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야기

내 마음의 라면, 눈만 보면 알아맞추는 아내의 눈썰미

착한브라질 2017. 3.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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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다림질해야지' 

어제 오후에 빨아 널은 아기들 옷을 보며 다짐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육아 중 아기들 옷은 정말 자주 빨아야 하고 특히 다림질은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일이다. 힘들지만 그래도 방긋 웃는 아기들 웃음을 위로 삼아 무더운 여름이지만 땀을 한참 흘리며 시작했다. 중간에 우유 주고 목욕시키고 온종일 살림하느라 시간이 후딱 지나며 오후 늦게 다림질이 끝났고 모두 개는 것도 저녁 9시가 훌쩍 넘어 끝냈다. 그런데 웬걸 옷을 개던 중 배가 출출해지며 라면 생각이 드는데 아기방에 옷을 두러 갔다가 아내와 마주쳤다.


남편: 여보 일단 진정하고 내 말 들어봐... 

아내: 배고프구나!

남편: ...어..어떻게 알았어?

아내: 배를 만지는 것 보니 그렇지...ㅎㅎㅎ 라면 끓여줄까?

남편: ...(감동) 아니 다음부터는 내 얘기를 끝까지 듣고 말해봐....(울먹울먹)

아내: 아까 우리 저녁 5시 반에 일찍 먹었잖아..

남편: 내가 말했나 여보야 사랑해요... 하트 뿅뿅~~


아내가 맛있게 끓여준 라면은 정말 맛있다. 

이제는 눈만 마주쳐도 나를 알아보는 아내가 좋다..

그런데 가끔 무섭기도 하다. 

일단 말은 잘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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