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노조의 몰락인가 아니면 개혁의 시초인가

착한브라질 2017. 4. 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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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망했다, 아니 비참하게 망했다. 지난 4월 28일 연금법과 급여에서 의무적으로 내던 노조비를 없애는 개정안 등 현 시국에 반대하는 노조 계에서 주도한 전국 총파업은 국민의 철저한 무시와 비협조로 무산됐다. 14년간 유지하던 정권을 내주고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받으며 국민의 원성을 받는 노동당(PT)은 노조연합(CUT)을 앞에 세워 국민 모두 일어서라고 호소했지만, 참여도가 낮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28일 총파업이 시작 전부터 SNS에서는 설전이 오갔다. 총파업 지지자는 높은 실업률로 고생하는 우리를 위해 정부에서는 해 준 것이 없고 오히려 일자리를 해칠 수 있는 노동법과 연금법 개정안의 부당성을 나타내며 파업 참여를 호소했다. 반대파는 파업하더라도 버스. 전철 등 교통과 공공시설을 70% 운행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총파업은 불법이라며 특히 그 배경에 노조연합과 노동당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에서는 즉각 법원의 판례를 받아 28일 파업에 참여하는 공무원은 퇴출당할 것이라며 으름 댔고 불법이라 규정했다. 또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금요일에 파업하는 것은 국민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며 정작 월요일은 노동절로 휴일로 모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 밝혔다. 28일 새벽부터 전국 도로망은 타이어를 태우며 길을 막는 시위대로 인해 멈췄고 버스와 전철은 멈춰 출근하지 않으면 일당을 못 받는 노동 국민이 발을 굴렀다.


전 정권에 기대어 연간 수백만 불을 받아 운영하던 노조와 비정부 기관은 이미 그 태생부터 한쪽으로 치우쳤다. 바로 백인, 기득권을 적으로 규정하고 부르주아 타도를 외치며 정권의 시녀로 전락한 이들은 행동보다는 말이 앞섰다. 그러나 먼저 이들 단체를 보면 각종 비리와 사건으로 구속 및 해체될 정도로 목적을 잃고 있었다. 국민은 바보인 듯 바보 아닌 바보였지만 이제 드디어 깨우쳐 더는 속지 않겠다고 했다.


SNS를 통해 총파업 반대 행동은 물결을 타듯 급속도로 퍼지며 오히려 국민의 화려한 지지를 받았다. 파업파 들이 일하겠다는 동료의 직장 입장을 막으며 몸싸움하고 차량을 동원 길을 막고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대를 보며 몸서리쳤다. 선량한 노농자의 일을 막는 이들의 막무가내 선동에 휩쓸리지 않았고 오히려 차분히 손가락질하며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게 됐다.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난 시위 행렬은 졸렬했다. 예전에는 수 대의 트럭과 수만 명 단위로 몰렸던 지지자들이 이제는 손가락을 셀 수 있을 정도만 간신히 돌아다녀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돈줄이 끊긴 노조에서는 국민의 감성에 호소했지만 내 피 같은 세금으로 그동안 호의호식한 노조를 예쁘게 보는 국민은 더는 없다. 오히려 14 년간 일어난 무분별한 재정적자와 지금 뉴스를 타고 있는 엄청난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좌파와 노조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사회가 바르게 돌아가려면 자유경제 체제와 같이 필요하다. 문제는 좌우파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주인의식 없는 국민이 그대로 두면 윤리의식이 사라진 집권층이 주인 행세를 하고 정권을 계속 잡기 위해 선동하게 된다. 이제 그들의 거짓말이 더는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마지막으로 일어서기 위한 몸부림을 친 것이다.







이제 국민은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지금 정부도 장관 반 이상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을 정도로 문제가 많다. 국민은 그래도 지금부터라도 바꿔야 한다며 개혁 의지가 강한 떼메르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도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꾸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오는 5월 9일 대선에 꼭 투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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