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 사람이 만드는 한식이란? 제2회 브라질 한식 경연 대회

착한브라질 2017. 6. 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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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인 17일 오후 1시 상파울루 중심지 한 파티장. 주브라질 한국 문화원에서 개최한 제2회 한식 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브라질속에 한식을 알리는 반찬닷컴(http://www.banchan.com.br/) 운영자 대표 자격으로 작년에 이어 참석했는데 올해에는 작년보다 다양한 메뉴가 본선에 진출하여 경연을 이뤘다.

 

총 6명의 본선 진출자가 한 시간 동안 준비한 음식은 당면과 우리 고유 고추장과 된장 간장을 사용했다. 예선 심사 때 이미 예상된 것이었지만 참가자들이 혼동한 것은 브라질 음식에 고추장 한 숟갈 넣는 등 브라질 맛과 한식을 접목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정작 대회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새로운 음식을 만들 필요 없이 있는 기존의 한식을 그대로 만들어도 되는데 굳이 브라질 음식 안에 한식이랍시고 고추장과 두부 쓸어 넣고 만든 것을 보면 한식을 알리는 방법은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주위 축제에서 한식 부스에서 판매되는 음식을 보면 대부분 만두튀김, 채소튀김, 닭튀김 등 정작 한식이라 말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맵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찾다 보니 쉬운 것만 찾게 되는데 우리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한 번 깊게 생각해야 한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발전했다. 올해에는 요리 방법과 동영상을 올리도록 했는데 작년보다는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참가자가 많았다. 심사에는 또한 아녬비 모룸비 요리학과 교수와 유명 한식당 셰프도 참가해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심사했다.

 

그러나 고민하지 않고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승자 Escondidinho de Felicidade 음식이다. 직역하면 '행복이 숨어 있는 음식'이라는 뜻인데 으깬 고구마 밑에 삼겹살과 두부와 김치를 볶은 것을 넣어 새로운 음식이며 가장 입에 맞는 요리를 한 것이다.

 

다른 출제 음식도 훌륭했지만, 심사 후 서로 말해보니 모두 우승자에게 점수를 주었는데 가장 간도 맞았고 한 끼 식사로도 훌륭했다. 이 음식 만드는 방법은 아래 비디오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식이라고 다른 맛으로 보이기 보다 차라리 이렇게 우리 한국인 입에 맞는 음식이 더욱 좋을 것 같다.

 

한식 경연대회는 매해 새로운 포맷과 노력으로 내년에는 더욱 멋진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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