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중국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

착한브라질 2020. 2. 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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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소식이 넘쳐나고 있다. 어제저녁 아파트 주민대표 회의에서 유일한 아시안인 내가 이 폐렴과 관련 안건 제시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주민 1/3은 한중일 아시아인 이다. 병이 돌면 분명 손가락질하고 주민 간 불통과 차별이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예방 대책으로 엘리베이터 앞에 손 세정제를 갖다 놓기로 했다. 주위에 차별 없는 삶을 사도록 서로 조심하자고 했다.

 

중국인이 마스크 사재기하고 또 누구는 불편하다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안 쓰다 싸움이 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의료진과 같이 죽자며 마스크를 벗겨 침을 뱉는 일이 일어난다. 이해 못 할 이런 일은 우리 한국인만 이해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안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높다. 중요한 것은 이런 각 개인의 행동이 전체 중국을 대표할 수는 없다. 


우리가 착각하는 게 중국을 그냥 하나라고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다양한 문화와 인종과 종교 또 언어가 있다. 서로 멀리 살아 생활방식이 달라, 생각과 행동도 다르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서로 반목하고 빼앗고 사는 곳이다. 수많은 사람이 몰려 살다 보니 이들을 통제할 방법은 위에서 누르는 것이었다. 옛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 어떤 시대라 하여도 위에서 단순히 시키는 것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1487년 성종 시대 문신 최부는 제주에서 나주로 떠났다. 풍랑을 만나 저장성 해안까지 밀려갔다. 해안 주민들은 처음 이들을 해적으로 알고 죽이려 했으나 조선 선비라는 것을 알고 살려줬다. 이들은 처음 상부에 보고하기 주저했다. 그 이유는 들썩이던 해적을 소탕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들이 왔다면 분명 해적이 더 있을 것으로 볼까 두려웠다. 


당시 중앙정부에서는 모든 해적을 소탕하고 그 목을 잘라 바치라며 아예 할당량을 내린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선량한 사람을 죽여 그 수급을 맞추는 일도 흔했다. 사람 목숨은 파리 목숨, 누구나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살려면 남을 죽여야 했다. 이처럼 위에서 강압적으로 누르면 밑은 어쩔 수 없이 터진다. 이런 일은 모택동 당시에도 그랬고 또 소련 스탈린 시대도 그랬다. 그러다 보니 사회가 경직되고 융통성 없게 된다.


시키는 것만 하고 스스로 나서지 않고 또 잘못된 것은 절대 위에다 알리지 않는다. 보고하는 그 사람이 책임지고 목 잘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60년대 문화 대혁명 시대에 많은 지식인과 학자가 옛날 것이라며 살해당했다. 이때 중국 사회가 크게 변했다. 예전부터 내려오던 전통과 교육이 무너지며 삼국지에서나 보던 대의명분, 유교 등 모든 것이 부정되고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만 되었다.


살기 위해 숨기고 남을 해치고 또 절대적으로 누구를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믿을 사람은 자기 집 안에 사는 사람, 조금 더 나아가 같은 마을에서 사는 사람 정도로 폐쇄된다. 살기 위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안전을 위해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남이 보기에 무례하고 욕심부리고 말이 안 통한다고 하지만 살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이다. 


여기서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종교가 거의 없어졌다 하지만 그들 뿌리 속에 있는 법가 도가 유교 모두 섞이며 죽을 때 혼자 가면 외롭다고 하여 같이 가자는 풍습이 있다. 어찌 됐건 같이 죽으면 저승길로 동행한다는 생각이 있어 여러 사람이 같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를 던지고 병 옮기는데 이것이 잘못됐다는 의식 없이 저세상으로 같이 간다는 의식만 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서로 의심 많이 한다.


그렇다고 모든 중국인이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삶에서 지극히 나올 수 있는 행동이다. 지금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는 사람, 버림받아 굶는 사람 등 여러 소리가 들린다. 아직은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계속 주의하고 손을 자주 씻는 수밖에 없다. 특히 주위 사람에게 이건 중국 사람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공동의 문제라고 꼭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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