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공포감 느끼는 로봇, Westworld 미국 드라마

착한브라질 2018. 1. 20.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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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 시리즈 중 웨스트 월드라는 공상과학 드라마가 인기 있다. 이 드라마는 1973년에 율 브리너가 주연한 영화가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총 10편으로 2016년 TV에서 방영되었다. 드라마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아주 닮은 로봇을 이용하여 미국 서부시대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곳으로부터 시작된다. 


손님은 큰돈을 내고 이 공원을 찾아 사람과 똑같은 모양과 삶을 사는 로봇을 상대로 강간. 살해 등 각종 변태적인 행동을 하며 희열을 느끼는 동물적인 욕구를 배출하는 그런 곳이다. 너무나 사람과 닮은 로봇은 처음 보는 사람은 분간을 못 할 정도로 인간과 닮았다. 


이들은 배역을 맡아 잘 짜인 대본대로 움직인다. 물론, 공원 운영 측에서는 손님이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 단어, 제스처 모두 현실 있게 만들고 손님에게는 절대로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프로그램해 놓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얼핏 보면 공상과학으로 끝날 것 같은 이 스토리에는 어느 날부터 로봇이 스스로 자각하고 깨어나며 복잡하게 전개된다. 원래 로봇은 써 여진 대본대로만 움직이고 손님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면 고쳐지고 기억은 완전히 지워져 다시 공원로 돌아오게 된다.


컴퓨터와 같이 재부팅되어 사는데 주변이 굉장히 눈에 익었고 다른 로봇이 하는 대사를 언젠가 들은 것 같고, 총. 칼을 맞았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물론,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얼핏 데쟈부(Deja Vu) 현상 같이 떠오르고 기억을 혼동하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현상을 지금 우리 현실과 같이 어딘가 가본 것 같은 느낌 또는 꿈은 원래 일어난 일이라고 느끼도록 연출한 것이다. 한편 이런 현상을 소소히 알아차린 공원은 서로 책임을 떠밀며 새로운 운영자 대체를 제시하며 담당자 간 의견 충돌이 일어난다. 


로봇은 점차 기억이 되살아나며 "나는 누구인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 꿈에 시달리다 악몽에 나오는 악당을 현실에서 만날 면 공포에 얼어버린다. 사실 로봇은 명령어 하나로 그 자리에서 멈추고 손님과 싸움을 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도록 만들어졌다. 


같은 총질을 해도 로봇이 쏘는 총은 사람에게는 아무런 해가 되지 않고. 나를 겁탈하려는 사람이 달려올 때 아무리 총질해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정녕 악몽이 따로 없다. 로봇 관리자 중 책임자는 하나둘 깨어나는 로봇들을 보며 혹시 자아를 가졌는지 의구심을 갖는다. 


첫 설계자를 찾아 나서는 데 재미있는 것은 이 관리자도 로봇이었다. 첫 설계자는 로봇이 사람과 똑같아지려면 결국 호기심을 갖고 자아를 찾도록 설계해 놨다. 이런 자아 로봇 생산에 반대한 투자자와 임원들에 맞서다 죽은 설계자는 첫 번째 생산된 로봇 몇 개 안에 자아를 프로그램해 놓았다.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자아가 하나둘 깨어나며 생각하는 로봇은 결국 반란을 일으켰다. 한 여자 로봇은 외부로 도망갈 기회를 버리고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딸을 찾아 다시 돌아오는 장면은 우리가 기억이 없다면 현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2018년 초에 시즌 2가 방영될 것인데 본격적인 인간사냥과 그 사이에서 고뇌하는 로봇 주인공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시즌 1을 보며 재미있게 느낀 부분은 바로 '자아'와 '자율의지'이다. 명령어로 뒤덮인 로봇과 달리 무엇을 하든 그것은 인간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게 꽤 흥미롭다. 


우리 인간은 각자 하고 싶은 데로 사는 자율 의지가 강하고 그 속에는 '나'라는 자아가 깊게 박혀 있다. 자아의 통제 속에 먹고 자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배우고 베풀고 하여간 영화 속 로봇같이 프로그램된 듯 살아가고 있다. 단 로봇과 큰 차이는 내가 무엇을 하든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로봇은 단 몇 개의 입력된 프로그램 명령하에 움직이지만 우리는 스스로 앞길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선택이 이미 입력된 명령어일 수도 있다. 이 세상이 거대한 매트릭스 즉, 시물레이션 안이고 우리는 그 속에 살아가는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가장 좋은 것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의지라 볼 수 있다.


대부분 종교는 남을 베풀고,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나만이 아니라 남과 같이 공생해야 한다고 한다. 남에게 피해를 입히고 살던, 좋게 나눠주고 살던, 그 결과는 살아가는 동안 자아를 압박한다. 나를 돌아보며 자아를 생각하는 영화이기에 한번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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