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 방송국에 대해서

착한브라질 2017. 7. 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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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브라질 지상파 방송국 중 시청률 2~4위인 SBT, RECORD, REDE TV 사는 케이블TV 방송협회와 시청료 지급에 관한 협상이 결렬되며 송출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동안 이 3개 지상파 방송국은 케이블과 인공위성 방송국에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했으나 한 가구당 5달러에 달하는 시청료를 요구했고 케이블 방송협회는 이미 공개된 콘텐츠에 대한 수수료 지급을 거부한 것이다. 당장 이 3개 방송국은 10%의 시청률 하락과 매출 감소가 있었으나 강경한 정책으로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 자체평가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싸움은 두 협회 간 싸움이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케이블, 인터넷, 인공위성 등 송신 싸움에서 콘텐츠를 두고 일어난 싸움이기도 하다.


브라질 방송은 1950년 9월 18일 상파울루에서 TV Tupi 방송국이 첫 방송을 한 후 1951년 1월 20일 당시 수도였던 리우데자네이루에도 송출되며 본격적인 방송 시대를 열었다. 현재 전국에 130개 방송국이 있고 이를 재송신하는 지방방송국은 4,594개가 있다. 전국에 송출되는 지상 채널은 Rede Globo, SBT , Rede Record, TV Band, Rede TV! 등 5개가 있다. 브라질 방송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라질이라는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남미 47%에 해당하는 851만 km2 면적으로 세계 5번째로 큰 나라인 브라질은 연방특별구(Distrito Federal) 포함 총 27개 주이며 북부(Norte), 북동부(Nordeste), 중서부(Centro-Oeste), 남부(Sul), 남동부(Sudeste) 5개 지역으로 나눠져 각각 문화와 시장 규모가 특색이 다르다. 


2013년 인구 2억 명 넘어 현재 2억500만 명 추산되며 가장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은 1위 도시 상파울루와 2위 도시 리우데자네이루가 위치한 동남부(53.80%) 지역과 아르헨티나와 인접한 남부(Sul(22.61%) 지역으로 전체 인구의 75% 이상 몰려 있다. 2015년 인간개발지수 (IDH) 지수는 0.755점으로 75위이며 지니 계수(Gini)는 49.8로 상당히 낮다. 결국, 땅덩어리는  크나 인구가 많고 높은 소득 격차가 가장 큰 사회발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은 2014년 기준 2조 244억 달러이며 실질 국민소득(GNP)은 11.067 달러(세계 61위)이며 화폐 단위는 1994년부터 시행되는 헤알(Real R$)로 환율은 현재 1달러= 3.20헤알이다 (2017년 6월 기준). 


소비층은 5개 계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기본이 되는 최저임금은 현재 월 937(U$ 292) 헤알이다. 국민 소득은 상위 1%가 매월 4000~1만달러의 소득을 벌고 16%는 600~1,000달러, 20%는 400~600달러, 46%는 월 소득이 450달러 미만으로 가구의 66%는 평균소득이 600달러이다. 이처럼 낮은 소득과 달리 남미 최대 TV 시장을 가졌으며 2014년 기준 전체 6,700만 가구 중 97.1%가 TV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 1억 680만대 TV 중 47.9%는 평면 TV, 52.1%는 아직 브라운관 TV이다. 평면 TV는 2013년 24.2%에서 33.6%로 성장, 브라운관 TV는 54.5%에서 44.3%로 줄고 있다.


브라운관 TV가 아직 많은 이유는 비싼 가격으로 평면 TV로 전환이 어려우며 30인치 LCD 가격은 평균 300달러로 대체로 높다. 대도시 평면 TV 보유는 50% 넘고 있다. 2015년 LCD TV는 총 944만대 Plasma TV는 54만대 생산되었고 삼성, LG가 상위 1.2위를 다투며 요즘 대만 AOC가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시청 방식은 지상방송 39.8%, 유선방송 32.1% 그리고 위성방송 38%이며 이중 도심 지역은 지상방송 43.5%와 유선방송 35.9%를 시청하나 인프라가 적은 시골에서는 위성방송이 78.5%로 가장 높고 지상방송은 단 15.7%이다. 2013년과 비교 전국적으로 지상방송은 8.6%, 유선 방송은 2.6%의 성장을 이뤘으나 위성방송은 0.4% 내림세에 있다.


디지털 방송은 2007년 12월 2일부터 일본방식 ISDB-T(Integrated Services Digital Broadcasting Terrestrial)을 변형시킨 ISDB-TB 방식으로 수신자에게 추가적인 비용없이 멀티채널 송출 가능하여 채택된다. 전국 평균 39.8% 가구가 디지털 방송 송신이 가능하며 가장 큰 시장인 상파울루주의 경우 49.9%, 리우데자네이루는 42.4%가 디지털 송신이 가능하다. Ceara, Maranhao, Alagoas, Piaui, Tocantes 등 북부 주는 30% 미만이 디지털 송신 가능하며 2013년 디지털 방송 송신 TV 보유 가구가 31.2%에서 2014년 39.8%로 상승했으나 아직 절반 이상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청한다. 디지털 방송은 지난 3월 29일부터 전국 40개 대도시를 시작으로 2023년에 아날로그 송출 중단을 위한 계획이 있다.  



가구별 소득에 따른 송신 방식은 최저임금(292달러)의 ¼을 벌어들이는 가구 52.2%는 위성방송을 시청하며 단지 8.4%만이 유선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월 소득이 600 달러가 넘는 가구는 지상파 43%, 유선방송 34%, 위성방송 36.3% 순서로 시청한다. 월 1,500달러 이상 소득 가구부터 유선방송 시청률이 77.3%로 다소 올라간다. 지난 2004년 12.2%의 가구에만 설치되어 있던 인터넷은 2014년 54.9% 가구에 설치되어 있어 유럽(79%) 미국 (57.3%)와 비교 아직 낮은 수치이다. 컴퓨터 사용자는 80.4%이며 스마트폰 사용자는 4.9%, 태블릿 사용자는 0.9%이며 컴퓨터만을 사용하여 인터넷 접속하는 가구 수는 2013년 42.4%에서 2014년 17.4%로 하락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브라질 시청률 조사는 194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탄생한 IBOPE(Instituto Brasileiro de Opinião Pública e Estatística) 회사에서 조사 발표하고 있다. 전국 14개 지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근 남미 13개국 그리고 미국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회사 Nielsen Company, WPP와 조인트벤처 관계이며 시청률 조사 외에 각종 미디어 연구 조사하는 회사이며 1988년부터 실시간 시청률을 발표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Rede Globo인데 평균 시청자 점유율이 50%를 넘고 2위 Record와 3위 SBT와 30% 이상 격차 벌리고 있다· 상위 20개 프로그램 중 1~9위는 모두 Globo 방송이 차지하고 이중 드라마가 평균 시청자 930만 명으로 가장 높다. 


Globo는 1965년 Rio de Janeiro에서 출시한 TV와 신문.출판사를 보유한 세계 17위 미디어 그룹으로 현재 세계에서 미국 ABC 다음으로 2위 규모인 방송국이다. 2015년 Globo는 162억 헤알(U$ 50억)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순수익은 23억 헤알(U$ 7억)이다. 전국에 송출되는 최대 방송국으로 전국 98.56% 지역에 124개의 지방 방송국을 통해 국민 99.55%의 시청자를 가진 최대 방송사이다. 자체 제작하는 드라마는 최대 수출품으로 세계 60개국에 수출되었고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국으로 다루는 뉴스 파장 또한 가장 크다. 유행을 만들고 스타를 배출하는 예능국은 유명하다.


SBT는 국민에게 친근하며 가장 인기 있는 전설적인 방송인 Silvio Santos가 1981년 개국한 방송국이다. 전국 114개 지역방송국을 가지고 있으며 2015년 매출은 11억 헤알(U$ 3억437만)이며 순수익은 8천만 헤알 (U$ 2500만)이다. 현재 매주 143시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주간 100시간, 토요일 21시간, 일요일 22시간을 방영한다. 강점은 리얼리티 예능으로 일요일마다 실비오 산토스 방송사 대표가 직접 사회 보는 “Programa Silvio Santos”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방청객이 직접 게임을 풀며 바로 그 자리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지난 1963년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오는 전설적인 방송이다.


Record는 1953년에 개국한 브라질에서 가장 오래된 방송국으로 브라질의 황금기를 함께 한 최고의 프로그램을 모두 가진 곳이었다. 대형 화재로 필름과 스튜디오를 잃은 1980년대부터 극심한 시청률 하락과 적자로 파산 위기도 있었지만 1989년 Universal 교회 재단이 인수하며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 최대 교회 신자들의 헌금과 시청으로 기존 SBT 방송국을 누르고 현재 국내 시청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매출 24억 헤알(U$ 7억5천만)을 올렸고 세계 28위 방송국이며 가장 큰 장점은 종교 드라마와 뉴스이며 특히 종교 드라마는 타사에서 제작할 수 없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교회로부터 들여오는 막강한 자금으로 타 방송국 인기 연예인 영입이 강하다.


지상파 방송 시청자의 53%는 여자이며 47%는 C계층(월소득U$ 1,000~2,000달러)이다. 유선방송 또한 시청자 51%는 여자이며 57%는 AB계층(월소득U$ 2,750~5,500 달러)이며 평균 25~44세이다. 전체 인구의 70% 이상 TV와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두 개 이상의 화면을 통한 콘텐츠를 보고 있으며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은 지상파는 오후 1시에서 두 시 사이. 스마트폰을 사용한 방송의 경우 오후 8시에 9시 사이에 제일 많은데 그 이유는 퇴근 시간대에 시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IPTV의 경우 53%는 노트북, 44%는 데스크톱을 사용하여 시청하고 21%는 스마트폰 8%는 태블릿을 사용한다. 2014년도 TV 방송은 전체 광고 시장의 70%에 달하며 평균 5:59분이다.


2억 명이 넘는 인구와 1억 700만대에 달하는 TV 숫자로 보이듯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브라질은 인구수와 비례로 높은 소득 격차가 걸림돌이나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다. TV 시청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터넷으로 이동하는 추세이며 실시간 콘텐츠 정보를 나누는 시대로써 시청자는 빠른 변화와 새로운 내용을 좋아한다. 2000년대 들어 아시아계 연예인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특히 수 백 개에 달하는 한류 케이팝 팬 그룹의 영향으로 한국 콘텐츠도 주목 받고 있다. 뽀로로와 드라마가 방영되어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 한국 콘텐츠는 현지에 맞는 번역 작업과 꾸준한 홍보면 고정 팬을 확보할 성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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