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라질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착한남편운동본부장입니다.
요즘 제가 한식홍보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모든 행사는 제가 개인적으로 주관한 것이 아니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그리고 한식재단 등 단체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론에서 자꾸 셰프라고 해서 좀 부담입니다. 저는 요리는 할 줄 알고 식당도 해봤지만..
그저 한국의 맛 알림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은 한식재단, 교육원, 문화원, 언론 등 하도 많은 곳에서 자료 및 질문을 해서..
아예 한 번 긴글을 써서 똑 같이 배부하자는 취지로 써 봅니다.
브라질에 일기 시작한 한식문화에 대한 제 개인 의견과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해 봅니다.
좀 딱딱하더라도 간략하게 문어체로 씁니다.
브라질 한식에 대하여..
브라질은 남미시장의 중심지이자 문화창출의 대표적인 터줏대감이다.
요즘 케이팝을 선두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고 있으며 그 수준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뜨겁다.
음악.드라마를 넘어 이제는 한식의 차례라고 하고 싶다.
한국과 브라질을 지속해서 이어줄 한식에 대해서 공부해 본다.
브라질 음식 문화 수준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출발하며 스페인.이탈리아.독일.체코.미국 등 각국 문화가 어우러진 용광로와 같다. 남미에 살던 인디오와 멀리 아프리카에서 유입된 흑인문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아시아 문화는 이곳 특유의 융화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여러 문화가 섞이며 발전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음식문화는 가장 특이하고 유일하게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음식은 매일 같이 3번 꼬박해 먹어야 하는데 남미가 원산지인 재료와 이민자들이 들여온 재료가 섞이며 브라질 요리라는 특유의 시장을 만들었다.
초창기 유럽에서 들여온 재료를 기반으로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쌀 문화는 브라질을 남미에서 유일하다시피 쌀을 먹으며 우리 한식과 비슷한 문화를 만들었다. 스페인에서 개발한 남미국가들이 빵과 고기를 주식으로 먹는다면 브라질은 흰 쌀밥과 훼이정이라는 팥죽이 반찬 문화와 비교적 비슷하여 한식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 같다. 비빔밥은 흰 쌀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고, 잡채와 국수는 스파게티와 비교되고, 파전은 피자 또는 팬케이크로 설명하면 대부분 쉽게 받아들인다.
흰 쌀밥과 함께 여러 민족이 가지고 온 맛으로 브라질은 부풰가 발전되어 있다. 특히 대도시인 상파울로에서 태어난 무게로 음식을 파는 식당은 지금은 전국적으로 퍼져서 어디를 가나 무게로 파는 식당들이 많다. 이탈리아에서 온 파스타 종류와 샐러드, 독일 소시지, 프랑스식 요리, 미국식 감자튀김과 핫도그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브라질 특유의 정통 바비큐 슈하스코와 훼이조아다도 곁들이다 보면 정말 맛이 다양함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한 접시에 여러 음식을 조금씩 담아 먹는 문화는 우리 한식의 밥과 반찬 문화를 엇비슷하여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가고 있다.
일식.중식의 문제와 한식의 문제점.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가진 일본은 우리 한인의 삶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중에서도 배추.무를 비롯한 각종 채소와 간장.참기름 등 재료를 만들어 파는 덕분에 우리도 한식을 자유롭게 해 먹을 수 있다. 일식은 오랜 이민역사를 지나며 이제는 엄연히 브라질 음식 속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일식은 일본촌인 리벨다지에 국한되었던 것이 이제는 상파울로 시내에 500여 개가 넘는 일식당이 들어서며 보편화한 음식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아직 지방에서는 일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어 있지만 그래도 간장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졌다.
문제는 일식이 너무 보편화 되면서 그 특유의 맛이 사라지고 너무 브라질화 되었다는 것에 있다. 브라질 정통 고깃집 보다 많다는 일식당은 그 이름에 맞지 않게 대부분 브라질 사람들이 운영하고 초밥 요리사도 대부분 지방 사람들이다. 물론 이 중에는 전문적인 일식을 배운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일식의 기본만 배워 머리에 두건을 쓰고 초밥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식 특히 초밥.생선회를 일률적으로 연어로만 만들고 맛 들여진 소비자도 그저 연어만 먹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시중에는 Temakeria 라는 이름으로 식당들이 있는데 김에 초밥을 넣어 콘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데 크기도 크고 연어만 대체로 있어 일식당이라기보다는 연어식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중식 또한 20여 년 전 부터 배달음식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너무나 큰 상표 China in Box도 있지만 야끼소바, 볶음밥, 닭튀김 등 오히려 일식에 가까운 메뉴와 일률적인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으나 정작 중식 맛은 없다고 보는 게 더 정상이다. 다행히 정통 중식당이 늘고 중국인 인구도 늘며 차츰 맛을 찾아가고 있으나 이런 식당들은 중국인들만 찾는 식당으로 변하며 외국인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 한식당도 상파울로에 대략 100여 개의 한식당이 있으나 정작 브라질 손님을 받는 식당은 채 20여 개가 안 되고 전적으로 한인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다. 물론 한인이 먹는 음식량과 브라질 손님이 소비하는 비용이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한인촌과 한인 수는 앞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 2세는 물론 한류를 찾는 브라질 소비자가 많이 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야만 한인촌과 한식당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한인촌은 없어지는 추세이다.
이민 50주년을 맞아 바라본 한인촌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수년 사이에 없어질 것이다. 자체적으로 없어지기보다는 중국인과 볼리비아인이 몰리며 차츰 시장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촌으로 알려진 리벨다지구도 지금은 중국인이 더 많이 보이는 것과 같다. 봉헤찌로 한인촌도 지금과 같이 신경을 안 쓰면 중국인이 몰리며 이들에게 생활터전을 빼앗길 수 있다.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중국인 유입수가 늘고 중식당도 늘고 있다.
원단.의류에 집중되어 있던 한인 사업도 점차 경쟁력을 일어가며 하나씩 손을 두고 떠나는 것도 문제이다. 의류 보다는 다른 업계로 변경 하려는 사람도 생기다 보니 한둘씩 떠나며 공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이는 한인촌이 건강하게 변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한인촌을 그대로 넘겨 줄 수는 없다. 지금에서야 한류가 대중을 이루고 있지만 몇 해 전만 해도 한국문화는 등한시되던 시절이 있었다. 한인 2세도 한국어를 안 하고 접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류가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받으며 김치버거, 닭튀김 등 한국문화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런 신세대들이 한국문화를 상품화하여 꼭 의류만이 아닌 다른 상품.서비스를 개발하여 도전해 보면 더욱 다양한 업종을 가진 한인촌이 되고 이는 바로 브라질인들이 한인촌을 찾게 하여 상권도 살리는 이중효과를 노릴 수 있다. 위험하고 상권이 비싸고 어려운 환경이기는 하지만 포기하고 떠나기보다는 바꾸려는 노력도 했으면 한다.
먹는 것도 문화이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과정은 3가지라고 필자는 본다. 먼저 문화, 즉 음악, 영화, 드라마와 같이 삶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접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이를 통해 본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것, 즉 드라마에서 본 옷이나 제품 또는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세 번째는 문화체험을 바탕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일상생활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현대 자동차를 타고 한국 화장품을 쓰고 한국 노래를 듣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체험은 상품과 서비스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고 결국에는 한 나라의 수출.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 먹는 것 즉 한식은 어떠한가. 한식은 맨 위에서 밝힌 것과 같이 매일 접할 수 있다. 우리가 자주 먹는 케첩, 마요네즈도 결국에는 미국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로 퍼져간 것이다. 브라질에서 간장도 20여 년 전만 소수가 먹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볼 수 있다. 한식을 잘 활용하여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으면 고추장.된장.불고기 소스 등 많은 것을 판매할 수가 있다. 꼭 한국에서 만들어와 판매해야 한국 국가 수출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닌 이곳 브라질에서 만들어 팔아도 결국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끄는 것이기에 모두가 서로 좋은 것이다.
필자가 수년 전부터 바라본 시장 흐름을 보면 마늘을 갈아서 포장한 것, 양파를 가루로 만든 것 등 예전에는 없던 제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보편화한 제품들이지만 브라질인 지금 시작이다. 원래부터 시장 흐름이 늦고 재료가 많아서인지 항상 신선한 재료를 쓰던 소비자 취향이 이제는 가공된 편리한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는 이유는 먼저 브라질 소비성이 높아진 것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한 번 맛들인 편리제품은 지속해서 사용하는 데에 있다.
이처럼 편리한 것, 새로운 것, 맛있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중요하다. 브라질 시장은 원체 보수적이어서 맛 변화에 민감하다. 그래도 이미 맛을 들이기 시작한 것 즉 변화를 받아들이는 이 시점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며 신제품을 소스, 초밥용 식초 등 일식이 주류를 이루며 아시아 재료 코너가 개발될 정도로 관심이 많은데 이때 우리도 편승해서 한 번 시장에 도전해 볼만 하다.
한식 특유의 맛
우리 고유의 김치는 매운맛과 톡 쏘는 신맛이 가장 자랑거리인데 매운 것을 먹지 않는 브라질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나 고민했지만, 뜻밖에 쉽게 다가간 것은 바로 Vinagrete 이다. 김치가 없으면 한국인은 불안해하고 지방이라도 가면 김치가 없어서 고생한다고 김치 또는 매운 컵라면을 싸간다. 매운맛이 한국 고유의 맛인 것 마냥 고추장을 듬뿍 담아 먹기도 하는데 사실 김치에는 신맛이 가장 독특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필자가 지방으로 출장을 갈 경우 꼭 챙겨 먹는 것이 바로 이 vinagrete이다. 식초로 간을 맞춰 톡 쏘며 신선한 토마토와 양파는 매운맛과 사각사각 느끼게 할 수 있는 식감도 좋다. 물론 매운맛을 원한다면 여기에 매운 소스를 듬뿍 뿌려 먹기도 한다. 이런 맛 때문이지 김치는 뜻밖에 브라질 사람들이 좋아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브라질인은 정말로 매운 맛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물론 주변 국가인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많이 매운 것을 먹는데 대부분 대도시, 특히 중상층의 백인들은 매운맛을 먹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운맛을 포기하면 한식 특유의 맛과 멋이 사라진다. 그래서 필자는 될 수 있으면 매운맛을 중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상파울로에서 개최된 한국전시관에서도 원래는 순수 김치를 선보여야 했지만 몇 달 전 식품박람회에서 김치를 처음 먹어본 브라질인이 못 먹고 쩔쩔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 조금 변형을 시켰다. 바로 이탈리아식 빵위에 올리브를 두르고 열을 가한 후 볶은 김치와 허브를 섞어서 올린 부르스케타이다. 일부는 김치 갔고 무슨 장난한 것이냐고 진정으로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김치를 먹는 사람의 90%는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는데 이는 한식을 알리는 소정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맛있는 한식이라도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호기심이 섞이기 마련인데 괜히 먹고 맛없다고 하면 한식을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를 없애고자 노력한 결과이다.
한식이 넘어야 할 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한식은 우선 그 용어부터 정리해야 한다. 즐비한 한식당에서 각자 사용하는 음식 명칭은 다 다르고 더 중요한 것은 재료와 조리설명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한식당을 찾는 손님이라도 메뉴판을 보고 선택할 수 있게 쉽게 만들어야 한다. 서빙 하는 직원들에게도 교육 하여 한식을 재미있게 설명 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우리도 그리스, 태국 등 다른 민족 식당을 찾아 생소한 음식을 시킬 때 좋은 설명을 들으면 입이 즐겁고 머리와 마음이 즐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현지에 맞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아무리 우리 입에 맞는 것이어도 중요한 것은 돈을 내고 먹는 소비자가 선택해야 한다. 흔히 구할 수 없는 재료를 고집해 만들다 보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아예 포기 할 수 있다.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브라질화한 메뉴 개발이 시급하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고유의 맛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세 번째로 중요한 것은 현지인 입맛이 어떠한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만든 요리법을 갔다 이곳에서 만들어 보면 맛이 달라지는 게 소금.설탕 기본적인 재료도 순도가 다르다. 현지인이 좋아하는 맛은 무엇인지. 당도는 얼마만큼인지 하는 것을 알아야 제품 개발이 쉬울 것이다.
한국문화는 자산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브라질이라는 시장에서 모두가 한국문화 전파자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애국심만 가지고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한류 문화를 각자 사업에 연계해 보면 브라질 사회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자랑스럽게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배우고 남겨야 자라나는 세대에게도 떳떳해 질 수 있다. 잊지 말고 조금만 노력하다 보면 서로 우리 자손과 브라질 사회에 크나큰 문화자산을 남겨주는 것이 된다.
'브라질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이너스 성장에서도 고수익을 내는 기업들 - 브라질 경제는 풍전등화? (0) | 2014.09.01 |
---|---|
준디아이 식물원 다녀왔습니다. (0) | 2014.08.31 |
브라질에서는 안되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0) | 2014.08.27 |
브라질은 왜 포르투갈어를 사용할까? (0) | 2014.08.26 |
노인 보행자를 위해 6초를 추가로 주는 신호등 - 쿠리치바시 (0) | 2014.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