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튀김만두의 변형 빠스뗄

착한브라질 2012. 3. 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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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한식을 알리는 사이트를 운영하다 보니 이것 저것 챙기느라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브라질의 음식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일명 빠스뗄(pastel). 파스텔 색상과 같은 이름의 이 음식은 밀가루 반죽에 고기나 채소를 넣어서 튀긴 만두와 같다. 

원 유래 또한 1940년대에 싼토스 항구도시에서 일본계 이민자들이 만두를 변형시켜 크기를 키우고 속도 고기를 더 넣어 팔며 시작되었다. 



지금이야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가장 많고 맛있는 곳이 이곳 쌍빠울로 이다. 

일본사람들이 시작한 이 빠스텔은 지금도 일본사람이 해야 맛있다는 관념이 있다.  

1주일에 한 번 길에서 열리는 시장에는 한 구석에는 반드시 빠스뗄라리아(pastelaria)라고 해서 판매하는 부스가 생긴다.

  

아래와 같은 부스에는 반드시 동양 사람이 있어야 장사가 잘 된다. 

가끔 브라질 사람들만 있는 곳이 있기도 한데 이상하게 잘 안가게 된다 고정관념이란 참 희한하다. 

아래 사진 뒤에 보면 서랍들이 많은데 이 서랍안에 종류별로 들어 있다.


보기와는 달리 많은 사람이 달라 붙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문 받는 사람, 서랍에서 꺼내어 기름에 넣는 사람, 튀기기만 하는 사람, 돈 받는 사람들이다. 

한국적인 생각으로 뭐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루에 3~4천개 정도 판다고 하니 정말 정신없이 돌아간다.



맛의 비결은 당연 좋은 반죽과  속 재료가 필수이지만 좋은 기름에 가장 빠른 시간에 알맞게 굽는게 비결이다. 

주문 받은 사람이 기름에 넣어주면 보통 30초 이내에수십번 뒤집어서 꺼내 준다. 

어차피 속은 다 익힌것이어서 겉만 익히면 되기에 노랗게 익히기만 하면 된다.


 


아래 사진과 같이 기름이 많이 찌들지 않고 태우지 않아야 하는데 이거 보기와는 달리 시간과 적정 온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크기와 달리 속은 별로 없는데 튀기다 보면 부풀어 오르는데 모르는 사람은 그 크기에 기대를 많이 하나 실망도 크다. 

우리 아버지가 처음 드셨을 때도 속이 꽉찾는 줄 알고 드셨다가 뻥과자인줄 알았다고 투덜 대셨다.



튀김옷은 똑 같지만 속재료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크기는 17cm x 12cm으로 가장 많이 나가는 재료는 소고기 파스텔, 치즈 파스텔이나 

이외에도 말린 대구를 넣어서 만든 것, 초콜렛 맛, 치즈와 과야바 치즈 맛 등 다양하다.


치즈 파스텔


소고기 파스텔



말린 대구 파스텔



초콜렛 파스텔



파스텔 종류는 이외에도 피자, 닭고기, 팜줄기 등등 다양한데 단연 왕중왕은 스페셜 파스텔이다. 

크기 또한 25cm x 12cm 으로 크지만 내용물 또한 갈은 소고기, 치즈, 달걀, 올리브 등 푸짐하게 들어가 한끼 식사로도 가능하다. 

물론 가격은 두배이다.


빠스뗄 옆에는 반드시 아래와 같이 사탕수수를 짜주는 부스도 생긴다. 짭짜름한 빠스텔과 달콤한 사탕수수 한 잔이면 배도 든든하고 열량도 많아 에너지를 준다. 



2007년 부터는 시에서 빠스뗄을 세계적으로 알리자는 취지로 매년 그해 최고의 빠스뗄을 선정하기도 한다. 

아래와 같이 심사위원들이 품평도 하는데 선정되는 업체는 1년간 최고라는 명예와 상금을 받기에 많은 이들이 참여한다. 



이 빠스텔 업계를 무시할 수 없는게 하루에 3~4천개를 팔다보니 매상도 꽤 짭짤하고 특히 반죽을 사가는 사람도 있어서 부수입이 더 크다고 한다.  

왠만한 장사보다는 매출이 괜찮아 어렵게 대학 보낸 자식들이 다시 이 장사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본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누구나 할 수 없고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일본인들이 자기들끼리 허가를 사고 팔기에 다른 사람들이 넘보기는 힘들다.  

튀김만두 같은 빠스뗄에 고추기름 넣어서 먹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데 언제 쯤 브라질에 오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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