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주말 장사로 돈벌어 보자

착한브라질 2019. 10. 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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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한인촌 한식당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글을 올렸다. 많은 사람이 호응하며 어떤 변화를 해야 할지 문의도 많았다. 한식을 알리기 위해 식당을 모아 한식협회라도 만들었지만, 사실 이 단체는 아직 정식 협회는 아니고 대표도 없다. 아직 크게 힘을 받아 활동은 없지만 그래도 첫 발걸음 시작했다.


요즘 먹고살기 힘들다며 먹거리 장사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 나한테 어떤 음식을 만들어 팔아야 할지 물어보는데 사실, 나한테도 정확한 답이 없다. 맛이라는 것은 쉽게, 예쁘게, 맛있게 만들고 또 팔아 이익을 남겨야 하는 등 단계로 나뉘어 있다. 무엇을 어떻게 시장에 팔아야 하는지는 시장에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음식 장사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도전한 사람이다. 문 열었다 안 되면 바로 닫아 식당을 넘긴다. 대박 터트릴 음식을 찾으며 손님이 모이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다 아니다. 그냥 쉽게 생각해서 음식 장사는 매출의 30%가 수익이다. 대충 얼마를 팔아 남겨야 할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대박 사업은 아니다. 


어쨌든 지난번 밝힌 것과 같이 먹거리 사업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간단한 정보를 전한다. 쉽게 말해 주말마다 열리는 행사장 음식 판매이다. 지난 8월 한국 문화의 날과 같이 매장을 설치하고 장사하는 행사는 연간 많이 열린다.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내게 문의했는데 이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참여하기 위해서는 꼭 회사나 법인이 필요 없다. CPF(납세자번호)만 있어도 참가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법인을 만들 수 있는데 개인 사업자 등록(MEI)이 요즘에는 간단히 며칠 만에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 원한다면 법인으로 신청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위생 검사증이 있어야 한다.  유료로 교육받으면 되고 일부에서는 사이트를 통해 클릭 몇 번으로 인증해주는 곳도 있다. 참고로 모든 행사장에서 의무로  요구하지는 않는다


행사는 정말 많이 여러 곳에서 열린다.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없고 인터넷을 뒤져 어느 지역에서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찾아야 한다. 행사하러 다녀 본 경험에 의하면 행사장에서 참가업체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러니 발품을 팔아야 한다


행사에 등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마음에 드는 행사가 있으면 운영자에게 연락하여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참가비는 천차만별인데 너비 2미터 텐트를 빌려주면 보통 이틀에 천 헤알 받는다. 물론, 개인 텐트가 있으면 가져가 참가비를 낮출 수 있다. 참가비만 받는 행사도 있고 일부는 매출의 최대 20%를 수수료로 떼어 가는 곳도 있다. 이러면 주최 측에서 한 명의 직원을 보내 매출을 일일이 적어 차후에 떼어 간다. 


행사장에서 판매할 음식은 꼭 한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행사와 관련된 음식이 중요하다. 예로 일본문화 행사는 당연히 일본 음식이 많이 팔리고 해산물 행사는 어쨌든 여러 종류의 해산물이 우선이다. 경험에 의하면 아직 우리 한식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역효과 난다. 평상시에 잘 만들 수 있는 음식, 손님이 좋아할 음식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행사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음식을 개발해야 한다.


판매된 음식 비용은 전체적으로 수익은 30~ 40% 내외다. 즉 10헤알을 팔면 이중 순수익은 3헤알이다. 나머지는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수수료 등으로 나간다. 어떻게 보면 적은 것 같은데 그래도 큰 비용은 들어가질 않는다. 당연히 내가 어떤 음식을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는다. 그렇다고 크게 남는 것은 아니다. 주위 경험담을 들으면 잘하면 주말에 적게는 이천 헤알에서 많게는 5천 헤알을 남길 수 있다 한다. 어떤 음식을 어떤 식으로 파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순수익을 한 달 4번으로 계산하면 꽤 많다


행사에 나서기 위해서는 모든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오븐과 냉장고 탁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행사장에서 불을 쓸 수 있는 곳 전기만 써야 하는 곳 나눠 있다. 그 때문에 모든 행사를 대비하여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도 돈이 많이 들고 보관비도 많이 든다. 항상 새롭게 닦아 두고 관리해야 하므로 꼭 생각을 잘해야 한다. 참고로 임대하는 것도 있지만 가격은 비슷하다.


이런 행사장에 대한 정보를 혼자만 가지지 말고 많은 한인이 공유하면 더욱 좋다. 행사장에 나 혼자 참가한다고 매출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원이 많으면 한목소리 내어 좋은 장소를 달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행사에 참여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했으면 한다.


나만 알고 있는 정보로 나만 맛있는 음식을 팔아서 나만 돈 벌겠다는 생각은 이미 지난 세기에 끝났다. 요즘 같은 세상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좋은 경험과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곳 또는 재료를 공동 구매할 수 있다면 이 모두 비용 절감으로 이익이 더욱 늘 것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많은 정보를 찾고 의문점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물어봤으면 한다. 그렇다고 해서 행사 전문 협회를 만들 생각은 없다. 가지고 있는 경험과 또 주위에서 들은 정보를 나눠 줄 뿐이다.


요즘 주위에 도움 요청하는 사람 중 대다수. 나는 포어를 할 줄 모른다, 나는 정보를 구 할 줄 모른다, 나는 요리를 할 줄 모른다 등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모르면 지금이라도 포어 공부하고 당연히 요리 공부도 해야 한다. 남의 손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해결할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 도우면 하늘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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