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힘든 1주일

착한브라질 2011. 11. 10. 14:30


벌써 목요일 저녁이다. 내일만 지나면 또 황금 같은 주말이 온다.이번 글은 브라질에 사는 사람들의 1주일에 대해서 글을 써 보겠다. 브라질 사람과 더불어 한국사람들도 많은 동감갈 말들이다. 참고로 내가 여태껏 보고 느낀 관점에서 나를 중심으로 글을 쓰는 것이니 브라질에 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월요일: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바쁘게 시작하는 월요일이 왔다. 주중이야 워낙 바쁘게 살다 보니 리듬이 생겨 힘든 줄 모르고 지나는데 주말을 푹 쉬고 나면 리듬이 깨져서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기가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주를 시작하는 첫 날이 이렇게 힘드니 이 날은 정말 여자들이 마술(?)에 걸렸을 때와 같이 남녀 모두 신경이 날카롭다. 거리에서는 자동차 접촉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식당 매출도 뚝 떨어진다. 피곤한 주말 때문이라는 황당한 사유를 들며 월요일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점심은 돼지고기와 뚜뚜(TUTU)라는 팥이 나온다. 이날 저녁 술집을 가 보면 손님들이 제법 있는데 주말 동안 못 먹은 술을 마시려는 듯 첫 주를 술로 시작한다. 


화요일: 어제(월) 업무로 탄력을 받아 오늘은 일을 조금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근길이 어제 같이 죽을 것 같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들다. 주말에 본 축구 경기에 대한 기사가 거리를 넘친다. 사람들을 만나지만 다들 힘이 없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지만 이번 주만 넘기면 다음주가 월급날이라 마음은 들떠 있고. 생각은 주말에 있을 파티(슈하스꼬)에 가 있다. 식당을 가 보면 이날은 소 갈비 요리가 있다. 일에 벌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저녁은 술집으로 간다. 참고로 이날은 술집에 손님들이 꽤 있다.


수요일: 드디어 주의 한 가운데 날이 됐다. 조금만 참으면 주말이 온다는 희망이 보인다. 해야 할 일들은 대충 정리 해 놓고 피할 생각만 가진다. 이날 회사들과 중요한 업무를 추진하려면 결과는 당연히 다음주에 볼 생각을 해야 한다. 쌍빠울로 시의 경우 이 날은 훼이조아다(Feijoada)라는 브라질 정통 요리를 먹는 날이다. 이 요리는 뚝배기에 각종 고기(돼지 족발, 귀, 소 혀, 꼬리, 말린 소고기, 소시지)들이 팥과 듬뿍 들어 있어 꼭 순대국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다고 국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 왕창 먹은 술을 해장 하는 데는 딱이다. 문제는 점심 후에는 모두 식곤증 환자로 변신한다. 저녁에는 꼭 TV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 해준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 축구를 보며 주말이 오기를 기다린다.  


목요일: 드디어 고지가 보인다. 내일 하루만 지나면 그렇게 학수 고대하던 주말이 온다. 회사에서는 요리 저리 피하며 살아 남고 있다. 괜히 일을 시키는 상사를 보면 정말 살인 충동을 느낀다. 목요일은 밀가루 음식을 먹는 날. 각 식당에서 스파케티, 라자냐, 뇨끼 등을 판다. 저녁에는 다가오는 주말을 기념하여 회사 동료들과 술을 먹는다. 어차피 내일 하루만 어떻게 견디면 주말이 온다. 일은 좀 쉬어가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ㅡㅡ;;. 이날 술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일주일 중 가장 매상이 많이 오르는 날이다. 


금요일: ‘성스러운 금요일’이 드디어 왔다!. 회사 분위기는 휴가철 비상 근무하는 사무실처럼 조용하다. 점심에는 카톨릭 나라에서 모두 하는 것처럼 생선 요리가 있다. 그렇다고 찌개나 국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튀김이 나온다. 어차피 평일 보다 1시간 일찍 나오는 날. 저녁에는 회사 사람들과 한잔의 Happy Hour를 시작한다. ‘성스러운 날’이라 꼭 술을 먹어야 한다. 안하면 죄를 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한잔의 술로 분위기 잡고 친구 또는 연인들이 만나는 날이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이 날은 각종 행사가 많이 몰려 있는 날이다.  생일, 결혼식, 졸업식, 파티 등등 시내에는 넘쳐 나는 차로 정체현상이 심하고 몸은 피곤하지만 연인과 놀아야 한다. 


토요일: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많이 바쁘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새벽까지 놀다 오느라 오늘은 힘에 부쳐 늦게 일어났다. 역시 일이라는 건 쉬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ㅡ.ㅡ;;;;). 늦게 일어나 집에서 해야 할 일을 점검한다. 이날은 집에서 가족과 지내는 날이다. 오후에 점심은 늦게 먹고 대형마켓에 가서 물품 사오기, 고장 난 자동차 고치기, 오랜만에 장모님 댁에 가보기 정말 귀찮고 성가시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안하면 평상시에 마누라의 바가지를 견디지 못한다.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는지 궁금한 아들의 얼굴도 처다 본다. 저녁에는 슈하스까리아 또는 멋있는 식당에서 가족 모두 외식한다. 몸이 피곤하지만 가족과 만나 이것 저것 한다. 때로는 초청 받은 사람 집에 가서 밤새껏 예기를 나눈다. 집에 돌아오면 새벽 골아 떨어진다. 


일요일: 브라질 사람은 대다수가 카톨릭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열심히 성당을 다니고 십계명을 잘 지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카톨릭 국가로 출범된 나라로서 문화적으로나 일상 생활적으로나 오래된 뿌리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가장 쉽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한국의 유교사상과 같다고 보면 된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성당에 가슨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들은 거의 점심 때까지 기절한다. 늦게 일어나 대충 요기를 채우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식구 대부분이 아직 안 일어났다. 점심 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 쇼핑에 가서 패스트 푸드로 점심을 때운다. 오후에는 TV에서 중계되는 축구를 보느라 온 도시가 조용하다. 낮잠을 실컷 자다 저녁에는 TV 방송을 보며 피자를 시켜서 먹고 잔다. 내일이면 지옥 같은 월요일이다. 이번 주에도 열심히 일을 해야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