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포르투갈어 한식 요리책은 언젠가 나오겠지

착한브라질 2020. 3. 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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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밤 12시 엄청나게 졸리다. 몇 달간 애들 재우고 밤새도록 요리책 편집하고 있다. 근데 언제 끝날지 눈이 아프다. 2년 전 딱 이맘때 계획한 포어 한식 요리책. 너무 쉽게 도전했는데 이게 큰 실수다. 평소 가지고 있던 요리법과 사진만 묶어 내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욕심과 없는 게 더 많아 결국 모두 다시 만들고 있다.


원래 이런 책은 여러 사람이 만들어야 하는데 혼자 하다 보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볼 때마다 보이는 오타 수정해도 끝없이 나오는 결정사항들. 모든 요리법과 단어 하나씩 찾아 가장 알맞게 번역하고 있다. 하나의 단어와 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몇 시간씩 인터넷 뒤져 사전도 찾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브라질 사회에 남길 역사를 만든다는 사명감이 이어간다. 육아로 저녁에 나가 사람들과 만난 지도 벌써 4년째 넘었다. 수다도 떨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햇빛 아래 쉬고 싶은데 그냥 컴퓨터 앞에서 시간 다 보내고 있다. 이제는 잠이 모자라 오래전 치유한 공황장애가 다시 도진다

언제 끝날지 불안감에 누워도 잠이 안 온다. 괜히 옆에서 도와주고 모든 음식 만들고 도와준 아내에게만 닦달한다. 오늘도 확인한 내용 다시 감수했더니 수정할 것이 엄청 많다. 언젠가는 끝날 것이다. 근데 정말 졸리다. 눈을 감아도 글자만 보이고 잠은 안 온다. 하~~ 언젠가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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