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 최초 한식 배달 식당: KOREA-TO-G

착한브라질 2015. 6. 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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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밝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브라질 착한남편운동본부입니다.

오늘 소식은 제가 얼마 전 다녀온 브라질 속에서 최초로 운영 중인 한식 배달 식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반찬닷컴(http://banchan.com.br)은 브라질 속에서 한식을 바로 알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 먹도록 소개하는 블로그인데 새로 생긴 식당이 있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요즘 브라질 경제가 심한 불경기로 고생이 많습니다.

많은 한인이 종사하는 의류업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전업을 생각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요식업이 좋겠다고 투자하고 개발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이들을 모아 한 번 한식대회를 만들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식당 KOREA-TO-GO가 제 눈에 가장 띈 것은 바로 배달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상파울로에는 대략 100여 개의 한식당이 있습니다.

물론 이 숫자를 보고 놀라는 분이 많은데 여기에는 기존의 식당은 물론, 밤에만 열리는 실내포장마차, 점심에만 운영되는 분식점 등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이중 순수 브라질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은 없고 모두 대다수 한인을 위한 식당입니다.

물론 한인촌에서 떨어진 주거지 아끌리마썽(aclimacao) 지역 그리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남부 모룸비 (Morumbi) 그리고 얼마 전 빠울리스따 대로 (Av. Paulista) 인근에 생긴 식당은 브라질인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대부분 한인이 찾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시내 남부 지역 모에마(Moema) 동네는 주거지와 상업지가 어우러진 동네입니다.

유동인구도 많고 교통도 편리합니다.

주거인물이 대부분 중상류층 소비자로서 배달음식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작년 9월에 연 KOREA-TO-GO는 새로운 시장, 즉 한식을 홍보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고 있습니다.




브라질 속에서 지금의 한식이 알려지기 전 유행한 일식과 중식은 20여 년 전만 해도 브라질 사람들이 잘 모르고 혐오하던 음식들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가장 성장성이 큰 시장으로 바뀌었고 상파울로 시내에서 고깃집보다 많은 게 일식당이라고 합니다.

바로 이러한 점을 노린 KOREA-TO-GO 는 남편은 브라질인 그리고 부인은 한국인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관리 및 주문배달을 책임지고 요리는 전적으로 부인께서 하고 있는데 두 분의 사진을 담고 싶었는데 부담이라고 하셔서 못 찍었습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라 큰 규모가 필요 없는데 주소를 찾아가 보면 일단 양쪽에 큰 아파트들이 있고 그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한 집이 있습니다.

그 집 옆으로 쭉 들어가면 뒤채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밖에서 볼 때는 그저 그렇지만 조리실에 들어가 보면 규모가 잘 잡혀있는 전문적인 식당입니다. 

집에서 먹던 음식을 기준으로 불고기, 잡채, 김밥을 주메뉴로 만들었고 요즘에는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매콤한 제육볶음도 넣어서 밥과 요리를 나누어 배달하는 콤보메뉴도 판매한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한 번 만나 인터뷰 하자 했었는데 제가 너무 바빠 잠시 신경 못 쓰다가 이번에 다녀왔습니다.

한 시간 넘게 인터뷰하며 서로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한 사이 대회를 일단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습니다.

저를 쉽게 표기하기 위해 반찬닷컴이라고 썼고 인터뷰는 남편.부인 두 분을 상대로 했지만 그래도 요리를 직접 하시는 부인과 말씀 나눴습니다.




반찬닷컴: 안녕하세요. 이렇게 브라질인을 대상으로 한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알려 주세요.

KOREA-TO-GO: 안녕하세요. 제가 두 아이를 갖고 쉬는 시간을 가졌을 때 새로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요식업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업종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생각하던 중 아직 브라질에 생소한 한식당은 지금의 일식당이 유행한 것처럼 언젠가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작년 9월에 개장한 것입니다.


반찬닷컴: 식당을 열기 전 엄청 힘드셨을 텐데 이 식당을 열기 전에는 요식업계에서 일하신 적이 있나요?

KOREA-TO-GO: 아닙니다. 먼저 집에서 요리해 먹던 실력을 기본으로 부모님이 전수한 비법 그리고 주변에서 알려주는 정보로 만들어 보고 시식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배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아무래도 실전에서 배우고 느끼는 점이 가장 큰 공부인 것 같습니다.


반찬닷컴: 식당을 하시면 지금 8개월 넘으셨는데 지금에 와서 사업 전체를 평가하신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KOREA-TO-GO: 지금은 아시다시피 브라질이 워낙 불경기여서 서로 어렵습니다. 우리도 작년과 비교 매출이 약 40% 하락하였는데 전분야 모두 어려워 참고 견뎌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저희는 개장한 지 아직 1년도 안 되어서 자리를 잡아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반찬닷컴: 주문하는 사람은 대체로 한식을 먹어 본 사람인가요? 아니면 처음 먹는 사람들인가요? 

KOREA-TO-GO: 대체로 한식을 먹어본 친구들의 추천으로 주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직은 통계를 내지 않았지만 대체로 80% 정도가 새로 주문하는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이 다시 주문한다는 것입니다. 


반찬닷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KOREA-TO-GO: 아무래도 부담감이 덜한 불고기와 닭가슴살 튀김이 가장 많이 팔립니다. 잡채도 새 메뉴로 넣으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데 건강식이라는 이미지와 화려한 색깔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반찬닷컴: 한식은 매운 음식이라는 인식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없나요?

KOREA-TO-GO: 아닙니다. 저희도 전 메뉴에서 매운맛이 없다고 봐야 하는데 오히려 매운 음식이 없다고 찾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제육볶음을 내놓았는데 처음에는 돼지고기라 반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히트상품으로 인기가 좋습니다.


반찬닷컴: 한식을 하시면서 손님들의 반응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습니까?

KOREA-TO-GO: 한식은 손이 많이 가고 비싼 재료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가진 재료가 어우러져야 맛이 나는데 이를 모르는 브라질인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잡채를 처음 시킨 사람들은 고기는 없고 국수만 있다고 이게 뭐냐고 하더군요. 브라질에서는 흔한 고기가 여러 음식에 워낙 많이 들어가다 보니 김밥에도, 만두에도 불고기에도 많이 넣어야 하는데 그러면 단가가 너무 올라가고 맛도 깨져서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반찬닷컴: 식당을 운영하며 다른 한인이나 기업들과 교류가 있었나요?

KOREA-TO-GO: 한식이라는 시장이 커지려면 서로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기존의 식당들도 홍보에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한인촌에 몰려 있는 한식당도 그렇지만 식재료 업체들도 더 많이 홍보하여 자주 해 먹고 사 먹도록 해야 합니다.


반찬닷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십니까?

KOREA-TO-GO: 처음 식당을 열면서 계획한 것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늘리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높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금 브라질 경제가 어렵지만, 곧 지나갈 것이고 그때 성장을 한 번 노려봅니다.


반찬닷컴: 인터뷰 고맙습니다. 앞으로 자주 소통하며 새로운 개발과 성공 빕니다. 저도 최대한 홍보 및 개발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KOREA-TO-GO: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다른 식당 운영자들과도 만나 정보 교류를 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자료 받고 반찬닷컴에 홍보를 하자 브라질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런 식당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는 사람부터 자기들이 사는 도시에는 왜 이런 식당이 없느냐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지금도 계속해서 게시판이 공유되며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저는 페이스북 공유 또는 좋아요 숫자를 가지고 평가하기보다 브라질 팬들이 서로 친구를 태그하며 퍼지는 속도를 보면 어마어마한 시장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한인들이 요식업에 많이 진출하는 것은 대환영입니다. 

그중 한인촌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퍼지고 새로운 메뉴로 도전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브라질 최초 한식배달 음식점 KOREA-TO-GO 식당의 성공을 빕니다.



브라질 속 최초 한식배달 음식점 KOREA-TO-GO  바로 가기 -> http://www.korea-to-go.com.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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