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브라질 속에 한국문화를 알리다

착한브라질 2017. 5. 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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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기회란 흔치 않다. 케이팝을 위주로 한류가 인기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문화상품은 아니고 이제 막 뛰기 시작한 단계이다. 이곳에서 열심히 사는 한인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모두 일상생활에서 주위 사람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원장 이세영)은 더욱 체계적으로 다분야에서 문화 홍보를 하고 있는데 마침 브라질 방송국 REDE BRASIL 에서 한국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연락받아 우리 한인 단체에서도 여럿 출연하게 됐다.


지난 4월 28일 오후 5시에 생방송된 A Tarde é Show 방송 프로그램에는 김요진 한인회장과 브라질에 전통 한국 춤을 전파하는 ‘한국전통무용연구소’의 이문희 선생, 리벨다지 체육관의 태권도 시범단이 출연했고 나는 브라질에 한식을 홍보하는 반찬닷컴 대표로 출연하여 양념 돼지 등 갈비를 선보였다. 이날은 전국적 총파업이 벌어진 날이기도 해서 출연진 모두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해 한인촌에서 두 시간 일찍 출발했는데 길에는 평일보다 차량이 적어 일찍 도착하여 기다렸고 마침 몰아친 추위에 떨기도 했다.


5시 생방송인데 다른 프로그램 녹화 중이라 세트장에는 50분 전 들어가 각자 무대 준비로 바빴다. 요리해야 하는 나는 오븐과 팬 등 도구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촉박했고 재료를 설명 순서대로 그릇에 담고 전시용 요리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녹화 프로그램 출연 경험이 있는데 생방송은 처음이라 긴장하고 있는데 아뿔싸! 전시용 접시를 다른 사람이 준비해줬는데 일반 접시보다 5배는 큰 것이 와서 당황했고 방송 10분 전이라고 소리쳐 연습 없이 전시용 음식과 내가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든 음식은 딱 두 개 남은 접시에 간신히 담았다.  


이문희 선생의 화려한 춤으로 시작한 방송에서 김요진 한인회장은 5만 한인을 대표하여 우리 한인의 자랑스러운 브라질 실생활과 역사 그리고 내년에 열릴 평창 올림픽을 홍보했다. 특별 출연한 케이팝 팬 그룹의 멋진 춤과 리벨다지 체육관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이어졌으며 중간마다 한국 관련 홍보 동영상도 방영됐다. 다른 팀들과 달리 무대 뒤에 조리대가 있어 혹시 혼자 계속 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역시나 생방송이 시작되자 카메라 배경에 나도 잡히는데 공연을 쳐다보기도 뭐하고 눈을 내리고 있기도 뻘쭘해 괜히 이것저것 하는 척하느라 힘들었다.


전문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었고 시간도 모자라 이것저것 준비한 과정도 생략한 채 마지막 10분 전 마감해야 돼서 강정도 예쁘게 꾸미지 못하고 되는 데로 접시에 담았는데 카메라에 담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웃긴 것은 생방송 중 카메라가 켜져 긴장하고 있는데 무대 뒤에서 조용히 나를 부르길래 봤더니 자기 음식을 조금 남겨 달라는 관계자의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하여간 모든 촬영이 끝난 후 방송사 관계자를 위해 가지고 간 모든 음식을 준비해 줬다. 방송 MC가 내 친구 사장의 부인이라는데 맛이 어땠는지 물어봐야겠다. 한국 문화 알림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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