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이렇게 살아간다

착한브라질 2020. 2. 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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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눈이 떠진다. 아직 아이들 유치원 다녀서 일찍 일어날 필요는 없다. 몇 년 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첫 수업이 7시 15분에 시작하니 그때는 5시부터 일어나야 한다. 꼭 아침밥을 먹인다는 부모도 있는데 앞으로 몇 년 후면 이렇게 준비해야 한다


기지개 대충하고 일어나 물 한 잔과 매일 먹는 약부터 챙겨 먹는다. 창밖을 보며 한숨 쉬고 냉장고에서 우유 버터 치즈를 꺼내어 둔다. 먼저 아이들 우유병에 양에 맞춰 넣는다. 딸은 많이 마시니 300ml 아들은 100ml 정도에 초콜릿 가루 한 숟갈 넣어야 간신히 마신다.


어제저녁에 씻어둔 물통과 우유병을 챙겨 애들 가방에 넣고 주전자에 물 올리고 잔을 챙긴 다음 커피 포트에 종이 필터 올린다. 구수한 향이 나는 원두커피 한 숟갈 넣고 우유 거품 기계에 우유도 딱 적당히 넣고 전원을 켠다. 천천히 내리는 커피양을 맞춘 다음 우유와 적당히 섞고 설탕도 달콤하게 한 숟갈.


빵을 구워 먹는 내 전용 프라이팬. 빵은 아무거나 먹는데 아내 회사 근처에서 사 온 포르투갈식 빵이 부드럽고 좋다. 버터를 약간 발라 약불에 구우면 버터가 녹으며 빵이 부드러워진다. 모차렐라 치즈는 불을 거의 끌 때쯤 빵과 함께 살짝 굽는다. 그래야 맛있다. 


빵과 애들 우유가 준비되면 아내부터 깨운다. 꼭 늦었다고 오늘 20분 늦었다고 엄포를 놔야 겨우 일어난다. 물 마시라 잔소리하고 빨리 정신 차리라고 잔소리해야 한다. 이때쯤 아이들을 깨운다. 자는 녀석들 깨워 소파에 눕히고 우유병 입에 물리고 안아주고 다독인다.


우유를 마시며 티브이 틀어 달라고 한다. 전날 돌린 빨래가 있다면 그것부터 널고 또 새로운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 커피와 빵 먹으며 아내도 깨우고 애들 티브이 틀어주다 보면 7시 반이 훌쩍 지나간다.  이제부터 전쟁이다. 아이들 치카치카시키여하는데 안 하겠다고 도망간다.


옷도 엄마가 챙겨준 것 안 입는다고 난리다. 왜 싫어하는지 이유가 많다. 설득과 협상 끝은 항상 맴매를 하겠다는 아빠 목소리다. 몸싸움 수준으로 힘들게 싸워 간신히 씻기고 옷 입힌다. 옆집은 벌써 집 나간 지 한 시간 전. 울 집은 8시 30분이 되기 전 간신히 출발한다.


복도와 엘리베이터 안에서 떠나라 소리 지르고 뛰다 차를 탄다. 물론, 한 번에 타지 않고 뛰고 싫고 벨트 매기 싫고 하여간 전투는 계속된다. 겨우 말려 차를 타고 떠난다. 아내는 벌써 지켜 말이 없고 나 또한 말이 없다. 한바탕 한 아들 녀석은 이불이나 빨며 진정한다.


그래고 얌전한 딸은 엄마 손도 잡고 이리저리 말한다. 내가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괜히 마음만 바쁘다. 두 시간 어찌 돌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일하고 집에 와 간신히 앉았다. 삶이 계속 바쁘다. 물 마시러 부엌 창문 밖 도로에는 바삐 돌아가는 차량이 많다. 그래도 오늘 하루가 있어 시작한다 이게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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