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래 글은 감동이 담긴 주간 매거진 "행복한 세상"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시대에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제 이야기 입니다.
다들 시간 되시면 한 번 보세요.
꼭 안 보셔도 됩니다.
손 정 수(42)
착한남편운동 본부장
착한브라질이야기 대표
반찬닷컴 대표
- 페이스북에서 많은 소통을 하다가 직접 보니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하도 많은 일을 하시니 정체(?)가 궁금합니다.
저는 1973년생이고 12살 때 브라질에 이민 왔습니다. 현재 본업은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한국 자동차 부품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 바쁘게 사는 것을 좋아하며 여러 일을 하는데 그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브라질 사회에 한식을 알리는 ‘반찬닷컴’과 재미있는 브라질 소식을 전하는 ‘착한 브라질 이야기’ 블로그 운영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착한 남편운동본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취미로 즐겁게 살자는 취지로 시작한 것들인데 힘들어도 재미있어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바쁘게 사시는데요.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 일을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항상 시간에 쫓기는 것은 맞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어서 즐겁습니다. 회사 일도 그리 크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있기는 합니다. ‘착한 남편 운동본부’ 는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거창하게는 가정행복, 사회발전, 우주평화를 걸었지만, 실제는 부부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살자는 단순한 이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착한 브라질 이야기’는 브라질에 여행·출장 오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모아서 알리는 곳입니다. ‘반찬닷컴’ 은 포르투갈어로 한식에 대한 요리법과 식당 등 우리 문화를 브라질 사회에 알리는 블로그입니다.
- 브라질 방송에 몇 차례 출연하셔서 한식을 홍보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식 요리는 어디서 배우셨나요?
원래 우리 어머니가 요리를 아주 잘하시는데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아 요리하시는 것을 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식당도 운영한 적이 있는데 자연스럽게 어깨너머로 배우고 특히 혼자 살 때는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며 좀 더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보다 더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단연 아내입니다. 아내는 요리하고 저는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며 설명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방송국에서 출연 요청이 있으면 브라질 사람이 쉽게 해 먹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설명을 준비하는 것은 제 담당입니다.
- 지금까지 살면서 살아가는 기본적인 철학이 있을까요?
특별한 철학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불혹이 넘으며 자연스럽게 세 가지 삶을 실천하며 살고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소통하며 사는 열린 삶, 좋은 것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삶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공감하며 나누는 삶을 지향합니다. 크게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물 같이 살고 싶습니다. 남이 안 하는 것을 한다기보다 먼저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연 제 가족은 좀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저를 지지해줘 큰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 한인사회를 위해서 여러 가지로 힘쓰고 있는 줄로 압니다. 몇 가지 얘기해 주세요.
제가 한인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앞에서 나서는 것보다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이 저에게 맞는 거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하지만 한인 사회에 2세를 위해서라도 저는 가교 구실을 함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민 50년이 넘으며 성숙한 한인사회에서 1세대의 삶을 이해하고 2세대와는 소통하는 역할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12살 때 이민을 와서 아주 힘들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갈등이 있었나요?
제 청소년기는 제 나이 또래에 이민 온 대다수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제 정체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브라질 사람이어야 하나, 한국 사람이어야 하나. 민감한 시기에 혼자 생활하며 스스로 답을 얻어야 해서 방황도 많았습니다만 결론을 내렸습니다. 나는 브라질에 사는 동안 확실한 브라질 말과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한국사람이란 결론을 내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민 온 것에 대해 후회도 안 하고 지금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하시고 있는 활동 중에 착한 남편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인사회 젊은 남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글쎄요 제가 남의 결혼생활에 이렇다저렇다 할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변했어도 집안의 가장은 바로 남편입니다. 남편이 가장 먼저 사랑을 표현하고 산다면 그 가정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쉬울 것 같은데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이 세 마디를 잘 안 쓰고 사는 요즘 남편들에게 이 말을 해도 안 죽는다는 것을 제가 직접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착해서가 아닌 항상 착해지려고 시작한 ‘착한 남편운동본부’인 것입니다.
- 손정수 씨 같은 이민 1.5세대나 2세대를 위해서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브라질에서 태어나 국적은 한국이 아닐지라도 우리 얼굴과 성은 바로 한국 사람입니다. 그동안 한국문화는 접하기도 어렵고 필요치 않았지만 요즘 한국문화는 가장 뜨겁게 관심을 받는 문화로 받아들여져 수많은 브라질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쓰고 있습니다. 반드시 한국어를 쓰고 한국인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이곳 사회에서 각자 사업과 삶에서 한국문화를 활용한다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살면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계기가 있었나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결혼인 것 같습니다. 한 사람과 같이 살면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나눔과 실천을 매일 실행하며 살다 보니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것입니다. 이 세상의 중심이 ‘나’ 한테 있었다면 이제 그 중심을 ‘우리’로 바꾸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입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자 그동안 생각했던 삶을 벗어나 평화로운 삶을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군요.
- 앞으로 개인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또 한인 사회를 위해서 하시고 싶은 일이 있나요?
그동안 많은 행사와 운동으로 지쳤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며 많은 사람과 공감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온 세상과 연결되는 카카오톡 등 누리소통망이 발전했어도 사람들과 직접 만나 대화해 보면 다들 외롭고 지쳐있습니다. 화려한 것이 아닌 소박한 삶을 살며 서로 보듬고 의지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한인 사회는 1세대가 벗어나며 자칫하면 의지할 곳 없는 2세대를 위해 꾸준히 중심에서 한국문화 설명과 한인사회 참여를 이어가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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