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아침마다 뻥지뇨 어때요?

착한브라질 2014. 2. 1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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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밝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착한남편운동본부장입니다.

요즘 너무 덥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다행히 더위가 수그러들려고 합니다.

분위기도 바꿀꼄해서 오늘은 좀 색다른 것을 소개 하겠습니다.


브라질에서는 아침은 빵과 커피 한 잔입니다.

워낙 유명한 커피 한 잔과 빵은 지역마다 달리 먹지만

가장 인구 많은 상파울로 시내를 중심으로 보면 아래와 같은 빵이 유명합니다.

일명 뻥지뉴(Pãozinho)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작은 빵이라는 뜻입니다.

아 맞다 우리가 쓰는 빵 이 말은 원래 포르투갈어 뻥(Pão)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자 다시 돌아와서 이 빵 이름은 지역에 따라 여러개로 나눠지는데

가장 유명한 명칭은 뻥 프랑세스(Pão Francês) 즉 프랑스 빵이라는 것입니다.

19세기만 해도 브라질 빵은 겉과 속이 검고 딱딱한 이탈리아 빵 종류였습니다.

그러다 20세기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요청하여  바게트와 비슷하게

속은 부드러운 하얀색 겉은 바삭하면서 노란색의 빵 기술을 배워 오게 되었죠.

바게트와는 달리 크기를 작게 그리고 두틈하게 한것 외에는 거의 비슷한 맛입니다.



뻥지뇨는 하루에 몇차례에 구워 나오며 항상 바삭함을 유지합니다.

지방에서는 마트나 규모가 적은 빵집에서 제조하여 파는데

상파울로 시내의 경우 빠다리아(Padaria)라는 전문 빵집에서 만들어 팝니다.

이 빠다리아는 거의 세 네 블록마다 있을 정도로 많고 전문 빵 외에 음식을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일부에서는 편의점 같이 여러 제품을 팔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다시 전문 빵집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말 아침에 이런 빵집에서 커피와 빵을 시키고 신문을 읽다보면 정말 여유로움이 철철 넘치기도 합니다. 



자 드디어 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음식으로 들어 가 봅니다.

바로 Ceratti quente na chapa 좀 복잡한 이름의 빵입니다.

이게 뭐냐면 빵 사이에 철판에 구운 햄과 비나그레찌 소스를 얹은 것입니다.

몇 주간 아침 시간마다 이놈이 생각나서 동네 빵집을 다 돌아보며 시식을 해 봤습니다.


먼저 모르따델라(Mortadella)는 돼지고기에 후추, 육두구, 고수 등을 넣어서 만든 이탈리아 햄입니다.

원체 이탈리아 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햄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아래 상표 Ceratti 가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상표들은 돼지고기 대신 싼 소고기와 다른 고기를 섞어서 그 맛이 잘 안 나타납니다.

예전에 한 노인이 ceratti를 사 가면서 자기 집 강아지가 모르따델라를 좋아하는데 꼭 이 상표만 먹고

다른 상표는 냄새도 안 맡는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저도 빠다리아에서 주문 할 때에는 꼭 ceratti 를 요청합니다.



자 이건 토마토, 피망, 고수, 양파를 다져 넣어 다시 후추, 소금, 올리브유와 식초로 버무린 비나그레찌(Vinagrete) 입니다.

정식 명칭은 깜빠냐(campanha) 소스인데 사람들이 대부분 비나그레찌라고 잘 못 부릅니다.

하여간 이 놈도 빵에 들어 갑니다.



울집 근처 5곳을 다녀봤습니다. 

뭐 하루에 다 간 것이 아니라 몇주에 걸쳐 갔습니다.

거리상으로는 아주 가깝고 한인이 많이 몰려 사는 아끌리마썽 지역입니다.



자 첫번째 집에서 주문해 봅니다. 

빵은 대체로 맘에 듭니다.

단 너무 얇아 잘 부서지는게 흠입니다.

커피도 진한 향을 두고 있어서 매우 좋습니다.

단, 햄을 너무 넣어서 좀 짭니다. 

이 집이 가장 비싼 14헤알(6불)인데 햄 맛이 너무 강해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평점: ★


Orquídea Palace Paes e Doces 

 Rua Conselheiro Furtado, 1187 São Paulo - SP 01511-001




두번째 집은 인근 빵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입니다.

주차 공간도 앞 건물을 사서 개조해 3층 전용 주차장으로 쓰고.

점심 때는 부풰 식당을 하는 등 규모가 큰 곳입니다.

커피는 일단 거품이 너무 많습니다.

정성이 조금 빠진 것 같습니다.



주문한 빵은 역시 맛있습니다.

적당히 구운 빵과 햄의 양..

비나그레찌는 아침에 한 것과 같이 선선한 맛이 살아 납니다.



약간 흠이라고 하면 빵이 좀 퍼석하다고 할까..

가루가 많이 날려 집니다.

평점: ★


Recanto Doce

R. Braz Cubas, 12 - Aclimação São Paulo 04109-040



자 세번째 집은 항상 만원인 빵집니다.

주변에서 평판도 좋고 해서 많이 기대하고 갔습니다.

그러나 역시 기대를 저버리는 현실....

먼저 커피잔과 접시들을 보면 이가 빠져있고 상처 투성이..

사람들이 많다보니 시끄럽고 정신 없고..

오전에는 특히 아침을 부풰로 차려놔서 그런지 정신 없더군요.

커피 맛은 그저 그렇고...



이 놈의 빵이 문제가 많습니다.

자 먼저 빵을 보면 너무 하얗고 그냥 부서집니다.

반죽이 잘 부풀지 않았고 들 구운 것입니다.

가장 맘에 안 든게 햄인데..

아무리 봐도 Ceratti 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주 먹던 맛이 있는데...

아니면 포장지에서 오픈해서 오래된 햄 갔습니다.

신선도 꽝~! 그리고 비나그레찌는 어머나...제일 짜고 너무 신맛이 강한게..

분명 어제 해 놓은 것 같습니다....흐미~~

결국 평점은 이번 시식 코너에서 최하입니다.

평점: ★ 


Orquídea Pérola Paes e Doces Ltda

Rua Rodrigo Cláudio, 132 - Paraíso São Paulo - SP 01532-020



자 네번째 집은 비교적 최근의 생긴 곳입니다.

건물도 최신식이고 주차장도 공간이 많고..

얼마전 지나가다 커피를 마신 적이 있는데..

한 번 다시 찾아 빵을 시켜봤습니다.

먼저 커피는 역시나 거품이 많습니다.

일부러 신경을 써서 넣어주지 않는 이상 브라질에서의 이상적인 커피입니다.

커피맛이 안 나는 빵집은 안 가면 됩니다. 



자 드디어 나온 커피

사실 브라질 사람이 봐도 아침에 이런 빵을 먹는 것은 많이 부담이 됩니다.

지방이 많은 빵!

그래도 호기심 많은 저의 탐구욕구는 끊임없이 계속 됩니다..ㅎㅎ



빵은 일단 합격입니다.

햄도 두껍지 않고 비나그레찌도 가볍게 만들고..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집입니다.

음~~~

평점: ★ 


Vila Florença

Rua Ximbó, 388 - Vila Mariana São Paulo - SP 04108-040



아침마다 맛을 찾아 떠난지 어언....음?

자 이제 마지막 집입니다.

이 집은 특이한 게 몇년 전만 해도 빵집이었는데 문을 닫고 매물로 나왔었습니다.

이를 1년전 사서 수리하더니 드디어 몇 달전 문을 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들어 갔는데...

어 커피에 하트가 그려져 나옵니다.

제가 그동안 다닌 커피집에서 처음으로 이런 정성을 받아 봅니다...ㅠㅠ



그리고 주문한 빵도 역시 최고입니다.

햄과 햄 사이에 비나그레찌를 넣어서 빵에 닿지 않게 했습니다.

햄도 적절하게 익혀서 좋습니다.

맛도 좋고~~분위기 좋고~~서비스 좋고~~

제일 최고인 것 같습니다.

평점: ★ 


Padaria Saturno

R. Loureiro da Cruz, 224 (R. Saturno), São Paulo, SP, 01529020



그냥 가기 그렇다고요?

그럼 아래 빵을 추천합니다.

전형적인 버터 발라 구운 뻥지뇨와 치즈빵 그리고 커피 한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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