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꿈 같은 드라마

착한브라질 2020. 12. 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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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딱 한 번 가봤다. 5년 전 잠시 한국에 들렀을 때 청주에서 올라온 친구가 초청하여 가봤다. 머문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굉장히 인상 깊었던 곳. 서울이라는 낯설고 먼 도시 이야기.

한국에서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 드라마.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긴 줄 알았다. 그런데 그 안에는 미래에 대한 계획과 불안. 현실에 대한 불만도 뒤섞여 왁자지껄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이야기다.

난 원래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잘 안 본다.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대사와 연출이 어색하다. 수십 년간 외국 생활로 대사 하나도 쉽게 이해 안 되고 몰입이 안 된다. 그래서 항상 멀리했다.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다 들어본 드라마 OST에 푹 빠졌다. 노래와 가사가 참 멋있다. 젊은이의 도전 정신과 뭔가 불안한 모습이 참 안타깝다. 엄청나게 파도 높았던 내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이 생각났다.

드라마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어찌 보면 참 유치하게 보인다. 80년대 박봉서 작가의 만화 '나는 왕이다' 느낌도 난다. 어찌어찌 성공을 위해 앞으로 쭉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물론, 어두움도 있고 단계가 있지만 말이다.

한 번에 쭉 보지는 못했다. 설거지하며 잠시, 일하다 쉴 때 빨리 돌리기 하며 봤다. 천천히 볼 시간과 마음 여유가 없다. 인물보다 주위 환경을 보며 꿈에 그리운 고향 서울을 만끽한다.

드라마 끝내고 노래에 푹 빠져 산다. '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레게 하지 모든 걸 이겨낼 것처럼.....버티고 버텨 내 꿈은 더 단단해질 테니 다시 시작해' 무한하게 듣고 부르고 있다.

첫 한국 드라마 보고 이어서 '경이로운 소문'도 보고 있다. 한국 공영방송은 외국에서 볼 수 없도록 묶어두어 참 답답했는데 요즘 넷플릭스를 통해 많이 만들어지고 무한하게 풀리고 있고 본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은 잘 사는 나라고 멋진 나라다. 우리 자녀에게도 우리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이제 한국 드라마도 챙겨 보겠다. 꿈만 같은 브라질에서 이제 현실적인 대한민국으로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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