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네 아들 보면 아빠 어렸을 적 모습과 똑같어!"

착한브라질 2022. 10.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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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들 보면 아빠 어렸을 적 모습과 똑같어!"

중학교 막 올라 갔을 때 처음 본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3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가 허망하게 떠나 가슴이 아프다.
좌충우돌 사춘기를 겪었고 단체 여행을 떠났고 끝없는 수다도 떨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끝으로 각자 사회 생활하며 멀어졌다.
어느날 우리 아내 직장에 새로운 직원이 왔다며 말하는데 알고보니 이 친구였다. 그 사이 각자 결혼했고 애도 낳았고 그렇게 서먹서먹한 친구가 됐다.
이런 친구가 먼저 남편을 보냈고 마음 아픈 것도 잠시 곧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나보다 더 찬구가 된 아내가 밥을 싸서 갔다 주고 나도 응원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갔고 놀던 장난감도 우리 아이들에게 주고 서로 격려했다.
몇 달 전에는 우리 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내 어린 시절과 똑같다는 소리를 했다.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 가슴이 저며왔다.
다 잘될 줄 알았는데 한순간 방심한 사이에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됐다. 지난 금요일에 방문하여 손을 잡았는데 그게 마지막이다.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어린 시절. 영화 고스트를 온 친구들과 극장에서 같이 본 기억도 떠오른다.
이제 남은 아들은 우리 아이들과 같이 커갈 것이다. 나이차는 있어도 같이 놀 것이다. 시간 내어 자주 봐야 한다.
친인척이 별로 없어 밤새 지킨다. 내일 장례지에 못 가는 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
소피아 친구. 잘 가시게. 하늘 나라에서 봅세.
† 사람의 구원을 기뻐하시는 하느님,
저희와 함께 주님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며 구원의 길을 걸어온
저희 형제와 친척, 친구와 은인을 위하여
주님의 자비를 간구하오니
저희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이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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