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산다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은 2020년. 일 년 중 있었던 개인적인 감정을 지극히 많이 담은 10대 사건 정리해봤다.
1. 소개 부탁합니다: 내게 메시지 보내 본인 소개 하라는 사람. 뭐야 이 X신은. 나 모르면 메시지 보내지 말아줘.
2. 사주세요: 판데믹 시대에 맞춰 국제적으로 들어오는 방역제품 강매. 십수 년 만에 연락한 사람도 당황스럽다. 내가 왜 수입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3. 15일 후에 봅시다: 3월 회의 때 격리 끝나는 15일 후에 보자고 웃고 끝낸 회의. 격리가 12월까지 연장될 줄 누가 알았나?
4. 브라질 모르나 본데: 36년째 사는 브라질. 나보고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친절히 문화 역사 가르치려는 사람. 물론, 사랑이 잔뜩 담긴 내 댓글 보고 빤스런했다
5. 등쳐 먹겠다: 하루에 요리 동영상 10개 찍자는 제의. 물론, 재료는 내가 사고 다듬고 요리하고 대본 쓰고 촬영하고...근데 이게 왜 나한테 좋을까? 네가 해라 동영상~~
6. 나라가 망하고 있다- 1: '대한민국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망하고 있다'며 호들갑 떨던 페친들. 그들은 나라를 위해 K 방역이 망해야 한다고 떠든다.
7. 나라가 망하고 있다 -2: 감염되고 막말하는 브라질 대통령. 국제적인 조롱거리 됐지만 두둔하는 일부 한인. 무조건 잘 돼야 한다며 나를 욕한다. 왜 나를?
8. 이렇게 하라니까요: 브라질 소식을 원하는 몇 한국 라디오 방송 출연. 한 페친은 정치. 경제. 코로나바이러스 이런 것 말하지 말고 한인 사회 소개하라고 닦달. 아니 자기가 직접 하지 왜 나한테 뭐라 그래? 참다참다 멀리 차단스키로 보냈다.
9. 좀 주세요: 내가 십수 년 쓰고 모은 자료. 책 쓰려고 필요하다 해서 일부 공유해줬다. 그런데 답이 없다. 격리 중 나오라고 해서 못 간다고 했더니 또 답이 없다. 글 쓰며 먹고 사는 사람이 그러면 쓰나.
10. 도와주세요: 달러가 올랐으니 한국에서 돈 가져와 건물 사겠다는 사람. 물론, 그래도 되는데 영주권 없어 근거지 없어 세금 내기 싫어 투자하여 돈만 벌고 싶어. 나도 너 싫어.
뭐 위와 같다. 더 쓰고 싶지만 내 소중한 손가락과 눈을 위해 그만둬야겠다. 눈치코치 없으면 염치라도 있어야 한다. 먹거리로 염통 추천한다. 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하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참고로 저 위의 글 대부분 내가 관리하는 착한브라질이야기 페이지로 연락 온 것이다. 물론, 저건 극소수이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정보방. 최대한 많이 알려 주려고 노력한다.
글을 읽고 뜨끔하신분 손!
그래도 이렇게 한 해를 함께 하여 모두 고맙다. 미우나 고우나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가진 것 조금씩 나누면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인내심 같고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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