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착한브라질 2015. 4. 2.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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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의 높은 실업률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희망없이 공부하고. 졸업하고 직장 구하려고 고생이 많다네요.

대통령은 희망이 있는 중동으로 가라고 하는데 글쎄요... 

이것이 모든 답은 아닐 수 있지만 요즘 외국으로 진출하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브라질도 꽤 인기를 받고 있는데 블로그를 통해 유학.이민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대한 정보를 알려 드리려고 노력하지만 먼저 답답한 것은 브라질에 대한 환상이 많다는 것입니다.

막연히 브라질이 좋다, 여기 오면 다 된다는 생각을 미리 하고 저한테 확답만 받으려고 하는데 이게 정말 스트레스 입니다.

이곳 현실을 반영한 답과 제 의견을 드리면 대부분 화를 내고 연락을 끊더군요. 참나... 


이민이란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넘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이상하리만치 한국인은 질문보다는 답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브라질에 와서 살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디를 가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물어보기 보다.

거두절미하고 자신을 채용해줄 회사를 알아봐 달라...

수입하면 성공할 아이템을 찍어 달라..

싸고 좋은 집을 골라달라...

대학 편입을 알아봐 달라하고...

즉 문제의 해결답만 알려 달라고 합니다. 

최소한의 노력 없이 그저 답만 달라고 할 때는 얄밉다기보다 걱정이 우선 앞섭니다.

이런 식으로 브라질까지 와서 엄청 깨지고 고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돌아간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을 토대로 브라질 상황에 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꿈을 깨는 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민이라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니 한 번 더 심사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에 와서 보면 아래 답과 다른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살면서 겪은 주관적인 생각으로 쓴 것이니 이 점 꼭 이해 바랍니다. 

 


직장

브라질에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딱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먼저 영주권! 이곳에 와서 살면서 영주권 얻으려고 하는데 그건 불가능합니다. 아예 영주권을 내주고 이주를 도와줄 그런 착한 직장을 찾는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외국인을 데려올 브라질 회사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포르투갈어입니다. 영어.한국어.일어.독일어.프랑스어를 아무리 잘해도 포르투갈어 할 줄 모르면 정말 꿔다놓은 보릿자루여서 일자리 찾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바로 전문성입니다. 이곳의 흔한 브라질 직원과 달리 채용되려면 정말 세상 그 누구보다도 특출난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추가로 브라질에 진출한 삼성.엘지.영사관.무역관이 연락 안 준다고 섭섭해 하지 마십시오. 영주권.포르투갈어 이 두 문제를 해결 못 하면 이들이 채용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조리사, 머리가꿈이, 디지털 디자이너 등 특별 기술자도 위와 똑 같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최저임금이 788 헤알 즉 300불이 채 안됩니다. 직종에 따라 다르지만,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월 1000불을 받기 어려울 테인데 이런 돈이면 한 달 생활비도 안 됩니다. 즉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이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민

현재 브라질은 투자이민만 받습니다. 5만 불을 투자한다고 하면 먼저 임시영주권을 받는데 5만 불로 사업을 해야 합니다. 세금도 내고 직원도 채용하고 실질적인 사업을 했다고 증명해야 합니다. 물론 서류상으로만 작성하는 사업도 있지만 5만 불은 브라질에 가져와 투자해야 합니다. 여기 와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영주권을 얻으려고 하는데 가끔 정말 가끔 사면령이 있기도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영주권 없이 생활은 많은 제한을 받습니다. 우선 운전면허 발급이 안되고, 은행 거래도 안되고, 사업도 할 수 없고 병원 가기도 어렵습니다. 짧은 여행일 경우 문제없지만 이곳에서 살려면 영주권이 꼭 필요합니다. 브라질 사람과 결혼하던가 아니며 자녀를 낳으면 영주권을 받는 것도 방법의 하나입니다. 아직도 영주권을 내주겠다고 사기를 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꼭 조심해야 합니다. 



사업

브라질은 수입이 모두 허가제입니다. 수입허가를 받은 회사만 수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은 사전에 수입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세관에 등록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모든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세금은 관세, 유통세, 사회보장세 등 종류도 많고 수입.운송.입고.도매.소매.유통 단계를 지날 때마다 세금이 계속 적용되어 원가의 2배 이상 되기도 합니다. 결국, 한국에서 1,000원 하는 제품이 수입.통관.운송.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착할 때면 4,000원 정도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수입하려면 먼저 세금을 국고에 내야 합니다. 또한, 창고.운송.창고 비용은 상상을 초월하게 비효율적이고 비싸서 전체 이익 또한 얼마 안 됩니다. 수입이 어려운데 한국 제조업체에서 물건을 싸게 보낼 테니 찾아서 장사해보라는 의견이 많은데 정작 이곳 브라질 사업하는 사람이 돈을 더 쓰게 됩니다. 쉬운 설명으로 한국에서 1억 원의 물건을 보낸다면 이곳에서 먼저 세금을 내고 통관.운송비 내고 찾아서 창고에 넣어서 팔 때마다 또 세금을 내고 소득세도 내고 운영비를 내면 결국 3억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물건 몇 컨테이너 보내 놓고 장사 하겠다는 분은 생각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자동차 부품이나. 원단 등 특정 제품을 취급하는 한인이나 브라질 바이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먼저 제품이 시장성이 있는냐가 중요하고 두 번째로 아무리 제품이 좋아도 취급하려면 위와 같이 막대한 자금과 실패위험이 있어 쉽게 시작 못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수입.수출이 아닌 브라질에서 장기적으로 투자.운영하며 조금씩 성장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연애

이 부분은 많이 민감한 데 남의 연애사에 뭐라 할 자격 없습니다. 그러나 걱정되어서 쓰는 글 꼭 참고하세요. 브라질 남자 또는 여자를 사귀며 결혼을 생각한다며 브라질에 오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브라질에 와서 알콩달콩 잘산다면 걱정 없겠지만, 만약 헤어지게 되면 말도 안 통하고 영주권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걱정됩니다. 한국 정서와 많이 달라 이곳 사람들은 현실을 열정적으로 삽니다. 너를 사랑한다. 너한테 다 줄 것이다. 너만 있으면 된다고 맹목적으로 대하는데 이를 그대로 믿고 인생을 걸더군요.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벌써 4-5명의 젊은이로부터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며 온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모아놓은 돈을 가져와 결혼 생활하며 직장을 구해서 산다고 하는데 글쎄 그게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지만 삶 목적과 생활방식도 다르기에 자칫하면 큰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한인이 안 사는 지방에서 생활은 쉽지 않습니다. 너무나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주제넘게 써봤습니다.



생활

브라질뿐만 아닌 모든 이민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과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친구.형제가 이곳에 살고 있다 해도 그들에게 모든 일을 매시간 의지할 수 없습니다. 성인 되어 친구를 만들기도 어렵고 소통하며 서로 동감할 사람 없이 굉장히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타 도시로 이사하면 외로움을 느끼는데 하물며 이 멀리 브라질은 더 심합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살다가 어려우면 돌아간다는 생각은 쉽지만 쉽게 정리하고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취미생활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롭게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정말 미친짓입니다. 배우고 느끼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꾼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물가

국민소득이 낮으므로 물가가 낮을 것?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이나 미국보다 2-3배 비쌉니다. 빈부 격차가 심하기에 중산층 이상 생활을 하려면 한국보다 2배 이상의 생활비가 들어가야 합니다. 문제는 첫 번째와 같이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고 사업도 어려워져 수입과 지출의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생활비로 한 달에 100만원 생각하고 가져와 생활하다 보면 정말 어렵게 살아야 합니다. 아파트 팔았다고 조금 가져와 살다 보면 금세 돈이 바닥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고 많이 봤습니다.



옷장사

지금도 많은 한인이 의류업에 종사하지만, 예전과 같이 그리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이 옷보다 스마트폰 같은 다른 소비제품을 많이 사고 경쟁력 있는 브라질 업체도 많이 생기고 중국.볼리비아 등 경쟁업체가 늘면서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 누가 여기서 엄청나게 큰 돈을 벌었다고 무턱대고 들어오면 낭패 봅니다. 2-3년 고생하면 가게를 얻었다는 이야기 다 옛날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보니 절망적인 것 같은데 아닙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쓴 글입니다.

브라질에서 성공한 사람도 있는데 그들은 이민 30년 이상 큰 고통을 겪으며 성공한 것입니다.

따라서 고국을 떠나, 형제를 떠나 뼈를 깎는듯한 고통을 감수하며 살겠다는 생각 없이 도전하면 실패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한국이 어렵다고 도피성 이민을 생각하지 마시고 다시 태어난다는 고행의 길이라고 보셨으면 합니다.  




브라질 한글사랑 캠페인! 

- 한글을 바르게 씁시다
- 한국 공부를 합시다
- 자녀와 한국어 대화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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