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2015년 한 해를 마감하며

착한브라질 2015. 12. 24. 23:48



2015년 한 해를 돌아보며 가장 관심을 가진 사항을 집어 보자면 단연 불경기와 정치불안을 꼽을 수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성장으로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던 브라질 경제는 작년부터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더니 올해 연말장사도 없다시피 땅으로 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 위기의 원인과 전망을 내다보왔습니다. 결정적으로 브라질은 정치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는데 대부분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이 최대 고비라고 말하며 단단히 준비하라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듣고 전할 때는 정말 답답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한인 대부분이 종사하는 상업계는 물론 전반에 걸친 불황은 온종일 뉴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올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폐쇄되고 수만 개의 가게가 문을 닫는 등 안 좋은 소식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길거리에도 예년과 달리 크리스마스 치장을 한 분위기가 삭막합니다. 선물을 주고받고 가족과 모여 잔치를 하는 풍습이 언제였다는 듯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업도 연말 크리스마스 광고와 행사를 축소하며 이런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연말 매출이 연중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심리로 어떻게 해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럴 때 장사가 잘 되다는 사람도 있고 돈을 버는 분야도 있다고 가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옷 가게에 종사하는 한인촌 분위기는 더욱 삭막합니다. 매출은 떨어지고 유지비는 더욱 많이 들고 각종 악재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벌써 어려운 이웃이 가게를 닫고 도망을 갔다는 소식과 빌려준 돈을 못 받아 싸웠다는 등 신뢰가 무너지는 소식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돕고 이해하고 지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브라질 경제는 다시 회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 20여 년의 경제를 살펴보면 경제 위기는 몇 차례 있었습니다. 1991년에는 꼴로르 정책으로 은행예치금 동결, 수입 개방으로 중소기업이 파탄 나고 우리 한인 사회도 크게 휘청거렸었습니다.

1999년에는 2년 전 아시아에서 시작한 유동성 부족사태로 브라질도 IMF 체제를 맞이하며 힘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칠 때 브라질은 원자재 수출로 어마어마한 시장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위 사례만 봐도 브라질은 항상 회복하고 더욱 높게 성장한 것입니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브라질은 국내 원자재가 모두 있고 외환보유액이 높으며 내수 시장이 크기에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 한국 언론과 투자회사에서 브라질을 방문하여 시장 조사하였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이들을 도와주며 브라질 각계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는 브라질 경제가 끝이나 어려운 이곳 상황을 확인하려고 온 것인데 인터뷰한 일반시민이나 경제 전문가 모두 지금은 힘들어도 견뎌내고 있고 내년에는 경제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웃으며 하는 것을 보고 갸우뚱 한 것입니다. 결국, 한국에서 오신 이들은 낙천적인 브라질 사람들의 모습에서 밝은 브라질 미래와 자원 많은 브라질이 곧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을 봤다고 말하고 갔습니다.

오늘은 성탄절, 드디어 연말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힘들지만 기후 좋고 자원많은 브라질은 지금의 정치문제만 해결된다면 바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말고 지금의 시간을 잘 넘겨 보냅시다. 오늘 이 칼럼을 끝으로 올해를 마감하고 내년에는 더욱 밝은 소식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즐거운 성탄절을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