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저는 식당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착한브라질 2014. 10. 11.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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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브라질 알림이 착한남편운동본부장입니다.

요즘 브라질은 이 되며 날로 더워지고 대선 2차 투표로 많이 시끄럽습니다.

최대한 브라질 소식을 전하고자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너무 바빠서 글을 많이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는 너무 많이 시간을 소비하고 있어서 많이 버겁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찾아 주시고 격려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오늘도 글 하나 씁니다.


오늘 글은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바로 제 소개에 대한 글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도 있지만 저를 잘 모르시는 분..

그리고 오해를 하시는 분이 많아서 소개 및 하소연 하다시피 써 보겠습니다.

먼저 저는 다음 달이면 드디어 이민 30주년이 됩니다.

12살 때에 한국을 떠나 인생의 대부분을 산 이곳 브라질.

살다 보니 한국보다 더 정겨운 곳으로 변했고 12살의 나이에 떠난 한국은 추억의 저편에 있는 너무나 먼 곳입니다.

그래도 한국어를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지금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살다 보니 저는 브라질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때마침 한국도 문화적으로 많이 알려지면서 이곳 브라질에서도 한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너희 나라로 떠나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그 때 느꼈던 좌절감은 절대로 나라를 잃으면 안되고...

그 누구라도 국적.인종 상관없이 차별하면 안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접어 들며 사회적인 책임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떠오를 때..

한국 음식을 브라질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즈니스를 하며 수 많은 브라질 사람을 만났고..

그럴 때 마다 여러 주제로 관심을 끄는데 특히 한식 이야기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어서 가장 크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반찬닷컴 입니다.



제가 아는 정보 및 자료를 토대로 한식 요리법, 한식당 소개, 의절 및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 를 통해 소개를 하며 이제는 브라질 사람들이 정보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요리 강습도 주최하고 각종 문화 행사에서 한식의 우수성과 조리법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물론 요리도 직접 하고 비디오도 촬영하기도 합니다.

여기 까지만 보면 괜찮겠지만...

사실 요즘 너무 힘듭니다.

요리를 준비하는 게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고..

글을 쓰고 비디오 촬영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엄청 힘듭니다.

그 보다 더 힘든 것은..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무관심 보다 더 큰 반대인 비판과 오해로..

정말 제 건강에 무리를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아래에 정리해 봤습니다.


식당을 운영합니까?

아니요 저는 식당을 운영 하지 않고 음식과 관련된 사업은 아무것도 안 합니다.


요리는 전문으로 배웠습니까?

아니요 전문적으로 배우지는 않았지만 자신 있습니다.

전문 요리사인 우리 어머니로부터  많이 배웠고 두 번에 걸쳐 식당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


브라질인에게 게 주는 요리 강습은 무엇을 기준으로 합니까?

제가 알고 있는 조리법을 브라질 실정에 맞춰 개발하는 것입니다.

즉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토대로 브라질인 입맛에 맞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식 사업을 안 하면 다른 사업이 있나요?

네 저는 사실 한국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하는 것은 단순 취미 활동일 뿐입니다.


행사나 강습을 주는 것은 수익이 있나요?

아니요 순수 재료비만 받고 있습니다.

방송국 출연과 대학 강의 등 행사는 자비로 재료를 사고 순수 제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일단 위와 같습니다. 여기서 가장  밝히고 싶은 것은 

"저는 식당을 운영하거나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며 잘 먹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개인 취미가 아닌 한국의 맛을 알리는 책임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부모님에게 안쓰럽다는 식으로..


1. 아들이 너무 나서고 있다..

2. 요리 해서 먹고 살겠느냐..

3. 식당은 잘 되느냐..


등등 걱정인 듯 하지만 은근히 무시하는 말이 나와 부모님이 속이 상하시다고 합니다.

물어보는 사람마다 붙잡고 아들은 개인사업을 한다고 일일히 설명하기도 어렵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참 답답해 합니다.


제가 일반적인 행사 준비를 하자면..


1. 1주일 전부터 메뉴 준비해야 합니다. 바쁘게 살면서 시간을 투자하여 생각하고 자료를 찾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입니다.

2. 5일 전부터 사용하려는 냅킨, 그릇 등 도구를 구입해야 합니다. 빵은 주문 해서 당일 배달 오게 하는 등 이것도 시간과 스트레스 입니다.

3. 2일 전부터는 재료를 사러 다닙니다. 이제는 정신과 육체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4. 하루 전에는 온 종을 재료를 다듬습니다. 이거 장난 아닙니다. 100인분 준비하다 보면 허리 나갑니다.

5. 행사하는 날은 거의 잠을 못 자고 새벽 내내 준비하다가 잠시 눈 좀 붙이고 다시 새벽부터 삶고 볶으고 합니다.

6. 그 다음날부터 최소한 이틀간은 집에서 정리 들어 갑니다. 설겆이 장난 아닙니다.


물론 매일 같이 식당을 하시는 분이나 요리업을 하시는 분은 그게 뭐라고 하실 수 있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걸 모두 식당이나 영업장이 아닌 우리집에서 모두 만드는 것입니다.

물론 낮에는 저나 아내나 서로 직장을 다니느라 서로 힘이 듭니다.

결국 제 시간을 엄청 투자해서 하는데 이런 힘든 것도 모르고..


내가 행사에 참석하도록 추천해줬다 고마운 줄 알아라.

이건 고마운 것이 아닙니다. 

위에서 밝힌 것과 같이 엄청 힘듭니다. 

도대체 무엇을 고마워 해야 할까요?


네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으음?

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식품을 파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요?


문화 행사에 나와라

문화 행사에 당연히 나오라고 합니다.

자비를 들여가며 시간을 투자해서 오라고 합니다.

아이고 제가 무슨 죄를 지었나요?


제가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한식맛 알림..

한 때는 왜 이런 짓을 하냐며 미친놈 소리도 들었고...

그 시간에 다른 사업이나 하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만 쉬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듣습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시면...

브라질의 유력 일간지 Folha de Sao Paulo 신문에 게제 된 비빔밥 조리법입니다.

누가 제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리법은 대체로 잘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빨간 색으로 칠한 부분입니다.

번역하자면 


" 일본 사람들은 개 요리와 매운 요리를 싫어한다"라고 써 있습니다.

또 그 밑에는 "한국 사람은 일본 사람들이 먹는 고래 고기와 회를 싫어한다"고 써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읽어보면 한국 사람은 모두 개고기를 먹는 것으로 쓰여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오류 아닌 오류!

이런 것이 쌓여서 바로 문화 충돌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입니다.


출처: http://receitas.folha.com.br/receita/1710


소녀시대.싸이가 브라질에 오면 뭐 합니까?

브라질 사람에게 우리 한국인은 그저 모두 개고기를 먹는 야만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쪽에서 국격을 올리면 반대로 내리는 팩트가 있기도 합니다.

다음 아래 사진은 일본 식품점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 김치 속입니다.

일본에서 수입된 이 제품은 브라질 사이트에서도 팔리고 있습니다.

우리 음식인 김치가 드디어 일본인에게 빼앗기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그냥 보고 있기에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시간을 쪼개어 자료 찾고 쓰고 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고충을 알고 격려는 안되더라도...

정말 힘 빼는 안부는 안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음식 주문하는 사람!

뭐 잔치에 100인분 음식을 기부 해 달라고 요청한 사람!

모두 나빠요~~~


주말을 잘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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