터를 다니며 알게 됐다. 젊은 부부라고 예외는 없다. 

요즘에는 자연임신보다 인공수정 아이가 더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체계적인 자료를 본 것은 아니지만 쌍둥이가 많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 오지랖 내세워 젊은 부부에게 빨리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고 충고한다. 몇 년 지나 애를 낳으려고 했는데 안 되어 병원을 찾는 부부도 상당수 봤다.

여러 이유 중 스트레스, 약물도 있고 무엇보다 환경 호르몬 등 세계적인 문제로 남자 정자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 난자도 만들어지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불임이 공상과학책과 영화 소재로 쓰인 적이 있다. 인류가 자손을 못 낳으니 더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져 자멸하는 이야기. 복제인간을 만들어 수백 년 그 인류가 이어지며 공멸하는 이야기 등이다.

하여간, 애를 많이 낳아야 한다는 옛이야기에 크게 공감한다. 인류는 다가올 내일을 위해 살아야 하는데 애가 없으면 낙담하게 된다.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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