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영혼에게 자유를, 일본촌 리베르다지의 어원

착한브라질 2018. 12. 7. 10:08
반응형



일본촌 liberdades 의 Rua galvao bueno와 Rua dos estudantes 길 사이에는 상파울로 첫 공동묘지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거의 터만 남았지만 Rua dos estudantes와 Rua da gloria 중간에는 capela dos aflitos 라는 조그마한 교회 자리가 있다. 


이 교회는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aflitos)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로 교수형에 처한 죄수, 도망치다 잡혀 죽은 노예, 전염병으로 죽은 영혼. 즉 돈 없고 사회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 죽으면 뭍는 곳이었다.  


지금은 주말마다 먹거리 축제가 열리는 리베르다지 광장은 원래 교수대가 있던 곳이다. 당시 도시 중심지였던 빠찌오두 꼴레지오에서 떨어져 있고 산토스에서 올라오는 주요 길목이라 외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눈에 가장 잘 띄던 곳이었다.


또한 광장에서 Av. Liberdade 대로에는 교수형 당한 영혼을 위한 성 십자가 성당이 생겼고 지역 이름은 리베르다지 즉 고통 속에 죽은 영혼에 자유를 주자는 뜻에 불린 이름이다.

 



이 Capela dos Aflitos 성당 뒤편 개인 건물을 증축하던 중 총 7구의 사람 뼈가 발견됐다. 1775~1858년 사이 노예 시절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소장품이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아 노예라고 보고 있다.


1874년 잘못된 판결로 죄 없는 사람이 교수형에 처하자 당시 동베드로 2세 국왕이 사형제도를 폐지하며 이 교수대도 없어졌고 공동묘지도 세윌에 묻힌 것이다.


가끔 리베르다지에 이 교회 앞을 지나가는데 몇 년 전에는 개방하던 것을 이제는 아예 문을 닫아두고 있다. 볼거리 많은 리베르다지는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뼈가 발견되며 증축하던 공사는 중단되었다.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고통 속에 죽은 영혼의 평안을 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