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노인들이 많이 사망하고 있다. 확진자는 많이 돌아다니는 30대부터 50대 나이대가 가장 많은데 정작 60대 이상 노인 사망률이 높다. 기저질환과 노환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노인이 많은 나라에서 사망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상한 소리도 요즘 들린다.
노인이 죽으면 복지가 줄고 세금도 줄어들까? 숫자로 보면 그렇게 보이지만 이건 크나큰 착각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늙는다. 지금 당장 노인복지를 줄이면 우리가 노인 되었을 때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세상을 단지 경제 숫자로만 보면 안 된다. 마이너스가 플러스가 될 것 같지만 사실 심각한 마이너스다.
노인복지는 생산성 없지만 지금도 꾸준히 만들고 책임져야 한다. 노인 즉, 어른은 이 세상의 지성 원천이다. 사망자 한 사람마다 수많은 가족이 연결되어 있다. 그 집안의 대들보이자 가장 중요한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그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슬픔과 더불어 중요한 무형 자산도 없어진다.
60대 이상 노인은 인생 경험이 풍부하다. 삶의 희로애락을 대부분 안다. 따라서 가족에게 따뜻한 말 그리고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아 그렇다고 다들 깨달은 사람은 아니다. 사람은 포도주와 달라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숙성되지 않는다. 기본 소양이 필요하다.
노인이 죽는다고 인구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에게 알려 줄 지식과 경험도 없어지는 것이다. 한 세대가 갑자기 사라지면 인류사회에 크나큰 피해가 있다. 인류 역사상 전쟁에서 젊은 세대가 사라지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실제로 1차전 때 수십만 영국 젊은이가 죽자 영국 사회는 큰 침체기를 겪었다.
각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한 단계이며 사회 구성원이다. 사람은 태어나 자라고 늙어 죽기 전까지 다음 세대에게 모든 것을 주고 가야 한다. 어느 세대이든 갑자기 사라지면 남은 세대는 그 고통을 나눠야 하고 또 축적된 인생 경험을 맛보지 못해 결국, 실수하게 된다.
실수하며 배우는 게 사람이지만 이렇게 노인이 많이 죽으면 다음 세대에게 실수를 줄일 기회 조차 박탈하는 것이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는 앞뒤 안 가리고 달린다. 이들에게 '애야' 부르며 진정시킬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다. 노인 죽음은 지금 우리 모든 세대에게 크나큰 손실이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감독 알폰소 쿠아론, 2006) 영화에서 2027년은 더는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사회다. 새로운 삶, 미래, 희망이 없는 세계는 점차 종말로 치닫고 있다. 자기와 닮은 유전자, 사랑의 표식 자식을 만들 수 없다는 절망감에 폭력적으로 바뀌며 세상은 핵전쟁으로 폐허가 됐다.
100년 후 아니 수십 년 후면 모든 인류가 죽는 사회에서는 철학. 미술. 과학 그 무엇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이런 절망적인 사회에서 임신한 소녀가 발견되고 이를 잡으려는 세력과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주려는 세력간 싸움이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모두 수년만 처음 보는 아기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새 생명은 희망이다.
희망은 새로운 생명과 함께 인류가 수천 년 살며 배운 경험 전달. 즉 노인과 아이의 연결 고리다. 누구는 노인을 저가는 석양과 비교한다. 그러나 그 석양이 있음으로써 내일 아침에 밝은 해가 뜬다는 확신도 있다.
태어나서 자라서 늙고 죽는 것이 삶. 마지막 단계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참 안타깝다. 모든 사람이 건강해져야 한다. 이 바이러스가 빨리 지나가야 세상이 안정되어 간다. 모두 주위를 돌아보며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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