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에 한국 맛을 알리기란?

착한브라질 2014. 6. 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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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열심히 뛰는 착한남편운동본부입니다.

지금 한창인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본선진출국이 확정되고 있습니다.

뜨거운 축구 열기에 맞게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각국 나라마다 자국 문화 알리기에 총 전력을 하고 있습니다.

상파울로에서는 이번에 SIAL 박람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음식재료를 홍보하며 판매하는 박람회인데 우리 한국에서도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Center)에서 주관하여 10여 개 업체가 참석했습니다.

물론 한국의 맛을 알리는 저도 빠질 수는 없어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지난번 기사에서 다룬 것과 같이 브라질 시장을 석권하기 좋은 기회로 봅니다.

맛이라는 것을 알리기에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먹어보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브라질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일본식이 유행하고 있고 같은 시기 미국에서 시작된 중식배달이 드디어 브라질에도 많이 보편화하며 요즘은 전국을 어디를 가도 간장을 살 수 있습니다.

물론 20년 전에는 간장은커녕 일식도 구경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지방 소도시를 가 봐도 일식당이 꼭 한 개씩은 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 음식에 관심이 많을 때 요즘 유행하는 케이팝에 힘입어 많이 찾는 한국의 맛 꼭 시장선점에 성공했으면 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한식홍보 블로그 반찬닷컴(http://www.banchan.com.br/)에는 정말 많은 질문이 올라옵니다.

재료는 어디서 사느냐, 다른 재료로 대체해도 되느냐, 아이 숙제를 해야 하는데 쉬운 한식 만들기, 떡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좀 색다르면서도 저에게는 도전적인 그런 질문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한편으로는 힘들지만 그래도 브라질인의 관심이 많은 것을 보면 참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그리고 찾은 정보를 토대로 최대한 쉽게 설명하며 고민하여 재료를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유도 하다 보니 대체로 큰 어려움이 두 가지로 나누어지더군요.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 필요

가장 큰 문제는 브라질인이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음식재료를 현지에 맞게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불고기 소스의 경우 마늘.양파 맛이 강하지 않아 참 좋은데 몇 주간 브라질인을 상대로 시식해 보니 대체로 싱겁고 너무 달다고 합니다. 

만두는 굽던 찌든 먹기 좋지만, 브라질인은 대체로 소고기를 더 많이 먹기에 돼지고기에 부담을 갖는 사람이 많습니다. 

뭐 위와 같이 이곳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1. 온라인 판매 또는 유통관리 필요

관심을 두고 만들어 먹으려고 해도 브라질 전국에서 상파울로, 그것도 한인촌이라는 시내 중심가에만 몰려 있는 한인촌은 대다수에게 지리적으로 큰 걸림돌입니다. 

온라인 쇼핑은 일본계 브라질인이 운영하는 곳이 몇 곳 있습니다만 이들은 일본으로 도배 한 사이트에서 한국은 한쪽 편에서만 판매를 하는데 자존심은 물론 정말 기분 나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도메인사고 DB 구축하고 판매하고 배달해야 하는 등 정말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제는 누군가 나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두 번째 온라인 판매는 처음에는 당연히 투자비용만 들고 매출은 형편없겠지만 유통하시는 분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거 설명하고 시식해 봐야 판매처가 없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자 여기까지가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고 아래는 이번 전시회에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제 개인적인 의견의 품평을 해 보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게 평가한 김치베이스 매운소스입니다.

워낙 매운 것을 잘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몇 년 전부터 들어온 타바스코가 인기가 많습니다.

물론 브라질도 원래 고추기름을 만들어 먹을 정도로 먹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김치를 넣어서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고 제품 차별화하여 이거 꽤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브라질인이 환장하고 좋아하는 잡채! 그러나 역시 재료를 볶고 소스를 만들기가 복잡해서 쉽게 해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잡채 소스 이것도 큰 히트를 칠 것으로 보입니다.

당면이 고구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면 모두 뒤집어질 정도로 놀라면서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재료를 볶아서 이 소스를 넣어서 먹어라~~

캬~~~생각만 해도 많이 아는 야키소바와 견줄만한 그런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스는 브라질에서 만들어 팔아 볼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ㅎㅎㅎ



2년 전 하도 질문들이 많아서 급하게해서 질문이 오고 있지만 역시 손이 많이 가는 김치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학생, 한국에 주재원으로 갔다고 온 사람, 한식을 배워서 해 먹는 사람, 식구 중 한 명이 한국 사람이어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등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역시나 재료 구하기입니다. 

가장 중요한 고춧가루와 젓갈을 구하기는 상파울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지방에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젓갈 대신 효소와 과일을 사용한 김치 만들기를 알려주기도 했는데 이 제품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하긴 이 제품을 보기 10분 전만 해도 방송국직원이 김치 만드는 법을 물어보기에 전화로 설명하다 그냥 비디오 보라고 설명했었는데 이 제품이 판매된다면 정말 큰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 일본촌 마트에 가면 일본에서 수입한 김치 소스가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시 한국 김치가 일본 김치와 다르다는 것은 이곳 브라질인도 알기에 승산 있다고 봅니다.



작년 상파울로총영사관에서 주최한 K-Food 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제품입니다.

홍초에 소주를 넣어서 줬었는데 브라질 애들이 아주 맛있다고 난리쳤었습니다.

저는 뭐 당연히 광고카피를 활용해서 "이거 마시면 오강 날아간다~~"하고 브라질 친구들에게 설명했더니 기를 쓰고 마시더군요..ㅎㅎㅎㅎ

물론 소주와 같이 독주를 잘 안 마시는 브라질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입니다.

여자에게는 다이어트와 미용에 좋다고 했더니 역시나 잔을 쉽게 비우더군요...ㅋㅋㅋ

그러나 재미있었던 것은 제가 초청한 쉐프와 파티쉐 친구들에게 홍초원액을 줬더니 다들 한참 들여다 보고 맛을 보더니...

"어라~~이거 케이크 만들 때 쓰면 좋겠다..!" 하더군요 세상에나 그런 방법이!!

된다면 이 홍초 원액을 사용하여 맛있는 디저트가 나왔으면 합니다.



김은 브라질 사람들이 생김새 때문에 그런지 거부감이 많습니다.

김밥은 물론, 일식에 나오는 스시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넘어 싫어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아몬드를 넣어서 만든 이 제품은 맥주 안주로는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시행된 시식코너에 먹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불고기, 잡채, 떡볶이, 김치를 나누어 줬습니다.

관심을 두고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많았는데 저는 이 부분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우리 것을 알리는 것은 좋지만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 중요한 첫인상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즉 저도 해 봤지만, 김치는 먹어본 사람에게는 맛있지만 생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좀 고통스럽습니다.

짜고 매운 게 브라질인 입맛에 안 맞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나중에 "한식은 이상하다"라는 인식을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차라리 이탈리아빵을 올리브유를 발라 굽고 이 위에 볶은 김치를 곁들여 먹는 브루스케타 같은게 어떨지 상상해 봤습니다.

떡볶이도 대다수 쌀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역시나 매운맛에 대한 거부감이 걸립니다. 

물론 준비하는 게 쉽지 않고  비평은 쉬운 것이니 어디까지나 다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그래도 모두 대단한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줄 서서 먹습니다..ㅎㅎ






아래 사진은 이번 주재와는 좀 다른 것이지만 그래도 우려의 차원에서 이곳에 올립니다.

제가 한국 맛을 알리는 의도 중 하나는 우리 삶 한둘씩 떠나기 시작하며 요즘 그 자리에 중국식당과 상가가 더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 한인촌도 얼마 못 가 중국인에게 빼앗기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한인촌에 1년 안에 열린 3개의 중국식당입니다. 

한인이 하던 식당 자리를 인수해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 된 것입니다.

요즘 한인촌으로 많이 몰려 오는 자국민을 위한 식당인 것 같습니다.


한인촌에는 대략 50여 개의 한식당이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 한인만 손님으로 받고 있는데 이를 바꾸어서 브라질 손님도 받고 중국 손님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경제도 살아나고 밤만 되면 상가가 문을 닫아 조용하던 봉헤찌로 분위기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내일 26일은 한인촌에서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K-Food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총 10개의 코너가 운영되며 저는 그중에서 불고기 랩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맛있는 불고기랩 드실 뿐은 일찍 오세요.

무로 시식이라 딱 200인분만 만듭니다!

즐거운 하루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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