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안 해주는 나라

착한브라질 2020. 3. 28. 01:47
반응형

 

20여 년 전 아마존에서 출장자와 황열병 예방접종을 하였다. 일주일 후 시작된 심한 몸살과 감기.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일하고 있던 출장자 모두 몸이 아파 혹시 풍토병에 걸린 건 아닌가? 다들 걱정했다.


웅성웅성 떠들자 지나가던 선임자가 뭐냐면 들어오더니 우리 증상을 듣고 딱 한 마디 "모두 같은 날 황열병 예방접종 받았지? 그럼 그거야 이제 곧 나아져" 알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제 오후에 감기 증세로 병원에 갔다 왔다. 언론에서 병원이 포화상태라 해서  안 가려고 했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갔다 왔다. 사설 개인병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길에 사람 하나 없는 대도시를 건너 병원에 도착하여 기침한다고 말했더니 바로 열을 재고 이름만 적고 접수처로 안내했다.  접수하고 바로 의사 만나 면담 후 피검사 엑스레이 검사 그리고 흡입약을 받았다. 이 모든 게 다 30분.


검사 결과 나오려면 2시간 된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모두 최소한 거리를 두고 한 의자 건네 다들 앉아 있다.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역시 개인 보험이 적용되는 개인병원은 아직 여유가 있는 거 같다.


3시간 기다린 후 의사를 만났다. 결과는 약한 감기 증상. 숨쉬기가 어렵다 하니 소염제와 기도를 열어주는 흡입약 처방해 주고 집에서 쉬라고 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몇 시간 동안 이것저것 많이 걱정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며 여러 환자를 봤지만 아무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받지 못했다. 계속해서 물어보고 전화 오고 화면에도 올라오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는 의사 소견으로 병원에 입원한 중환자만 해준다.


그러니 지금 달려가서 나 검사 해주쇼 말해 봤자 안 해준다. 내가 쓰고 간 마스크는 소용없다며 병원용 마스크 하나 준다. 나도 좋은 마스크 쓰고 싶은데 그게 지금 어디 있나? 


시중에 마스크는 이미 동났다. 온라인 판매는 모두 금지. 우리 한인 중 누가 이런 마스크라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 브라질은 이제 시작인데 가을로 접어들며 환절기 때 특히 감기 환자가 많아질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브라질에서 2차 감염. 즉, 국내에서 사람끼리 전이된다. 다들 집에서 조심한다지만 길거리에 사는 수많은 사람. 또 수백만 명이 몰려 사는 판자촌 사람은 한 방에 수명이 같이 살고 있어 격리도 어렵다.


이제 벌써 자가 격리를 오는 7월 7일이 아닌 4월 말까지 말하고 있다. 다들 힘들어도 견뎌야 한다. 오늘 금요일인데 시작한 지 4일 만에 벌써 시중에 차가 많다. 놀기 좋아해서 그런지 무료해서 그런지 불타는 금요일이 걱정된다. 


다들 인내심 갖고 조심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