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매년 타오르는 아마존

착한브라질 2019. 8. 2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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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마존 화재로 전 세계가 시끄럽다. 물론, 불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내용을 잘 모르고 연락하여 세상 끝난 것처럼 걱정과 현 정부의 잘잘못을 지적한다. 아마존 보호를 명목으로 매년 노르웨이와 독일로부터 기금을 받던 브라질. 현 볼소나로 대통령이 아마존 지역 규제를 푸는 개발 의지를 표시하자 운용을 중단한 것은 맞다. 근데 이게 원인 되어 불난 것은 아니다. 불은 정부 성향이 어떻든 어느 해나 났다. 


남미는 지금 겨울이다. 매년 7~ 8월 춥고 엄청나게 건조하다. 이런 날씨에 어디서든 햇볕을 받아 불이 쉽게 난다. 일부 농장에서는 땅에 남은 찌꺼기를 태운다. 예전에는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전 불을 놔 잡초를 없앴고 당도를 올렸다. 몇 날 며칠 불타오르며 생기는 공해로 숨도 쉬기 어려웠는데 이제 법적으로 못 하게 되어 있다. 그래도 한 농장에서 불을 놓으면 건조한 날씨와 바람에 인근을 다 태워 버린다. 어쨌건 불은 자주 난다.


아마존 등 밀림은 때때로 스스로 불을 낸다. 그래야 숲에 있는 모든 나무가 살 수 있다. 나무는 햇빛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올라간다. 빽빽이 나무가 있는 것이 아니고 큰 나무 주위에는 듬성듬성 비어있다. 그  사이에 있는 낮은 나무는 계속 올라가기 위해 양분을 빨아먹는데 그러면 큰 나무에게는 경쟁상대가 된다. 나뭇가지가 타버려 재면 땅속 영양분이 된다. 그래서 이런 불은 매년 사람이 아니어도 자연이 스스로 낸다. 


불이 붙으면 쉽게 못 끈다. 하도 넓은 지역이라 사람 인력 가지고는 절대 끌 수 없다. 불 끄는 것보다 불이 더 빨리 번진다. 또 아마존 같은 지역은 수백 년간 낙엽이 수미터 쌓여 있는 곳이다. 불이 붙으면 위로 또 옆으로 그리고 더 무섭게 땅속으로도 퍼진다. 이게 제일 무섭다. 위에서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이 꺼진 것 같지만 속에서 다시 불이 오르며 계속 번진다.


브라질 환경법은 인종차별과 더불어 형사 사건이다. 그만큼 까다롭고 규제가 많다. 그런데 이를 이해 못 하고 브라질이 자연을 훼손한다고 한다. 지금의 화재는 사실 지난 15년간 데이터를 보면 그 규모는 작다. 그런데 이를  정치 쟁점화시켜 전 세계가  호들갑 떨고 있다.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이게 웬일인가 생각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대통령은 뭔 일 있냐고 오히려 묻는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아마존 개발 허용을 중단하라며 브라질산 육류 수입을 제한하겠다고 압박했다. 브라질 대통령은 대담에서 누구도 프랑스와 직접 협상에 반대할 수 없다며 도움을 요청해도 된다고 말했다. 일단 군대를 동원한 불 끄기에 나섰다. 아마존이 인류의 것이라는 말도 그렇고 남의 나라에 감 놔라 배 놔라 이게 참 무섭다. 특히 비정부기구의 활동도 의심스럽다. 아마존 지킴, 자연보호, 인디오 보호 등 가치는 많이 내놓는다. 


그런데 아마존 지역보다 더 많이 살며 도움이 필요한 북동부에 없다. 왜냐하면 그곳은 자원이 아무것도 없다. 이들은 아마존에서 활동하며 속속들이 정보를 모으고 있다. 20여 년 전 본 기사다. 강가에 배가 갈려진 채 버려진 수백 마리 물고기. 한 기자가 잠복 수사하여 보니 부레만 빼고 고기는 버리는 것이었다. 이 부레는 말려 수술 접착제로 사용된다. 한 열매는 비타민 D 함유량이 땅콩의 수백 배여서 의약품과 화장품 원료로 팔리는데 전량 수출만 한다.


이런 정보는 외국 기업과 단체에서 파견한 연구원이 비정부기구에서 속하며 조사한다. 연구원은 실적을 학계에 보고하지 않고 돈을 주는 단체에만 넘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정보가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동식물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자연보호 명목으로 땅속에 있는 자원도 다 조사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수상히 생각한 대통령이 제재 나서자 국제적인 관심이 몰린 것이다.


한 가지 사실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화재도 이상하다. 일부 지역에서 그동안 브라질 정부에서 받았던 각종 수당 혜택을 줄이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불을 놓는다는 정보도 있다. 정부를 혼란하게 하여 다음 대선에 표를 모으기 위한 정치 세력이라는 것이다. 또 개발하여 농사짓기 원하는 농민도 불을 놓고 있다. 


한인이 많이 사는 상파울로를 비롯해 해안가 도시 주민은 아마존 불을 그냥 그러려니 한다. 워낙 매년 일어나는 일이어서 그렇다. 오히려 외국에서 왜곡된 쟁점을 살려 '우리 아마존 살려라' 또는 '지구 허파 지켜라' 고 소리친다. 정 걱정되면 기금이나 내던가 와서 나무를 심지 왜 말만 하는지. 브라질에 사는 사람으로서 제대로 된  내용을 알려 주고 싶어서 글을 썼다.


아래 링크는 지난 2003년에 마나우스에서 상파울로로 내려오면 쓴 글이다. 참고로 읽기 바란다. https://brunch.co.kr/@joaobrazil/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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