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맛집] 브라질에 상륙한 BBQ

브라질에 오랫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BBQ 지점이 이번주에 드디어 개장했습니다. 

세계에서 닭고기를 3번째로 많이 먹고 수출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에 진출한 것은 뜻 깊은 일입니다.

워낙 브라질 시장이 크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와 달리 특이한 이곳에서 성공하였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몇년전 브라질에 스타벅스가 들어 올 때 개인적으로는 잘 될까 하는 호기심이 반 이상이었습니다.

세계에서 커피를 제일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지만 진한 엑스프레소를 선호하고 그리고 시중에서 너무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데 비해..

아메리카노 같이 옅은 커피 그리고 비싼 가격에 성공할까 했는데..

왠걸 지금은 잘 정착하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브라질 시장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곳은 이상하게 세계 체인점들이 들어왔다가 실패를 많이 한 곳입니다.

그 대표적인게 피자헛 그리고 KFC 입니다.

90년대에 대대적으로 들어왔다가 왕창 깨지고 나간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중 KFC는 브라질에서는 잘 안되던 이유가 먼저 시중 닭고기 값이 저렴한데 비해 너무 비싼게 흠이였고..

브라질 사람들은 손으로 닭고기를 안 뜯고 꼭 칼과 포크를 사용하는데 이런  문화를 무시한 것이 주요 문제점이었습니다.

피자헛은 브라질 특히 상파울로에는 한국 중국집처럼 많은데 특히 이탈리아 남부 스타일로 도우가 얇고 토핑이 많은데 비해..

완전 미국식 피자를 들이밀어서 실패했습니다.

물론 두 업체 다시 신메뉴 개발과 노력 끝에 돌아왔지만 

확장은 안 하고 아직 시장을 주시하며 연구 중에 있습니다.

각설하고 브라질에 첫 매장을 오픈한 BBQ 찾아봤습니다...

먼저 입구 간판에서 한 번...

사실 저도 한 번도 안 먹어봐서 어떤 맛일까 궁금해 죽을~뻔 했습니다...

7시 반을 넘어섰는데 이미 꽉 찾습니다.

최소 50분 기다리라고 하는데...

어쩌겠습니까...기다려야죠...

우리와 같은 시간대에 도착한 동생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갑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끝까지 남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심심하기도 해서 일단 매장을 들러봅니다..

상상하기로는 그냥 맥도널드 같은 것인줄 알아는데..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더군요...

아직까지는 대부분 손님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하루전날 오픈해서 그런지 아직 어수선합니다.

시스템이 안정되려면 몇 달 걸리죠...

오호라 이런 것도 팝니다....

딱 10분 기다리니 자리가 나옵니다...오홋!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를 봅니다...

일단 제일 호기심 가는 양념치킨

윙도 있고 종류도 많습니다..

제일 유명한 그냥 닭튀김 오늘 요놈도 먹어 봅니다.

밥도 팔고 하지만 버거도 눈에 들어 옵니다..

사과맛 나는 단물....

딱 제 취향입니다...

한 50분 기다려도 안 나오길래 왜 안나오냐고 물었더니...

계산서만 주더군요...ㅡㅡ;;;;

아니 먹지도 않았는데...

그랬더니 아무래도 담당자 인 여자분이 죄송하다고...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어쩌겠습니까...기다려야지.....

한 10분 기다렸더니..드디어 나온 일명 닭튀김...

하도 배고파서 손이 떨려 사진을 제대로 몇장 못 찍었습니다...

그래도 먹어보니....

으음? 

맛있구나!

이곳 닭튀김들은 일단 기름이 오래되어서 그런지 냄새가 나고..

똑 닭특유의 누린네도 나는데...

이건 전~혀 그런 맛이 없습니다...

이래서 BBQ 구나...ㅠㅠ

두번째로 나온 양념치킨....

많이 매울까 걱정 했는데...

걱정은 이미 뱃속으로 넘어가고...

두개를 한 꺼번에 뜯습니다...

아놔...왜 이러케 맛있는거야...젠장....

양념도 잘 베기고...

브라질에서 성공할 맛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연구한 맛입니다..

제일 특이한게..

이곳 KFC에 가서 보면 닭고기가 많이 푸석푸석한데..

이건 아무리 두꺼운 살집도 이렇게 육즙이 살아 있는걸 보면..

정말 기술은 기술입니다..

결과는?

16 조각 주문해서 11개 먹었습니다..

엄청 맛있던데요..

브라질에 부는 한류붐과 함께 대박 터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