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브라질은 Corpus Christi 휴일입니다.
카톨릭 국가여서 성체일을 큰 휴일로 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목요일이라 샌드위치 데이로 금요일에 많은 업체가 쉽니다.
당연히 시내를 빠져나가는 차량이 아침부터 많습니다.
오늘은 며칠전 한국 대학생이 브라질 커피에 대해서 질문한 것도 있고 해서 좋은 커피 하나를 소개하렵니다.
일단 브라질은 잘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커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물론 많이 생산하고 수출하기도 하죠.
아래 도표를 보면 알수 있죠
연도별로 세계최대 생산 및 수출국이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은 여전히 세계 커피 수출의 3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출처: 브라질 커피수출협회)
커피 유래에 대해서는 하도 설명이 되어서 여기서 특별하게 다루지 않겠습니다.
단 이렇게 많은 커피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이유는 재배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아프리카 원산지와 비슷한 해발 1000미터 되는 고지대
그리고 더운 여름과 특히 영하로 안 떨어지는 겨울...
이런 환경은 아라비카 커피를 재배하기에 좋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적도 밑으로 죽 선을 그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재배 지역들이 나옵니다.
이들 지역들이 모두 커피를 재배하기에 좋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요즘 이상기후로 재배량이 줄고 점차적으로 남쪽으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커피 재배에 많은 일손이 필요해서 농업이민을 많이 받아들였던 것 만큼 브라질에서 커피는 중요합니다.
커피 나무를 하나 재배하는데 최소 7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열매가 맺어지면 손으로 직접 다 따야 하는데 이게 보통 힘든게 아니라고 합니다.
장갑을 끼고 하면 커피 열매가 깨지고..
또 익은 것만 선별작업 하려니 손으로 하는데 그러면 손이 다 상처 난다네요..
어렸을 적에 커피농장에서 고생한 일본계 할아버지가 발명한 커피 수확기도 있습니다.
긴 막대가 돌아가면서 잎사쉬는 그대로 두고 열매만 떨어지게 합니다.
수확량은 늘겠지만 그래도 나무가 다치겠죠
하여간 브라질은 커피 하나는 유명하며 많이 마십니다.
한국과 달리 몇가지 재미나는 점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 놀라는게 브라질은 한국과 같은 카페가 많이 없습니다.
아무데서나 커피를 흔하게 팔고 마셔서 그런지 카페 같이 분위기 있는 집이 별로 없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침을 간단히 먹는 사진입니다.
지나가다 걸터 앉아 후딱 마시고 갑니다.
물론 스타벅스도 있고 몇개 커피전문점이 있습니다만 역시 한국 카페가 분위기는 제일 좋습니다.
아래 사진은 절대적으로 유명한 아침입니다.
커피 한잔과 버터 바른 빵!
이게 보기보다 되게 맛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버터를 싫어하므로 패스~
그리고 더운지방임에도 불구하고 냉커피는 죄악시 합니다.
어떻게 따뜻한 커피를 얼음에 넣어서 먹느냐며 이해를 못합니다.
더우면 콜라를 마시지 왜 커피를 먹냐고 하는 브라질 친구들...ㅎㅎ
기껏해야 아래와 같이 크림에, 아이스크림에 섞어서 나옵니다...
다 문화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냉커피 없다고 뭐라 그러지 마세요...
자 전반적인 커피 소개는 그만하고 오늘 제가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은 브라질에서도 조금 생소한 커피 두개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자꾸(Jacu) 커피를 소개합니다
이 커피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연간 950kg만이 재배되는 특이한 커피 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생산되는 루왁커피 아시죠?
그와 비슷한 단계를 거치는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아래 사진에 나오는 JACU 라는 새가 커피 열매름 먹고 배출하는 커피 씨로 만들어 졌습니다.
Jacu 라는 새는 브라질 꿩이라는 별명이 있기도 한데 크기는 3kg 에 달하는 큰 새입니다.
나무잎이나 열매를 먹어대는 이 새는 하도 먹어대서 농장주들이 많이 잡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소중한 동물이 된 이 커피가 개발된 내용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브라질 북동부 도시에서 커피는 유기농으로 그냥 숲에서 마구 재배됩니다.
10년 전 이 집단생활을 하는 이 새들이 Fazenda Camocim 라는 농장을 습격을 합니다.
하도 몰려와서 그냥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주인 Henrique Slopper 은 공격이 끝나기만 기다립니다.
다음날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농장을 돌보던 주인은 온 땅에 널부러져 있는 새똥을 밟고 갑자기 생각이 퍼뜩 납니다.
서핑 선수로 세계를 돌아다니던 중 인도네시아에서 본 사향고양이가 생각난 것입니다.
그래서 혹시 하는 마음에 연구소로 보내 검토해 본 결과...
사람이 먹어도 되고 커피 맛과 향이 살아 나는 등 상품성을 보게 됩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지금 같은 상품이 된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농장주 Henrique Slopper 모습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커피가 바로 Jacu Bird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전량 외국으로 수출된다고 합니다.
일반 커피보다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됩니다.
사람과 달리 제일 좋은 열매만 먹어서 그런지 맛이 좋다는군요
1킬로에 450헤알이니 한 225불 정도 합니다.
저도 한 번 먹어보지 못했는데..
유명 커피집에서 한 정 판매한답니다.
평균 한 잔에 20불 정도 한다는데 언젠가는 먹어 보렵니다...후덜덜~~~
자 여기 까지가 원래 글입니다.
그런데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하던 중 또 다른 커피를 발견했습니다!
이건 더 비싸더군요.....
이름하여 꾸이까(Cuica)..
작은 동물로써 30센티미터 정도 큰다는 군요.
이것도 위 자꾸 커피와 같은 농장에서 생산됩니다.
역시 농장주 Slopper 씨가 발견했는데 자꾸(Jacu)가 열매를 먹고 씨앗을 배출하는 것과 달리.
알맹이만 먹고 씨앗을 뱉어 버리는 꾸이까를 보고 힌트를 얻었답니다.
이 놈들은 야행성 동물이여서 저녁에 몰래 농장에 들어와 실컷 먹고 씨를 뱉는다고 합니다.
작년 말부터 제품화되어 시중에 출시됐는데 이 커피는 가격이 무려
1 킬로에 900헤알 즉 450불이라고 합니다.
꾸이까가 가장 좋은 열매만 먹기에 맛이 좋다네요..
바리스타들이 먹어본 결과...
역시 단맛이 강하고 향이 좋다고 합니다..
사향고양이, 코끼리, 자꾸 등 동물들이 먹고 만들어내는 커피가 유명한데..
이런 추세라면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먹고 배출한 커피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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